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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생활습관 개선에 힘쓸 것”

안윤옥 대한암협회 회장

  • 입력 2005.10.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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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지난 1966년 창립된 (사)대한암협회가 그동안의 행보와 달리 100만구좌운동, 사랑의 e카드 보내기, 암(癌)중모색 희망 대 국민 캠페인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암협회의 안윤옥(서울의대 교수. 예방의학교실) 회장이 있다. 협회가 암예방을 위해 어떤 모색을 준비하는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안 회장은 협회는 학회와 달라 암을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암에 대한 정보를 주고 암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말문을 연다. 때문에 협회의 구성원도 다양하다고 한다. 현재 안 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으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이광영 부회장, 고려의대 외과 구범환 교수, 원자력병원 외과 백남선 교수,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보령제약 김은선 부회장이 포진하고 있다. 집행이사에도 의사를 비롯한 암환자협회 김선규 회장이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홈페이지도 새롭게 단장했다. 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물론 암을 극복하는 방법, 암을 이긴 사람들 암에 대한 모든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조기진단과 생활습관 개선이 암을 막는 지름길"협회가 암을 막는 무기로 선택한 것은‘조기진단’과‘생활습관 개선’이다. 그는 “2000년부터 국민의 사망원인 1위가 암인데, 암은 충분히 예방가능하고 또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익광고를 KBS, YTN 등을 통해 알리고 암 예방 강연회에서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강의를 집중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청소년이 좋은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청소년에게 투자하는 것은 단기적 효과는 없지만 40년 후 우리나라 암 사망률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협회가 진행하는 사업 중 눈여겨볼 것은 암과 관련된 정보를 평가하는 작업이다. 암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리고, 환자와 가족들이 시간과 비용에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사업이다. 그는 대한의학회에서 상임이사로 있을 때 과학적 적절성 평가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기도 하다. “일간지나 TV, 온라인 매체 등 암환자들이 자주 접하는 곳에 떠도는 정보를 모아 평가하고 있다. 복수의 전문가에게 평가항목을 보내 과장되거나 누락된 정보가 있는지 또 낭비를 초래하는 정보가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정보를 가려내고 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암환자나 그 가족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그는 의뢰한 건의 90%가 과학적 근거도 없고 환자에게 해로운 정보일 때도 있다며 암에 관련된 정보나 제품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인다. 협회는 올해 기분 좋은 성과도 거뒀다. 협회가 정부에 건의한 내용 중 소아암 환자의 무료진료에 대한 답을 얻은 것이다. 왜 하필 소아암에 대한 무료진료를 건의했는지 궁금했다. 성인에게 생기는 대부분 암은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도 부담을 져야하지만 본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생활습관이 형성되기도 전인 소아에게 생긴 암은 개인의 책임, 즉 부모에게 부담으로 모든 것을 떠맡기는 것은 잘못됐다 게 그의 주장이다. 사회공동체가 같이 짊어져야 할 짐이란 얘기다. 협회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그냥 웃는다. 월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협회의 자금이 넉넉한 것도 아니란 뜻의 웃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는 자원봉사하는 집행이사들과 시간을 조율하는 게 제일 어렵다는 답을 했다. 보기 좋게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현재 협회는‘암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침’을 제작 중에 있다. 지금까지 미국이나 일본 등의 식생활 지침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우리 상황에 맞게 다시 제작하려고 협회의 이사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했다. 또‘암을 이겨내는 세상만들기’의 일환으로 100만구좌운동도 펼치고 있다. 암예방과 암치료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범국민적 기부 운동인데, 모인 돈은 올바른 암계몽을 위한 암계몽활동, 암 연구 지원, 조기 암발견 및 암치료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쓸 것이라 한다. 그는 식물의 삶을 얘기하면서 사람도 더불어 살아야 하고 또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남을 도우면 결국 사회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말하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