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하부요로 증상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배우자에게 심한 스트레스 … 수술 후 성기능 장애는 심리적 원인에 기인

  • 입력 2005.12.01 00:00
  • 기자명 emddaily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L]환자 본인이 겪는 불편함전립선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예외적으로 노화와 함께 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비대하게 된다. 전립선은 남성의 정액을 생산하는 기관이지만 전립선의 중앙에는 요도가 통과하고 있으므로 전립선에 염증이나 비대증이 발생하면 요도에 영향을 줘 여러 가지 배뇨장애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이 생겼다고 모두 배뇨장애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해부학적으로 전립선에 비대증이 생겼더라도 요도를 압박해 증상을 유발할 정도가 아니면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대체로 40대 남성의 13%, 50대 남성의 30%, 60대 남성의 50~60%에서는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으로는 ▲ 먼저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주간에는 못 느끼고 야간의 수면 중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낮 동안에는 하는 일이나 주변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 심해지면 낮에도 빈뇨증상이 나타난다. 밤에도 한 번만 일어나던 것이 두 번, 세 번 심하면 여러 번 잠이 깨어 수면장애로 인한 피로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게 된다. ▲ 소변이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려운 요의급박 증상이 나타난다. ▲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약해지며, 오줌줄기가 끝까지 형성되지 않고 중간 중간 끊어지거나 ▲ 소변이 마려워 변기 앞에 섰어도 금방 나오지 않고 한참 용을 써야만 하고 ▲ 소변을 다 봤다고 생각해 옷을 올리려면 다시 오줌이 흘러나와 바지를 적시기도 하며 ▲ 소변을 다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이 있다. 이처럼 증상이 있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는데도 의사를 찾는 환자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 주된 이유는 ▲ 노화현상이려니 하고 방치하는 것이다. 물론 노쇠하면 정상인이라도 남녀 불문코 소변줄기가 어느 정도는 약해지고 밤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깰 수 있다. 노인이 되면 방광의 근육도 팔의 힘만큼 약해져 소변을 배출시키는 힘이 약해진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오줌줄기는 이보다 더 약하고 가늘게 된다. 또 수면 중에는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의 생산이 증가해 소변을 적게 생산하므로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는 일이 없는데, 노인이 되면 야간에 항이뇨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해 소변 생산량이 증가해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게 된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환자의 야간 빈뇨현상은 방광에 소변이 충만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방광에 소변이 차지도 않았는데 충만한 것처럼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게 되는 것이다. 또 ▲ 혹시 암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감 ▲ 어른이 되어 자신의 치부를 노출하기에 마음 내키지 않고 비웃음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등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장거리 여행을 해도 기차가 가는 곳에만 갈 수 있다. 버스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운행 중에 소변이 마려우면 낭패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화장실이 없는 공연장이나 극장은 생각할 수도 없다. [2R]배우자가 겪는 불편함전립선비대증은 가족, 특히 배우자의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배우자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준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배우자가 겪는 고통은 수면장애가 28%, 집 안팎의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경우 8%, 사회생활에 장애를 받는 경우 30%, 심리적 부담감 66%, 부적절한 성생활 48%, 남편이 전립선암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암에 대한 두려움이 62%, 그리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82%로 나타났다. 야밤에 노인의 아랫배가 마치 임신한 여자처럼 부어오르면서 소변을 전혀 못 보고 쩔쩔매면 가족들은 여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부부만 사는 경우에 연로한 남편이 화장실만 자주 찾아도 또 소변이 막히는 것은 아닌지 응급실을 찾았던 악몽이 되살아나 불안해한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부인의 이해도와 부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상태에 따라 부인이 겪는 고통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환자의 증상이 심할수록 배우자가 겪는 고통도 비례한다. 이런 이유에서 환자뿐만 아니라 부인에게도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물치료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전립선비대증은 암이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하부요로 증상과 성기능 장애의 상관관계전립선비대증과 고혈압, 발기장애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환율이 증가해 전체 50세 이상 남자의 12~25%가 전립선비대증과 고혈압을 갖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진단시 40%에서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53%가 하부요로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 고혈압은 동맥에 미세한 폐쇄를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며 고혈압 진단을 받을 당시에 환자의 8~10%가 발기부전이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34~75세(평균 62.2세) 고혈압환자 104명 중 68.3%가 다양한 정도의 발기장애를 갖고 있었는데 7.7%는 경도의 발기부전을, 15.4%는 중정도의 발기부전을, 45.2%는 중증의 발기부전을 갖고 있었으며 고혈압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중증의 발기부전 발생률이 높았다. 발기부전은 같은 연령의 일반인보다 고혈압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발기장애의 정도는 보다 심했다. 정력의 척도를 가늠하는 데 가끔 배뇨 행위가 기준이 될 때가 있다. 갱년기나 노년기 남성들이 오줌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지면 정력이 떨어져 그러려니 하고 믿고 있다. 공중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을 때 옆 사람이 쏘아대는 오줌소리가 세면 주눅이 들어 갑자기 내 오줌발이 약해지는 것 같으며 나오던 소변도 잘 안 나오기까지 한다. 하부요로 증상이 있는 경우 발기장애의 위험성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3가지 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하부요로, 전립선, 혈관,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은 모두 교감신경에 의해 긴장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교감신경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물론 고혈압 치료제는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발기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하부요로 증상의 원인인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 방광의 약물치료를 위해 항남성호르몬제, 교감신경차단제 또는 항콜린제를 복용하면 성욕감퇴,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전립선절제술은 비대된 전립선조직만 절제하는 것이므로 정상 전립선조직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수술 후 발기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환자는 5~34%로 보고됐다. 수술이 잘 되었는데도 발기장애가 발생한 경우, 그것이 실제 수술로 인한 신경 손상일 수도 있지만 환자의 심리적인 원인에 기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립선절제술 후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성기능 장애는 역행성 사정으로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80~90%에서 일어난다. 역사정은 사정을 해 오르가즘을 느끼는데도 사정액이 요도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소위 ‘불발탄’이 되어버리므로 사정을 하더라도 배설의 시원한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마치 변비가 있으면 대변을 보고난 후에도 뒤가 개운치 않듯 사정시의 쾌감이 떨어진다. 물론 이 때 정액은 배뇨시에 소변과 함께 나오게 된다. 역사정은 전립선절제술 후에 방광 출구가 사정 시에 완전히 닫히지 않아 요도로 배출된 정액이 요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완전히 닫히지 않은 방광 출구를 통해 역으로 방광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일어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발기장애나 사정장애 또는 성욕감퇴를 호소하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약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약을 바꾸어도 효과가 없거나 약을 먹기 전부터 발기장애가 있었거나 전립선절제수술 후에 발기장애가 나타났다면 다른 원인으로 발기장애가 발생한 환자와 똑같이 치료한다. 금기사항이 아니면 먼저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와 같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해 보고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이 경미하거나 없으면 성관계시마다 복용한다. 그러나 경구용 약물에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이 심하면 발기유발제 자가 주사법(스텐드로, 카버젝트)을 이용한다. 발기유발제 자가 주사는 처음에는 의사가 주사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직접 주사하지만 다음부터는 환자가 직접 적합한 용량을 성관계 전에 주사한다. 또 다른 치료법은 진공흡입기구이다. 이것은 플라스틱 실린더 속에 음경을 집어넣은 다음, 실린더 내의 공기를 빼내어 음압상태를 만들면 발기가 일어나고 발기된 음경을 실린더에서 빼내기 전에 음경의 기저부를 고무밴드로 감아 조여 성기 내로 음압에 의해 빨려 들어간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약 반시간 가량 발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 마지막 치료법은 음경보형물을 성기 내에 삽입해 성교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 이 글은 한국전립선관리협회 10주년기념 심포지엄에 발표됐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