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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 가다

  • 입력 2016.04.26 09:40
  • 기자명 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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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날씨도 오늘은 확 풀려 봄날 같다. 일월 마지막 주일은 외출하기도 좋아 그간 미루어 왔던 전쟁기념관에서 하는 ‘클로드 모네(1840~1926) 展’을 보러 나섰다. 사람 생각들은 같은지라 여기 전시장에 온 사람 대부분은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학생들 방학기간이어서 이곳은 인산인해이다. 전시장은 지하에 있어 내려가는 계단이 보기보다 가파르고 길다. 여기까지 도착하기 힘겨워 우선 입장표를 사고 숨 좀 돌릴 겸 커피 한잔을 사서 비좁은 자리 한 구석에 겨우 앉아 마시고 장내에 들어갔다.

‘모네 展’이야 여러 번 서구 종합 미술전에 단골로 등장하여 작품들이 낯이 익다. ‘클로드 모네’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이며 그의 대표작 ‘인상, 일출’을 시작으로 인상주의 화파가 탄생하였다. ‘모네’는 ‘빛이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 했으며, 많은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추구하였다.

초기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매혹적인 광채다. 팔래트 위에는 초록, 빨간, 검정 물감과 함께 촉촉한 흰색의 물감이 쌓여있다. 흰색이 발산하는 빛은 그림 전체를 빛나게 한다. 신선한 흰빛은 공간 전체를 채우고 나아가 화가의 예술성이 전체에 솟구친다. 이 빛은 바로 화가로서의 ‘모네’의 선언이다. ‘모네’는 하늘과 눈과 물에 비친 구름의 화가이자 최초로 그림 전체를 희색으로 그린 밝은 빛의 화가다. 그는 장대한 수련 연작에 이르기까지 흰색과 순수 색채의 혼합을 계속하여 이 초기작품에서 보이는 실내의 따분하고도 지루한 옅은 그늘을 떨쳐 냈다. ‘모네’는 바로 빛의 화가다.

빛을 주제로 삼았던 ‘모네’의 작품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매순간을 소중히 여겼고 자신의 일생과도 같은 모든 작품 속에는 그가 바라본 빛의 순간이 담겨있다. 찰나의 순간도 포착하여 빛의 색깔을 찾아낸 화가로 불리는 그의 작품들을 통하여 오늘날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인상주의 그림들이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모네’의 황혼기로 손꼽히는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대작 재현과 3D 맵핑을 통해 만나는 루앙 대성당 이다.

‘모네’의 수련은 자연에 대한 우주적인 시선을 보여주는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모네’에게 특별한 작품인 수련을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그대로 재현하여 그의 대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모네’의 많은 연작 시리즈들 중 루앙 대성당, 서족 파사로, 햇빛 연작을 3D 맵핑 기법으로 재현 하면서 다양한 빛에 의해 변화하는 광경을 관람하는 장관을 보여준다.

생생한 영상을 ‘모네’의 작품 이해도를 높여 그에게 한층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디지털을 통해 이런 예술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 컴버전스 아트라는 새로운 관점을 선보이고 있다. 360도 3D 멀티미디어 기술을 통해 강한 몰입감을 경험한다. 당대의 ‘모네’를 직접 느끼는 것 같다. 이것들이 ‘모네’가 그림 속에 담고자 했던 빛의 시간들을 직접 여기서 재현하여 볼 수 있으며 만족스러웠다. 그림들을 전시장 벽면에 와이드 스크린작업으로 펼쳐 놓아 더구나 그림들 속에 동적으로 새와 풀, 잎들이 바람에 나르고 나부끼며 영상 매체를 통하여 생동감 있게 ‘모네’의 작품들을 충실이 현실화 시켜 놓은걸 본다.

이 또한 ‘모네’가 그리고자 했던 빛의 변화와 그림자의 움직임에 집중하여 ‘모네’가 갈망 하였던 빛의 순간들을 담고 있었다. 살아 있는 ‘모네’의 작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그 화면들이 수시로 다른 화면으로 바뀌고 있어 장내에 조그마한 그림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똑바로 감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이 스크린 작업으로 해방시켜 놓았다. ‘모네’의 모델이자 연인이었던 ‘카미유’와의 사랑은 힘든 사랑 속에서도 그를 그린 그림은 밝은 색채와 따스한 배경이 한층 그들의 사랑을 느끼게 하여준다.


‘모네’의 19세 애인 ‘카미유’가 자주 모델로 되어 주곤 했다. ‘모네’는 이전 풍경화로 관대한 평을 얻었지만 ‘녹색 옷의 여인’은 훨씬 성공적이였다. 비평가들은 흐르는 듯한 실크 드레스의 재질감을 그대로 표현한 솜씨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연륜 있는 대가들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카미유’의 임종그림은 1879년 아내의 잘못된 낙태가 원인이 되여 회복하지 못하고 32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른 아침 햇빛이 방안을 비출 때 죽은 아내의 모습을 그렸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남겨두고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아주 깊은 슬픔을 표현한 개인적인 작품이었다. 1870년 후반에 그는 가난에 극도로 시달렸다. 그를 후원하였던 후원자나 친구들에게 외면당하고 기고만장 했던 그의 자존심에 치명타를 가했다. 작품 전체를 거저나 다름없이 가져가기를 애원 할 정도 까지 도달해 가족들을 이끌고 시골로 내려갔다. 그는 에트르타와 벨일의 암벽과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색채와 명도를 끊임없이 바꾸는 하늘에서 모티브를 찾아 빛의 변화를 탐구했다.

‘모네’는 지베르니에서 남은 반평생을 보내면서 작품을 완성할 힘과 평안을 얻었다. 1880년대 초반 예술시장에서 인상주의의 작품 거래가 활발해 졌다. ‘모네’는 일찍부터 같은 모티브가 빛에 의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가는 것을 포착했다. 햇빛이 쟁쟁한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전경이나 일부분만 크로스업 해서 그리기도 했다. 이러한 기법이 집중과 반복, 연작의 시대를 개막하였다.

이것들 중 세 그루의 장미 빛, 포플러 나무, 가을 풍경과 여름의 세 그루의 포플러 나무 그림 앞에서 색의 변화를 실감 있게 ‘모네’의 그림을 감상했다. ‘클로드 모네’, 그만이 표현 할 수 있는 확고한 그림과 철학을 마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우리들의 건조한 삶에도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전시장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