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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연수원 조식제 변리사, ‘특허로 만나는 발효식품’ 펴내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 특허로 검증”, 기능성 및 저염화 기술 특허자료 담아 눈길

  • 입력 2016.06.01 14:19
  • 기자명 왕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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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인 특허들을 분석·정리한 책(‘특허로 만나는 발효 식품’)을 특허청 간부공무원이었던 현직 변리사가 펴내 눈길을 끈다.

이 책엔 460여 건의 발효식품특허와 발효식품에 응용되는 곡물, 채소, 야채, 약초 등의 사진·재료정보까지 실려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크게 도움 될 전망이다.

저자는 대전에 있는 조식제(59) 윤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전 특허청연수원 교수). 이 책은 조 변리사가 전국을 다니며 찍은 사진과 관련특허를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해 올린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책 분량은 360여 쪽으로 전통발효식품(장류)의 일반제조법이 정리돼있다. 특히 웰빙시대를 맞아 식탁에 자주 오르는 ▲마늘, 야콘, 블루베리, 비파, 귀리, 옥수수 등의 채소·과일·곡물은 물론 ▲인삼, 천마, 옻나무, 황칠나무 등의 약초 ▲영지, 복령, 능이, 표고 등의 버섯 ▲전복, 바지락, 다시마, 톳 등의 해산물이 발효식품재료로 응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발효식품에서의 과제인 저염화기술, 발효과정에서 부패미생물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독성물질을 막는 특허도 소개돼있어 책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냄새를 줄인 청국장’, ‘프로폴리스가 들어간 비빔고추장’, ‘감 껍질 또는 은행 외과피를 이용한 고추장’, ‘혈당 강하 효능이 있는 야콘잎 고추장’, ‘비만억제효과가 있는 장류’ 등 성인병에 도움 되는 기능성발효식품 특허까지 실려 흥미를 더해준다.

책에 소개된 특허들은 발효식품 제조과정에서 착안된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나온 책과는 차별화돼 집에서 발효식품을 만들어 먹는 일반인은 물론 농림·산림·임업·수산업계, 학계, 지식재산권분야 사람들의 관심도 끈다.

저자는 2012년 7월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1’(720쪽), 2014년 4월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2’(1,020쪽)’, 2015년 4월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3’(700쪽)을 펴낸 바 있다. 의약품, 한방화장품 개발 외에도 발효식품 제조와 관련해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이들 3권의 책엔 ▲사진 5,300장 ▲특허 및 연구논문 7,300건이 실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보·자료가 담겼다.

조 변리사는 “우리의 전통발효식품에도 현대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고전문헌, 최근 발표된 연구논문, 관련특허 등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에 관한 것”이라며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발효액과 이를 이용한 전통주, 발효식초분야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발효식품은 우리나라에 강점이 있는 분야로 현대적 연구가 뒷받침되면 고부가가치의 새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변리사는 마산고, 창원대 대학원을 나와 지식경제부 사무관, 특허청 심사관·심판관, 특허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다. 네이버 카페 ‘약초천국’, 네이버 블로그 ‘여운 여여(如雲 如旅 / 아이디 : gg6710)’를 운영 중이다. 카페엔 4,700여 회원들이 가입됐고 약 150만 명이 그의 블로그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