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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 INTERVIEW

“의료기기 회원사 서비스 강화, 규제개선, 외국진출 도울 것”

  • 입력 2016.06.01 13:14
  • 기자명 왕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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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식약청장 등 30여년 공직경험 접목, 유관기관·단체 교류·협력 앞장
間納 등 유통구조 정상화, 신제품 빠른 시장진입 지원, 협회업무 활성화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회원사 및 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회원사에 대한 협회의 서비스 질적 수준을 높이겠다. 의료기기산업 규제 개선은 물론 정부를 포함한 유관기관·단체들과의 국내·외 교류·협력도 강화해 대외활동을 실효성 있게 펼치겠다. 특히 지구촌시대를 맞아 회원사들의 외국진출을 돕고 의료기기 제조·수입사의 동반성장을 꾀하도록 다리역할을 하겠다.”

홍순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홍순욱(60) 사단법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KMDIA) 상근부회장은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식약처 국장 근무 등 30여년의 공직경험과 업무노하우를 살려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온힘을 쏟을 각오다. 협회 임시이사회를 거쳐 4월 1일부터 임기(3년)를 시작한 홍 부회장은 협회사무국을 총괄하면서 회원사 및 의료기기업계 지원책 마련, 국내 의료기기산업 위상 높이기에 나선다. 홍 부회장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3, 여삼빌딩 내 협회 집무실에서 만났다.

홍순욱 부회장은 지난 5월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방문 때 황휘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과 함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현지를 다녀왔다. 이란지역 의료기기시장을 돌아보고 우리 기업이 파고들 수 있는 틈새는 없는지, 두 나라가 손잡고 상생할 수 있는 먹을거리는 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란의 의료기기분야는 많이 뒤쳐져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시장개척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회원사들이 이란을 교두보 삼아 중동지역에 나갈 수 있도록 협회가 앞장서 도울 것이다. 여러 방안과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현지진출을 원하는 회원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정부에 건의도 할 것이다.”

홍 부회장은 박 대통령 이란 순방 후 의료기기산업협회로서 할 수 있는 후속조치마련에 바쁘다. 협회 국제교류위원회를 통한 회원사들의 중동지역 진출 활성화, 새 시장개척 등을 도울 방침이다. 방안의 하나로 협회소식지 ‘의료기기협회보’에 중동지역면을 만들어 회원사들에게 도움 될 관련정보, 자료, 업계 흐름, 뉴스를 실을 계획이다.

그는 지난 5월 27일 열린 제9회 ‘의료기기의 날’ 행사 때도 회원사와 정부관계자들을 만나 의료기기분야가 국민수명연장, 삶의 질 향상에 따라 미래전략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협회가 표방하는 ‘국민에게 안심 주고 국가경쟁력을 선도하는 신뢰받는 의료기기 대표단체’로 발돋움하게 된다는 게 홍 부회장의 생각이다.

“업계 발전 위한 현장목소리 들을 것”
홍 부회장은 2008년 식약처 의료기기정책과장 재직 때의 업무경험을 협회발전에 적극 접목할 예정이다. 그는 의료기기분야 품목허가 구비서류 줄이기, 허가절차 간소화, 등급분류기준 국제화 등 규제개혁과제를 찾아 손질해 자체 규제개혁우수기관으로의 선정을 이끌었다. 등급별 차등허가관리제도, 자율관리품목제도를 들여오는 등 허가심사관리체계도 개선, 의료기기산업 경쟁력을 높였다. 의료기기 사전검토제, 신기술의료기기 허가도우미제도, 스마일 콜(Smile Call)제도 도입 등으로 민원만족도 높이기에도 앞장섰다. 홍 부회장은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료기기관련제도 개선, 업계발전을 위한 현장목소리를 듣고 정책입안제안자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올부터 회원사연회비를 1999년 7월 창립 후 처음 올려 회원사들에 대한 서비스강화도 중요하다는 게 홍 부회장 시각이다. 연회비는 16년간 회사 크기에 관계없이 36만원(월 3만원)이었으나 지난 1월부터는 전년도 매출실적(5개 등급으로 구분)에 따라 달리하고 준회원 회비, 협회 임원진 대상의 특별회비가 새로 생겼다. 협회는 회비인상과 더불어 신생회원사 임·직원에 대한 직무교육, 워크숍, 해외판매마케팅 돕기 등에 중점을 두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회비를 올린만큼 회원사들에게 더 잘 해주겠다는 것이다.

‘의료기기 제값 받기’ 절실
홍 부회장은 의료기기산업협회가 추진하는 간납업체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간납업체는 의료기기공급사와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사이에 끼어든 일종의 유통단계로 지나친 수수료 챙기기 등으로 의료기를 파는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실정이다. 그는 “간납업체는 의약품유통과정에서 생겨났다”며 “의약품은 리베이트 쌍벌제로 특수관계인을 통한 간납업체 운영을 못하게 법으로 막고 있지만 의료기기는 그런 규제와 법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부회장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같은 테두리 안에 놓고 간납업체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그는 “의료기기 불공정거래 현황을 파악, 공정거래질서가 이뤄지도록 제도마련은 물론 회원사들이 불이익을 보지 않게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란의료기기산업협회와의 협약 후 포즈를 잡고 있는 홍 부회장(맨 오른쪽)홍 부회장은 의료기기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는 “건강보험제도에 묶인 치료재료들이 너무 낮게 평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새 의료기술의 이중규제로 시장진입이 늦어지는 등 걸림돌이 많다”며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필요한 규제개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월 24일 협회 정기총회 때 확정된 올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사무국에 활력을 불어넣어 회원사에 대한 고객만족, 의료기기업계 발전, 국가경제 성장에 한 몫 할 방침이다. 업무부문별로 나누면 6가지다.

첫째, 업계 애로사항 개선 및 서비스 강화다. 의료기기분야 소통강화 지원을 통한 합리적 규제환경 마련, 혁신가치 수용을 위한 건강보험제도 개선 및 합리적인 치료재료 보상방안 마련, 의료기기산업의 공정한 유통거래질서 확립, 체외진단제품 규제개선 활동, 협회 및 회원사 홍보 강화, 의료기기 안전홍보캠페인, 협회비체계 개편에 따른 회원사 지원사업 강화에 탄력을 붙인다.

둘째, 의료기기산업 육성사업 강화다. 의료기기연구사업, 의료기기산업 동향 분석, 의료기기 기술사업화 연구개발(R&D) 지원사업, 국내 제조업체 실태조사, 의료기기산업의 특허 등 지적재산권 경쟁력 강화 지원, 의료기기업체를 위한 인·허가기술지원 상담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셋째, 의료기기 인재양성사업 강화다.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사업(CHAMP) 교육운영, 의료기기전문가 양성교육 등 운영, 온라인교육(협회 사이버연수원) 등 운영, 의료기관 연계 방문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간다.

넷째, 의료기기전시사업 및 국제교류사업 강화다. 2016 KIMES-제32회 국제의료기기 & 병원설비전시회, 해외 의료기기전시회 한국관 참가, 해외전시회 참관단 구성, 의료기기업체 해외진출 지원, 국제교류 활성화를 꾀한다.

다섯째, 회원사 및 유관기관 교류·협력 강화다. 제9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행사(의료기기산업 홍보, 유공자 포상), 제13회 협회 정기워크숍, 제4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자선골프대회를 연다.

여섯째, 정부위임업무 등 내실화다. 표준통관예정보고업무 가이드라인 제작·배포, 의료기기광고 사전심의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 제작·배포, 의료기기편람 제작·배포, 회원사를 위한 실무교육 강화, 정보화사업, 관세청 수입의료기기 현장 확인 시범사업을 벌인다.

‘아침형 스타일’… 새벽에 출근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홍 부회장은 ‘아침형 스타일’이다. 매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오전 5시 40분 경기도 남양시 별내3로에 있는 집을 나서 오전 6시 30분이면 협회가 있는 서울 강남역 부근에 닿는다. 곧바로 헬스장으로 가 몸을 풀고 가볍게 운동한 뒤 사무실에 들어선다. 쉬는 날엔 가까운 사람들과 가끔 산을 타며 건강을 다지고 친목도 꾀한다. 담배는 피지 않고 주량은 2홉 소주 두 병 정도. 종교는 없다.

홍순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약력

▲1956년 11월 경주 출생▲ 배재고 졸업, 중앙대 약대(1975학번) 졸업, 연세대 보건대학원·미국 휴스톤대학교 약대(의약품행정학 전공) 석사과정 수료, 중앙대 약학대학원 졸업(의약품제제 전공, 박사과정) ▲보건복지부 마약과, 약무과, 약무정책과, 약품안전과 ▲국립마산병원 약제과 사무관, 식품의약품안전청 행정법무담당관실, 의약품관리과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관리과(서기관), 생물의약품과장, 마약과장, 의료기기정책과장, 감사담당관, 의약품정책과장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2011년 9월 26일~2013년 5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2013년 5월 21일~ 2014년 3월 17일) ▲(사)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2016년 4월 1일~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