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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박사의 모발강의(9)]지루피부염

피지선 활동 증가된 부위 발생하는 만성적 염증성 피부질환 … 피부 청결 유지 중요

  • 입력 2006.0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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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피부염은 머리, 얼굴, 앞가슴 등 피지선의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잘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지루피부염의 가장 흔한 초기 피부 증상인 비듬은 염증 반응 없이도 머리의 피부 각질 조각들이 비늘처럼 떨어져 나오는 것을 말하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두피 이외의 피부인 얼굴 등에도 피부 병변을 동반하는 지루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루피부염은 전체 인구의 1~3%, 젊은 성인의 3~5% 가량 겪는 흔한 피부질환의 하나이다. 여자보다 남자, 그리고 30~60대 연령층에 많이 발생하고 피부가 기름진 사람에게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호르몬 영향에 의한 피지의 과다 분비[1L]지루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호르몬 영향에 의한 피지의 과다 분비, 피티로스포룸이라는 곰팡이, 땀이나 정서적 긴장 상태, 생활환경 등이 지루피부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머리의 지루성 피부염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임상 증상은 비듬이며, 상태가 심해짐에 따라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붉어지고 각질 조각들이 서서히 증가해 가장자리가 분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병변을 형성하게 되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두피에서 증상이 심할 경우 기름기가 있는 딱지가 앉거나 빨간 발진 및 진물이 나는 두꺼운 가피를 수반할 수 있으며 두피를 벗어나 이마, 얼굴, 귀, 목까지 퍼질 수 있다. 심하면 두피 전체가 악취와 함께 더러운 가피로 덮일 수 있고, 유아의 경우 머리에 쌀겨 모양의 피부 탈락이 엉겨 붙은 황색의 가피가 동반되는 유가를 일으키기도 한다. 얼굴의 지루피부염은 주로 눈썹, 눈썹 사이, 이마와 코 주위에 발생한다. 대부분 머리에 병변을 동반하고, 입술과 점막도 침범될 수 있으며, 입술에서 특히 뚜렷하여 입술 표면에 건성의 인설과 균열로 인해 박탈 구순염이 생길 수 있다. 몸통의 지루피부염은 앞가슴과 등의 상부에 주로 발생되는데 붉은색 또는 갈색의 병변이 얇은 각질 조각들로 덮여 있는 형태로 시작해 점점 주위로 퍼져 여러 개의 둥근 병변을 형성하기도 한다. 넓적다리 안쪽과 엉덩이 사이의 주름부에도 지루피부염이 발생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진균증, 칸디다증, 건선과 유사한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으나 보다 인설이 미세하고 경계가 덜 명확하며 양측성과 대칭성인 경향이 있다. 유아기의 지루피부염은 얼굴, 몸통, 몸의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하며 생후 3~4주된 유아의 앞머리 또는 옆머리에 황갈색의 두꺼운 딱지로 덮힌 병변이 발생된다. 유아기에 발생되는 지루피부염은 태반을 통해 들어온 모체의 호르몬 영향으로 피지선의 발육이 촉진되어 피지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루피부염은 전신 박탈성 상태로 이행될 수 있고, 신생아에서는 이런 심한 전신성 지루피부염을 낙설성 홍피증이라 하며 전신성 림프절병증과 지속적인 설사를 동반한다. 직장에서 증상 악화[2R]지루피부염은 대개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보다는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과도한 업무량, 스트레스, 건조한 공기, 공해 및 먼지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지루피부염 환자의 절반 가량이 계절적 요인을 호소한다. 온도와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며,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과다한 알코올 섭취 등도 지루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지루피부염의 치료는 증상 악화의 요인들을 찾아 그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우선 모발 및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루, 즉 머리의 기름기 및 먼지를 제거해 악화 요인을 없애고 피티로스포룸 균이나 염증의 치료를 위해 니조랄, 단가드, 진크피, 타메드, 스티프록스, 세비프록스 등 약용 샴푸로 1주일에 2~3번씩 머리를 감고, 국소 도포제는 1일 1~2회씩 환부에 바른다. 또한 심한 두피의 염증 때문에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금주 및 과로를 피하는 자기관리를 하도록 노력하고, 머리에 비듬이나 가려움증 등의 초기 증상이 시작될 때 올바른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변이 더욱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2차 세균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스테로이드제의 전신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