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역특성 맞는 사업, 식.의약품 행정에 초점…

안전한 식?의약, 건강한 국민, 행복한 사회 만들 것”

  • 입력 2016.04.26 13:07
  • 기자명 왕성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인터뷰
식품안심행정, 의료제품 안전관리, 의료제품 품질 선진화 등에 최선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과 식품?의약품행정에 초점을 맞춰 안전한 식?의약, 건강한 국민,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광호(58)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올해 업무방향을 ‘대국민 안심 식?약 행정’이라고 요약했다. 대상산업은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며 관할지역은 충청권이다. 김 청장은 “행락철을 맞아 식중독예방, 학생들의 집단급식 위생에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절별?지역별 맞춤형 식품?의약행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 그는 지난 3월 16일 설동호 대전시교육감과 충남고 학생급식 위생 점검을 했다. 봄철 황사와 식중독, 여름철 무더위?탈수?강한 자외선 등 국민건강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충청권에 큰 식품제조업체들 몰려있어
김 청장은 “대전식약청이 맡은 구역은 4개 광역시?도(대전시, 충청남?북도, 세종시)로 넓은 편”이라며 “면적은 전국의 16.9%(1만7034㎢), 인구는 10.4%(538만명)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 맞닿아있는 충청권은 교통이 편해 큰 식품제조업체들이 몰려있다. 연매출 100억원을 넘는 곳이 전국의 31.3%(94곳)에 이른다. 중부권 의약품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관할지역 특성이다. 의약품제조회사가 전국의 21.7%(255곳)로 국내 상위 20개 제약사 중 12개가 몰려있다.
김 청장은 대전식약청의 이 같은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행정’을 적극 펴고 있다. 벌이고 있는 3가지 ‘지역특성화사업’도 같은 흐름이다. 
먼저 안전한 주류생산 환경을 만들어 술 산업 돕기다. 그는 “대부분 소규모, 재래방식으로 운영돼 위생수준 및 품질 높이기가 필요하다. 충북 영동 포도주, 충남 한산 소곡주 등 지역의 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움이 요구되는 실정”이란 견해다. 

‘정보 공유방(Info Share Room)’ 운영
대전식약청은 우수관리업체와 영세업체간의 멘토-멘티를 정해 운영한다. 술 종류별 영세업체 대상의 ‘정보 공유방(Info Share Room)’을 만들고 지역거점 주류안전관리센터를 둬 관련기술을 돕는다. 술 제조 안전관리교육, 현장컨설팅, 메탄올 등 기준규격분석을 비롯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많다. 포도주, 소곡주 제조업체의 위생?시험분석교육, 술 제조업체의 자율적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도 이끈다.

다음은 우수인삼원료 공급기지인 금산약령시장 돕기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한약재시장에선 국내 유통인삼의 80%(전국 2만6944t 중 2만1352t)가 거래되고 있다. 지역화장품업체와 연계해 화장품원료로 높은 부가가치를 낳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화장품업체와 원료공급 협약(MOU)을 맺는 등 협력체계를 갖추고 유통종사자 교육, 한약유통협회 자율점검도 분기별로 한다. 

대전식약청은 한약재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올 상?하반기에 유관기관간담회를 열고 지방자치단체 합동 불량인삼?약초제품 기획점검도 한다. 간담회 땐 금산군, 금산보건소, 대전 동구보건소, 한약유통협회, 금산인삼약령시장회가 참가한다.

지역화장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CGMP(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기술 돕기도 대전식약청 지역특성화사업의 하나다. 한류 미용(K-뷰티)열풍으로 화장품수출이 크게 느는데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화장품회사 글로벌시장 진출 돕기가 절실한 실정이다.

대전식약청은 세부계획으로 △영세화장품업체 CGMP 지정을 위한 기술 돕기(10곳 예상, 4월과 8월엔 컨설팅)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끈끈한 협력체계 마련 △규제 프리 존(Free Zone) 화장품복합단지를 위한 맞춤형컨설팅?수출 돕기(화장품산업단지 입주기업 대상 간담회) △오송 화장품 뷰티산업 엑스포 참여 등을 통한 화장품 GMP 홍보에 나선다. 규제 프리 존이란 지역별로 선정한 특화산업 규제를 푸는 것으로 지역발전시스템을 만들어 정부지원을 집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게 목적이다.

올해 중점 업무추진계획 5가지
김 청장은 “대전식약청의 올해 중점 추진계획은 5가지”라고 말했다.
첫째, 소비자 피해를 막아 식품안심행정을 편다. 방안으로 HACCP?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관리 강화로 식품안전수준을 높이고 식중독 취약분야의 예방?관리에 힘쓴다. 식품이력추적관리등록제가 빨리 자리 잡도록 하면서 내실을 꾀한다. 선제적 안전관리로 안심 농?축?수산물 공급에도 앞장선다.

대전식약청은 지난 3월 25일 오전 대전시 둔산동 한정식 집에서 가진 대전지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올 업무계획을 설명하고 식품안전과 위생 이해도를 높였다.

둘째, 빠른 현장대응으로 의료제품안전관리에 나선다. 뭣보다 촘촘한 감시로 의료제품 감시사각지대를 없앤다. 의료제품 사전 인?허가지원으로 효율적인 민원처리에도 빈틈이 없도록 한다. 의료제품을 안전하게 쓰도록 대국민홍보에도 탄력을 붙인다.

셋째, 중부권 GMP 컨트롤타워로서의 의료제품품질 선진화를 꾀한다. 국제경쟁력 확보로 품질 바탕의 환경을 만들고 전문성 기반의 믿음이 가는 GMP를 이끈다.

넷째, 시험검사기관으로서의 전문성?신뢰성를 강화한다. 빠르고 정확한 시험검사로 불법 식?의약품이 발붙이지 못하게 막는다. 검사능력을 높일 산학연 협력도 더 끈끈히 다진다.

다섯째, 소통?공감?협력을 통한 업무를 추진이다. 열린 행정, 청렴한 조직문화, 감성만족, 따뜻한 일터를 만든다.

공직자로서 소신은 ‘인의예지(仁義禮智)’
김 청장은 공직자로서 소신을 묻자 “인의예지(仁義禮智)”라고 했다. 인의예지는 사람이 마땅히 갖춰야할 4가지 성품(어질고, 의롭고, 예의 바르고, 지혜로움)을 가리킨다. “경찰공무원으로 청렴하게 일해오신 아버지 영향을 받아 공직을 택했다. 존경 받으며 하고 싶어 하는 직업이 목사, 교사, 공무원이다. 전공은 약학이지만 국민의 머슴이자 봉사자로 나라 일을 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공직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남의 말을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애쓴다. “나이를 먹으면서 지난 삶을 뒤돌아보게 되고, ‘그럴 수도 있겠다’며 상대입장에 서서 받아들이게 되더라. 그런 가운데 배려심도 생기고….” 

김 청장은 짬이 나면 식약처 전?현직 직원들 등산모임인 청산회에 나가 건강을 다진다. 주로 북한산 등 서울근교 산에 오른다. 특히 제물포고 동기부부 10팀이 올부터 시작한 합창(성가) 연습에 열심이다. 매주 서울 강남문화회관에서 화음을 맞추고 있는 합창단은 수화를 하는 선배의 도움을 받아 오는 11월 서울 강남구청 시민회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성가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직생활 30년째인 김 청장의 노후 꿈은 의료봉사다. 아내가 서울 논현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9월 큰딸(김현진?32,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후 박사과정?조교) 결혼으로 맞은 사위가 의사(가정의학과)여서 가족봉사팀이 꾸려질 수 있다고 했다.

[김광호 대전지방식약청장 주요 약력]
▲1958년 4월 4일 인천시 부평 출생(2남2녀 중 차남)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졸업
▲중앙대 약학과 졸업(학사, 1977년 학번)
▲연세대 대학원 보건학과 졸업(석사)
▲중앙대 대학원 약학과 졸업(박사, 2002년)
▲보건사회부 감사관실(1986년)
▲인천지방식약청 의약품감시과장(1996년)
▲보건복지가족부 의약품정책과장, 의약품안전국 의약품관리과장, 바이오생약국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외교안보연구원(글로벌리더십 과정),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기획조정관실 소비자담당관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현재)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2015년 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