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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학 이야기4]가장 큰 효도중의 하나

  • 입력 2006.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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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일반인들에게는 조금 낯선 질병으로 양성 전립선 비대증(良性 前立腺 肥大症)이라는 병명이 있다. 병명 앞에 굳이 양성(良性)을 붙이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어떤 조직이 혹 같이 커지면 대개 암이라는 즉 악성(惡性)의 의미를 지니지만 이 병은 비록 혹 같이 커지지만 어디로 퍼지거나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기에 양성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것이다. 그런데 비록 양성이라는 이름은 붙어도 상황에 따라 그 증상은 사람을 정말 못살게 구는 지독한 것이기도 하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밤알 만한 조직이 계란크기, 감자크기 때로는 주먹크기까지 커지다 보니 요도를 꽉 조여서 오줌 눈다는 것이 배설의 쾌감에서 지옥의 고통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요즘에는 부르기 쉽게 양성을 빼고 단순히 전립선 비대증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그리 흔한 병은 아니었으나 최근 부쩍 늘었음을 비뇨기과 의사라면 통계숫자를 빼고도 늘 체감하는 실정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의료보험이 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그래도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진료를 받을 기회를 가진다는 것.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오랜 세월을 어렵게 살아온 할아버지들만큼 체념의 철학, 인고의 미덕으로 버텨온 사람들도 없다. 하루 저녁에 수없이 화장실을 드나들고 서서는 배뇨를 못해 앉아 누어야만 할 정도인데도 그저 늙어서 그렇겠거니, 양기가 부족해서, 신(腎)32)이 허(虛)해서 그러려니 하고 참고 버티다가 완전히 배뇨 불능 상태가 되어야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요즘에는 의료보험이라는 언덕에 기댈 수 있고 의학지식도 늘어 비교적 조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게 되었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은 분명히 노인성질환이어서 노인인구의 증가도 큰 원인이다.뿐만 아니다. 제약업계의 다국적군들이 신통한 약들을 개발하면서 엄청난 홍보를 하니 체념에 찌든 우리네 어르신들이 아! 이게 병이구나하고 눈을 뜬다. 숨어있던 환자들이 나오면서 엄청난 곡선을 그리며 증가합니다.서구의 할아버지들은 60세 이상의 60%가 이 병을 앓고 있고, 나이의 증가에 따라 정비례해 발병률도 증가한다. 한편으로는 국민경제의 향상으로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이 병이 늘고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서구인들에게 많은 이유는 육식이나 지방식을 원인으로 꼽는 학자들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직도 자식의 눈치를 보고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단순히 늙어 그러려니 체념하는 환자들을 부지기수로 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옆에서 모시는 아들들, 며느리들이여! 그리 큰 돈 들이지 않고 제대로 검사만 하면 약물요법으로도 젊은 시절에 느끼던 배뇨의 쾌감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근사한 세상임을 기억합시다!오줌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해드린다는 것! 분명히 가장 큰 효도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