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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척추전문병원으로 성장할 것”

문재호 영동세브란스 재활의학과 교수

  • 입력 2005.08.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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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가 오는 9월 7일 196병상 규모의 척추전문병원 개원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척추전문병원의 병원장을 맡은 사람은 병원의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 문 교수는 척추전문병원이 오픈해 진료를 시작하면 현재까지의 척추치료의 효과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척추병원과 확연히 차별화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또 국제 경쟁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병원이 될 것이라 덧붙인다. 그가 이렇게 자신감을 보이는 원천은 무엇인지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척추센터에서 척추전문병원으로 확대하는 이유는?우리 병원의 척추센터는 지난 91년,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그동안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이 모여 척추센터를 운영해 왔는데 환자수도 많았고 치료에 만족하는 환자도 많았다. 인지도면에서 다른 병원에 앞서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런 환자들의 추상적인 만족도만을 가지고 센터를 전문병원으로 증축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03년 모 회사에 경영평가를 의뢰했는데 우리 병원의 여러 센터 중 척추센터가 경쟁력이 뛰어나고 척추전문병원으로 확대해도 좋겠다는 구체적 데이터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다. 척추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병원은 이미 많이 포진하고 있다. 병원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물론이다. 신경외과 조용은 교수 등을 비롯한 정형외과 김학선 교수 또 여기에 척추질환 환자들이 고생하는 성기능 장애를 해결할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까지 이미 최고의 의료진이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의 노하우도 무시하지 못할 경쟁력 아닌가! 우리 병원의 척추센터는 디스크 주사치료 요법인 카이모파파인 수술법을 비롯한 내시경 미세 디스크 절제술 등 다양한 방법의 척추치료법을 개발했다. 또 센터는 국제척추교육센터로 인정받아 동남아 국가에 첨단 척추 치료법을 전수하고 있고, 존슨앤존슨 및 드퓌스파인(DePuy)社와 국제 척추수술 교육센터 지정 조인식을 가진 것도 우리 병원의 실력을 인정한 것이라 믿고 있다. 병원에는 3년전 설립된 근육모세포은행이 있어 치료와 연구의 든든한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미 40여명의 외국 환자와 1명의 국내 환자에게 세포치료를 했다. 또 한국근육병재단과 함께 하는 재활연구소도 병원의 경쟁력으로 생각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미 8군에서 척추손상 환자들이 자기 나라를 두고 우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우리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 오픈하는 척추전문병원의 특징은? 한마디로 ‘Total Care’가 가능한 병원이란 점이다. 기존 척추병원이 수술 위주로 병원을 운영한 것과 달리 의사, 간호사 외에 작업치료사, 무용치료사, 임상사회사업가, 목사, 스님 등과 팀을 이뤄 육체적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치료까지 돕는 그야말로 전인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운영할 것이다. 신경외과를 비롯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세 진료과를 중심으로 협진도 활발하게 할 계획이다. 또 ONE STOP 서비스 개념의 ‘척추 코디네이터’를 둬 환자가 만족할만한 진료를 돕는 것은 물론 환자나 환자가족이 척추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많은 병원에서 협진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협진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협진에 대한 다른 아이디어가 있는지 궁금하다? 척추클리닉이나 다른 클리닉 등에서 협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각 진료과마다 환자수나 수술 건수 등을 통계내 이를 의사의 능력 등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를 굳이 다른 진료과에 내어 줄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질 높은 치료를 하려면 협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과별 인센티브 제도에서 탈피해 개인별 인센티브 제도를 생각하고 있다. 척추병원장을 맡았는데 포부가 남다를 것 같다국내 많은 척추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조기에 진단받고 또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을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방에 척추전문병원이 각 지역별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척추전문의도 생겨나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조그만 장애가 생겼을 때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커다른 장애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척추장애로 인해 사회활동을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결국 사회적 부담이다. 이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본다. 우리 병원이 척추전문병원의 교육이나 연구 등 롤 모델 역할을 하고 각 지역별 척추전문병원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메카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