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생명의 통로 - 장점막 그 달콤한 면역!-Glycocalyx

  • 입력 2016.05.13 11:45
  • 기자명 정은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건강”이란 단어를 떠 올릴 때면 “면역”이란 단어가 자연스레 연결 되어질 것이다.
그럼 면역이란 무엇일까?


우리 몸의 면역의 70~80%를 담당하는 곳이 소장점막이고 또한, 뇌 기능 센서의 70~80%가 장점막에 있다고 과학자들이 밝히고 있다. 우리의 몸은 입과 항문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긴 통로로 이어져있다(그림 1. The Gut Inner Tube of Life).

입을 통해 들어오고 항문을 통해 나가는 것에 우리의 건강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혹여 생명의 통로 어디에선가 염증이 생기거나 구멍이 뚫린다면 우리 몸안으로 들어 와서는 안되는 그 무엇들로 인해 몸안은 염증과 질병의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도 있을 것이다. 60조개로 이루어졌다는 인간의 세포 수 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건강과 질병의 경계를 넘나든다고 볼 수있겠다.

항생제의 발견으로 인류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죽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고 20세기 질병치료의 관점을 미생물을 죽이는데 집중하였지만 결과적으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변종 미생물들을 만들어 내고 인류는 눈으로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에 의해 건강의 위협을 받기에 이르렀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깨어있는 과학자들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미생물과 함께 조화롭게 잘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고, 장점막의 기능과 면역과의 상관관계, 장환경과 질병의 상관관계, 장내 미생물의 영양 생산과 항생물질 생산 역할, 장점막 미생물과 뇌신경과의 관계 등을 밝혀나가며 “장을 제2의 화학공장”이라고 하고 “제2의 뇌”라고도 하기에 이르렀다.

실로 나와 함께 내 몸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 수는 60조개 세포로 이루어진 나보다 더 많은 100조개 이상의 생명체이다. 게놈유전자수도 사람보다 미생물이 훨씬 많다고 하니 수 적 으로만 본다면 미생물이 나에게 기생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미생물에 기생해서 산다고 해야 맞는 듯하다.

임상에서 약사로 환자를 보아오면서 많은 질환의 근본 원인이 장관 점막과 미생물에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암과 자가면역 질환에서도 장내 환경을 잘 맞추어 주는것이 큰 효과가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현대의 많은 질환들 특히나 알러지, 아토피, 자가 면역 질환, 암, 나아가서 대사성 질환까지도 유전적인 문제보다는 많은 경우에서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고 그 결과로 장점막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서 점막의 방어역할이 많이 무너진 상황에서 오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과학자들은 LGS(Leaky Gut Syndrome-새는장증후군)이라고 말한다(그림 2).

예를 들어 ,임상현장에서 당뇨환자의 경우 장내유익 미생물이 줄고 곰팡이균과 유해균들이 증가하기 쉬운데, 어린 여아나 젊은 여성, 당뇨 여성환자들에서 질점막에 잦은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 항생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장내 미생물균총의 균형이 깨어지고 유해균들이 증가하게 되며, 여성질내 유산균 환경균형 또한 발란스를 잃어버리게 되어 질점막이 손상되고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많은 경우에서 유산균과 당영양소의 공급으로 개선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면역에서 이렇듯 미생물이 중요하다면 우리 몸에는 과연 언제부터 어떤 균들이 같이 살게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사람은 태아일 때 양수중에선 무균상태로 있다가 자연분만으로 출생하게 될 경우 엄마의 질주변에 상주하는 균들을 태아는 피부와 눈,코,입 점막 등 온 몸으로 샤워를 하고 나오게 되면서 1차 균 접종을 받게 되고(주로 E.coli, Enterococcus, spp) 모유를 먹으면서 엄마를 통해 주로 비피더스균이 신생아의 장속에 2차 접종(Bifidobacterium)되어지는 것으로 과학자들이 연구하여 밝혀지고 있다(그림 3).

수술분만으로 출생한 신생아의 장과 피부에 유해균이(주로 포도상구균) 많이 발견 된다는 것으로만 보아도 수술분만이 늘어나는 요즘 어린아이들의 면역저하와 알러지,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을 설명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신생아는 태어나서 한 달 정도 지나야 정상정인 위산 분비가 되므로, 엄마로부터 좋은 미생물을 접종받지 못하고 태어난 경우에, 위산 pH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는 유해한 균들이 경쟁없이 자리잡기 너무 쉬운 상태이므로, 신생아의 면역부족, 미생물이 생성하는 영양소 결핍 그리고 장점막의 정상적 생성이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태이고 나아가 뇌의 발달과 신체적인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태어난 지 6개월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한 경험은 장내 미생물의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임상현장에서, 1년 미만의 신생아들에게 오랜시간 항생제 처방을 투약하게 될 때, 유산균과 당영양소(장점막 Glyco-calyx층의 원료이면서 유산균의 먹이인 Prebiotics역할)를 같이 복용 시키면 아기에게 어떤 이로운 점이 있는지 설명하지만 보호자들은 그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때가 많다.

장내 미생물균총이 망가진 상태에서 아이가 자라게 되면, 환경오염이나 음식으로 들어온 첨가물과 영양소가 제대로 분해되거나 소화 되지 않고 장에서 염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암을 발생 시킬만큼 해로운 독소들을 만들어 내게 되고 장점막 Glycocalyx층을 파괴하게 된다(표 1).

요즘 밀가루 음식과 육류가 들어간 음식이 우리 아이들과 바쁜 직장인들의 식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밀가루의 글루텐이 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알러지를 일으킨다는건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다. 수입되는 과정에서 뿌려지는 방부제등의 화학 첨가물 등도 무시무시하다.

육류 단백질을 거의 매일 대량으로 먹게 되는 식단은 동물들을 염증성 사료와 항생제로 키운다는 것 외에도 햇볕을 보지않고 키워지는 스트레스 가득받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 만으로도 건강에 이로울 리가 없다. 거기에 보태어서 단백질이 위에서 펩신이라는 효소에 의해 펩타이드로 한번 변하고 십이지장에서 프로테아제란 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잘라져야 비로소 소장에서 흡수 되어지는데… 현대인들은 잘 씹지않고, 너무 대량의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함으로서 소화에너지와 효소의 부족으로 미처 소화 되지 못한 음식 찌꺼기들이 장점막과 간, 신장, 그리고 통풍까지 다양하게 몸안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호르몬 분비기관의 염증까지 진행되어지면 유전적 변화까지 초래 되어 버리는 것이다.

분명한 건 “생명의 통로”인 장점막은 최전방 방어막이므로 무너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장점막 Glycocalyx층 사이사이에 당사슬로 부착되어 자라는 미생물이 우리 몸에 유익한 것인지 유해한 것인지에 따라서 아이의 육체적 건강이 결정되어지고 나아가서 뇌신경발달과 성격 형성까지 좌지우지 하게 된다. 건강이 인생의 성공을 좌우 할 수도 있는 중요한 조건이라는걸 알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몸에게 해주는 것 없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다.

우리의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0 : 20 정도로 분포 되어있을 때 건강하다고 할 수있는데, 주로 우리가 통상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고도 부르고 유산균이라고도 부르는 것이 유익균이라고 보면 되겠다.

원래 Probiotics란 인간의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균을 통칭해서 말하는 것이고 유산균이란 우리 몸 안에서 탄수화물을 소화해서 50%이상의 유산(Lacticacid)을 만드는 균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인균으로 Lactobacillus 균들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엄마 모유로 부터 가장 많이 받게 되는 균이면서, 장수하는 노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Bifidobacterium 균들은 엄밀한 의미의 유산균은 아니지만 유사유산균으로 인간에게 아주 유익한균이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균이기도 하여 통상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라 칭한다.

우리 인간에게 유익한 역할을 하는 장내 미생물들은 십이지장 말단부터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소화효소와 pH ,그리고 점막의 상태에 따라 주로 서식하는 균들은 다르지만 각각 고유의 역할들을 하면서 인간의 건강과 장수에 없어서는 안될 아주 좋은 파트너이다. 그럼 정상 장내균총들이 주는 유익한 이점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그림 4).

생명현상을 설명하는 달콤한 생명의 언어 Glycomix에 대해 알아 보았던 다양한 기능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면, Glycocalyx 분야가 세포의 인지기능과 신호전달기능, 줄기세포 재생 기능과 면역에 관여하는기능, 단백질과 지질의 역할결정기능, 유전적 수준에서의 복구와 재생기능, 정자 난자의 수정과 발생에 관여, 결합조직과 탄력조직 생성에 관여, 뇌 신경세포의 구성과 신호전달에 관여, 점액성당질로서 분비되어 작용하는것 등 외에 아직 밝히지 못한 생명현상의 언어들이 많다.

그중 점액성당질로서 작용하는 곳 또한 눈, 코, 귀, 구강,기관지, 폐, 위, 소장, 대장, 질점막, 관절액 등 인체의 점막 전반에서 아주 중요한 생리적 역할을 수행한다(그림 5).

특히 장관면역에 있어서 구강점막과 위, 소장, 대장의 Glycocalyx층은 면역과 영양 흡수의 측면에서 최전방의 역할이므로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장의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 인자들은 다양하다. 장점막 peyer’s patch의 M-cell 자극의 T임파구/B임파구, Th1/Th2, IG-A, 수지상세포의 면역인지 등(그림 6).

장관이 단순히 배변배설물의 통로가 아닌 인체내 그 어느곳 보다도 많은 생물체가 부지런히 밤낮없이 작업을 하는 공간이므로 이 관을 “생명의 달콤한 통로”라고 이름지어주고 싶다. 단순하게 한 가지 면역 반응만 봐도 임신시에는 Th2 면역체계가 높아져 있다가 출산에 다다르면 Th1 면역 체계가 올라가기 시작하고 신생아 때에 외부의 균들과 환경에 의해 꾸준히 Th1 면역 체계가 올라가서 결국 Th1/Th2 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임신부의 장내환경에 유익한 균이 부족하고 신생아 시기에 적절한 장내 미생물을 정착시키지 못 했을 때 Th2 가 계속적으로 올라가 있게 되면 아토피의 유발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면역에 관여 하는 것이 Th1/Th2의 균형만이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 장점막 Glycocalyx층의 무너짐과 염증으로 LGS 상황이 유도되고 장점막 인지당사슬층에서 이루어지는 영양소의 소화, 인지당사슬층의 영양소의 분류 흡수, 독소의 배출 인지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혈관으로 유입된 독소 물질들이 혈액을 타고 간에서 해독의 과정을 거치면서 간에 무리를 주게 된다. 또한 완벽하게 해독 되지 못하고 소화 되지 못한 물질들이 2차적으로 혈관을 돌아다니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뇌와 신장 등 조직에 염증상태까지 초래 하게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장은 제2의 뇌”라고도 말 하는 이유는 첫째, 장점막에서 소화 흡수되고 인지된 거의 모든 것들이 뇌에 전달이 되어 진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고, 많은 만성적 뇌질환이나 정신질환의 경우 장내 미생물과 장점막 Glycocalyx층을 정상화 시킴으로서 회복되고 치유되는 임상들이 전세계에서 경험되어지고 연구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림 7).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Grace D. Shelby 교수는 어릴 때 장이 나빠 복통을 경험하였던 사람에게서 성인이되어 정신장애나 우울증이 올 확률이 2~3배 높다는 결과를 통해 장과 뇌의 발달, 뇌의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Pediatrics지에 발표하였다.

abc News에서는 Adam Johnson 라는 ADHD 어린이가 5세때부터 14세까지 약물치료를 하다가 개선되지 않아 PROBIOTICS와 당영양소가 풍부한 식이섬유랑 과일 야채식이로 치료된 케이스를 발표하였다. 또한, ‘Annals of Neurology’에 실린 파킨슨 질병과 장과의 연관 관계에 대한 발표는 치유하기 힘든 만성 퇴행성 뇌질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다. 파킨슨 환자들의 장속에 탄수화물 분해에 관여하는 ‘프레보텔라’균이 정상인보다 80% 감소 되어있음을 알아 낸 것이다. 굳이 외국의 논문이나 임상자료집을 인용하지 않아도 자연치유력에 집중하여 영양소로 치유하는 임상 커뮤니티에서 이미 암이나 파킨슨, 알츠하이머 치매나 류마티스, 루프스나 아토피, 천식이나 자가면역 질환들이 개선되고 치유 되는 경험은 왕왕하고 있다.

환경과 생활방식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해 너무나 어린 나이에 대사성 질환이나 암 같은 질병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저 조금씩 적절히 조화롭게 영양공급을 해주고 장을 깨끗하게 해주기만 해도 건강할 수 있는 아이들이 백혈병이나 루프스, 천식 등 자가면역 질환으로 고통 받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깝고 자연치유를 도와주는 약사로서 스스로 자책에 빠지기도 한다.

오늘 내가 먹고 마시고 생활한 결과로 나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만들어지므로, 내 몸 건강의 가장 기본 뿌리인 “생명의 달콤한 통로” 장을 건강하게 하는 식단과 영양소로 활기찬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인체가 자연의 일부인 만큼 충분한 햇볕과 영양과 에너지 풍부한 흙을 밟으며 햇볕 충분히 받은 먹거리를 먹으며 살 수 있다면 행복하겠죠! 건강해진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