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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처방의 효과, 놀라지 마세요!”

장준홍 웰니스의원 원장

  • 입력 2005.08.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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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말했고, 오래 전부터 중국 사람들도 올바르게 식사하면 병들지 않는다고 믿어 왔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음식은 약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음식이 약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음식을 3대 영양소의 영양과 칼로리 공급, 미세영양소의 효과에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3대 영양소가 일으키는 호르몬 반응을 추가로 받아들여야 한다.” 서울 강서구에서 웰니스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준홍 원장의 말이다. 그는 많은 의사들이 음식은 약이라는 개념에 동의하지만, 음식의 어떤 성분이 어떤 작용을 하기에 약이라는 평가를 하게 되는지의 관심이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의 미세영양소에 집중되고 있는 현재 의 상황을 안타까워 한다. 또 의사가 환자에게 적당한 식사량과 골고루 먹는 법 그리고 규칙적으로 먹는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The Zone 食’이란 그는 현대인이 생활습관병에 시달리는 이유를 음식을 함부로 먹고, 당지수가 높은 곡류를 많이 먹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문제에 명쾌한 답을 주는 것이 ‘The Zone 食’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The Zone 食’은 미국 보스턴의대와 MIT 연구원을 역임한 배리 시어즈 박사(Barry Sears Ph.D.)가 창시한 식사요법인 ‘(The) Zone Diet’를 우리말로 바꾸면서 그가 새롭게 부여한 이름이다. 발음도 ‘더 좋은 식사’에 가까워서 꽤 그럴 듯 해 보인다. 그가 ‘The Zone 食’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998년. 조선일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을 때 후배의 추천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배리 시어즈 박사가 쓴 책(The Zone)을 보면서 그는 음식을 칼로리 개념 외에 호르몬 개념으로 평가하면서, 음식이 지금까지 사용한 약 중 가장 효과적인 약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감명을 받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음식이 칼로리를 제공하는 공급원으로 뿐 아니라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한 저자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 그는 배리 시어즈 박사의 책을 번역 출간했고 그 이후 다시 우리나라에 맞는 메뉴를 추가해 개정판을 내는 등 그야말로 ‘The Zone 食’의 신봉자가 됐다. 그는 ‘The Zone 食’을 얘기하기 전에 ‘The Zone’의 개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The Zone’이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이 가볍고, 일의 능률도 오르고, 식후에도 졸음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특히 몸에 저장돼 있는 체지방을 에너지 공급원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체지방의 축적이 없어 비만해지지 않고, 감기나 알레르기 등 가벼운 질병에 잘 걸리지 않고 걸리더라도 가볍게 지나간다는 것이다. 이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질환도 쉽게 치료 된다고 본다. 그런 효과의 배경으로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대표로 하는 호르몬의 균형과 아이카사노이드의 균형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The Zone 食’이란 구체적으로 어떻게 먹는 것을 말할까? 그는 “일반적인 권장 건강 식사법에서 탄수화물이 70% 정도를 차지한다면 ‘The Zone 食’에서는 탄수화물이 40%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즉 단백질이나 지방과 균형을 이룬다는 얘기다”라며 “혈중 인슐린 레벨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몸의 체지방을 줄이는 식단을 짜는 게 핵심이다”라고 설명한다.음식을 먹을 때 3대 영양소 구성의 중요성을 인식한 그가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식사 처방을 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식사를 아예 만들어달라는 사람이 늘어났고 결국 그는 ‘The Zone 食’의 식단을 짜고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는 회사인 ㈜인더존을 지난 해 2월 설립했다. 질병에 맞는 혹은 개인 각자에게 맞는 그야말로 맞춤식 식단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2L]‘존다이어트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 장의 존퀴진’㈜인더존에는 영양사와 요리사 등 전문 인력이 포진하고 있어 환자에게 최적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회원이 되면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개인별 맞춤식단이 제공되는데, 집으로 3회의 식사와 2회의 간식을 하루에 한 번 배달한다. 회사는 현재 서울과 인근 지역에만 ‘The Zone 食’식단을 ‘존다이어트 홈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지방까지 배송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암 환자나 당뇨의 합병증이 있는 사람, 수험생,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 등 다양한 계층에 분포돼 있다. 그는 우리가 먹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기에 앞으로 이 서비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즉 운동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식단을 짤 수도 있고, 수험생의 집중력을 높이고 졸리지 않도록 식단을 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하는 이 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존다이어트 홈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몸이 좋아지고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매우 신기하다는 사람도 많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간담회, 각종 학회 행사, 강서구의사회 행사, 서울시의사의 날 식사로 ‘닥터 장의 존퀴진’에서 만든 도시락이 제공되었었는데 모두를 평소의 식사를 했을 때보다 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The Zone 食’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강의, 공개강의,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 ‘The Zone 食’ 접시 활용 프로그램, 가정방문 지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앞으로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죽, 계절음식 등 지금보다 더 많은 종류의 메뉴를 개발하여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비만, 고혈압, 당뇨병, 암 환자들이 자기 질환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전문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음식은 약이라는 개념과 3대 영양소와 호르몬의 개념을 인정하기에 식사요법은 의사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The Zone 食’사업은 그의 개인사업이 아니라 의사들의 사업이어야 하고 나아가 의협 또는 지역의사회의 수익사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의사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권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음식업계가 건강을 고려하여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맛과 양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음식업계의 풍토를 의사들이 개선시키는 것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의사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음식은 약이라는 개념을 구체적 사실로 사람들에게 확인시키고 있는 그의 노력이 앞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건강한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끝으로 그가 직접 한자로 옮겨서 차에 붙이고 다니는,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어 소개한다. 飮食恩 藥利多(음식은 약이다: 음식은 은혜로운 약으로 이로운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