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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을은 남성의 계절인가?

  • 입력 2016.10.17 17:22
  • 기자명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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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한층 더 깊어진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네이비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멋지게 보이고,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단풍낙엽을 밟으며 걸어가는 남성의 모습이 멋지게 보인다.

왜 그럴까?
우리 몸속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남성을 가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남성을 남성답게 해주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하루 중 새벽에, 1년 중에는 가을에 가장 많이 분비 되는데 이로 인해 남성들의 마음이 연애를 하고 싶은 듯 싱숭생숭 해지는 것이고, 여성들이 보기에 남성미 물씬 풍기는 가을 남자들이 섹시 하고 멋져 보이는 것이다. 남성호르몬은 어깨가 떡하니 넓어지게 하고 근육을 단단하게 하며, 수염을 멋지게 자라게도 하고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 호르몬의 수치가 높으면, 정신적으로 적극적이며 활기차게 되고, 성욕이 넘치게 하기도 하며 남자를 더 남성답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일 년 중 남성이 한껏 남성의 매력을 뿜어 낼 수 있는 계절이 가을일 것이다. 남성들이여 만약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났다면 이 가을에 자신의 남성미를 발휘 해 보시라!

만약, 이 가을에 내 마음이 연애하고 싶은 듯 싱숭생숭 하지 않고 왠지 헛헛하고 우울 하다면 나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쩌나? 안타까운 일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나이가 들면 이 수치가 점차 줄어든다. 30대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70대는 30대의 절반, 80대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 이로 인해 겪는 것이 남성 갱년기를 비롯해 성욕이 저하되고, 골밀도도 감소되면서 근육도 감소되고 복부에는 지방이 쌓이게 되어 항아리 모양의 몸매가 만들어 진다. 남성 정력의 원천인 남성호르몬은 밤에 주로 분비되는데 가을엔 멜라토닌의 분비도 늘어나 행복하고 멋진 밤을 지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하게 되면 이 두 가지 호르몬이 모두 덜 분비 되고 활력이 없어지게 되기도 하고 우울해 진다.

여성들이여! 같이 영화를 보는 내 남자의 옆모습이 섹시해 보이고 어깨에 기대고 싶다면 그는 남성호르몬이 마구 분비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내 남자가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남성호르몬이 모자란다고 봐도 된다. 내 남자가 갑자기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순하게 변하면 그것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고 여성호르몬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초반부터 남자도 남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남성갱년기를 겪게 된다.
이렇듯 신체를 변화 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각, 사상, 감정 까지도 좌우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 역시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도파민, 엔도르핀,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 때문이다. 또한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가을! 남성 호르몬이 충만한 남자가 여성호르몬 충만한 아름다운 여자를 만났을 때, 가슴이 뛰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은 도파민이란 호르몬 때문이다. 도파민은 사랑의 측면에서 보면, 이성을 마비시키고 지극히 감성적인 호르몬이다. 0.1초 만에 사랑에 빠지게 하는 호르몬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만 떠올려도 웃음 짓게 하는 호르몬인 것이다. 사랑이 더 깊어지면 도파민뿐만 아니라 페닐에틸아민호르몬도 분비 되는데 이 수치가 높아지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샘솟듯이 나오게 된다. 더 관계가 진행 되면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사랑하는 상대와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게 되고, 포옹이나 키스 등의 신체 접촉을 했을 때 이 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늘어난다. 원래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분만 후 자궁 수축에 관여하고,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할 때에도 옥시토신이 분비돼서 아기와 엄마가 친밀감을 형성시켜주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때론 남자들이 애인에게서 모성애를 느끼게 되는 것도 이 호르몬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슬픔과 통증을 잊게 하고 쾌락, 극치감,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엔도르핀인데, 이런 엔도르핀이 사랑하는 과정에서 분비되어 상대방에게 신비한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타깝게도 이들 호르몬의 영향력이 감소된다. 흔히들 말하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서로 사랑의 배터리를 재충전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내 남자, 내 여자가 처음 만난 사람처럼 느끼게 해서 새롭게 호르몬들을 만들어 내야 하니까요.

다양한 호르몬을 관장하는 곳은 바로 뇌 중에서도 뇌하수체에서 담당하는데 여러 호르몬을 진두지휘 하는 곳이라 보면 된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조량이 줄고, 몸에서 비타민D 합성이 저하되면서 몸에서는 호르몬들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특히,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의 합성이 저하되어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좋은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하모니가 중요하듯이, 호르몬의 조화로운 하모니는 우리를 건강하고 활력 있게 해 준다. 활기찬 건강백세를 원한다면, 호르몬의 노화를 방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호르몬이야말로 사람의 정신적, 신체적 균형을 유지해 주는 정보 전달자이고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자, 이제 생활습관과 음식, 영양소에서 호르몬의 하모니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이번 주말에 가까운 산을 올라 햇볕을 충분히 받고 비타민D도 만들어 건강해지시고, 세로토닌도 만들어 행복해 지십시오. 또한, 남성호르몬 충만하여 활기차고 매력적인 남성미를 물씬 풍기면서 가을의 주인공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