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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박사의 모발강의(10)]영구제모술(I)

레이저 제모, 털의 뿌리를 파괴하는 원리 이용 … 4~8주 간격으로 5회 반복 치료 필요

  • 입력 2006.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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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얼굴과 몸에 있는 모발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나 문화마다 다를 수 있지만 수백만의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털을 감추거나 줄이려 시도하고 있다. 또한 다모증과 같은 정상에서 벗어난 모발에 대한 의학적인 치료로서의 의미도 포함되고 있다. 전통적 방법으로 면도, 털 뽑기 등과 왁스, 화학적 부식법, 전기 용해법 등 다양한 제모법들이 있었지만 이들 대부분은 통증이 있고, 불편하며 무엇보다도 영구적인 효과가 없었다. 전기 용해법이 유일하게 영구적인 탈모의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시술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으며, 많은 수의 모발을 시술하기에는 비실용적이라는 점 등의 제한점이 있다. 레이저 제모술은 현재까지 개발된 여러 방법 중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털에 있는 멜라닌 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 빛을 이용해 털과 함께 털을 만드는 뿌리마저 없애는 방법이다. [1L]영구 레이저 제모술의 원리최근 개발된 레이저는 선택적 '털 파괴 이론'에 의해 개발되었다. 레이저 제모의 기본은 레이저가 멜라닌에 반응하는 특성을 이용해 모근과 그 주변의 멜라닌에 레이저 열을 집중시켜 발모 조직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로 기미, 주근깨 제거에 활용되었던 레이저가 제모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개발이 시작됐다.털이 있는 피부에 레이저를 쪼이면 색소에 흡수된 빛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전환되고 그 열이 피하의 검은 털을 파괴한다. 다시 말하면 털을 생산하는 모낭이 검은색이므로 검은 색깔에만 효과적으로 흡수되는 레이저를 피부에 쏘면 검은 색의 모낭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피부 표면의 표피층에 있는 멜라닌 색소도 레이저 빛을 흡수하게 된다. 따라서 표피를 보호하기 위해 레이저가 조사되는 순간 피부 표면을 냉각시키는 냉각 장치가 필요하다. 냉각장치에는 종류에 따라 레이저 발사 전, 중간, 후에 작용하는 냉각 시스템들이 있다. 레이저 제모에서 제모(除毛)라고 하는 용어는 영어로 hair reduction 또는 hair removal, 즉 털의 수를 줄인다 또는 털 제거이다. 이 용도의 레이저를 개발한 미국인 피부과 의사는 처음에는 털 제거의 의미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요즈음은 털의 수를 줄인다(hair reduction)는 말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용어의 변화는 개발 초기에는 털의 완벽한 제거를 목표로 했고 실제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완벽한 결과를 보였으나, 점차 치료 받은 사람의 수가 증가하면서 그 결과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사용하는 털 제거용 레이저는 기존의 문신 제거용 레이저와 유사하나, 빛을 쪼이는 시간을 100만 배 정도 길게 늘린 레이저로 이해하면 된다. 시간을 늘린 이유는 털에 있는 색소도 표피의 색소와 같은 것이나 작은 색소가 뭉쳐서 커다란 하나의 색소 덩어리를 형성해 물리적 성질은 다르기 때문이다. 커다란 기관(털)을 파괴하려면 더 긴 레이저 조사 시간이 필요하다. 즉, 적절하게 선택된 파장, 레이저 조사 시간을 가진 레이저 빛이 조사되면 모낭에 충분하게 에너지가 흡수돼 모낭을 영구적으로 파괴시켜 영구적인 탈모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작용 기전의 가설들이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정확한 작용 기전은 없는 실정이다. 레이저 제모는 털을 구성하는 멜라닌 색소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레이저 빛을 이용하여 피부의 손상 없이 털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여러 방법 중에서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 몸의 털은 굵기나 성장 기간이 부위와 사람에 따라 달라서, 부위별․사람별로 효과적인 레이저가 달라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레이저 제모는 레이저 빛이 멜라닌 색소에 흡수되어 열에너지로 변해 털의 뿌리를 파괴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여러 종류의 레이저와 빛이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고 치료시 통증도 거의 없다. 한번 치료에 모든 털이 동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4~8주 간격으로 5회 정도의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 영구 제모 전 주의사항1. 선탠은 절대 금물 : 선탠을 한 경우는 최소 3개월 간 영구 제모를 받을 수 없다. 2. 피부가 어두운 사람은 미리 미백 연고를 2주~4주 정도 바른 후 시술해야 한다.3. 색소 침착이 짙은 부위는 레이저 제모가 어렵다. 유두 주변이나 성기 가까운 부분, 항문 주변은 색소 침착이 짙어 레이저에 부적합하다. 레이저는 멜라닌 색소를 목표로 하기에 색소 침착이 짙은 부위의 영구 제모는 의사의 판단이 필요하다.4. 털을 뽑지 말 것 : 레이저 광선이 털을 매개로 모낭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털이 없는 빈 모낭에는 작용할 수 없다.레이저 영구 제모 후 주의사항1. 제모 후 1주일은 직사광선을 피할 것 : 직사광선을 잘못 쬐면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다. 2. 사우나와 목욕은 금물 : 제모 당일, 사우나나 목욕은 금물이다. 꼭 해야 한다면 샤워로 땀을 씻을 정도만 한다.3. 가렵다고 긁지 말 것 : 아주 드물게 4~5일 후 가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멀리서 통원해야 하는 환자라면 수술 당일 귀가할 때 가려움 억제제인 항히스타민제를 두는 것이 좋다. 피부를 긁으면 피부 염증을 일으켜 색소 침착이 될 가능성이 있다.제모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1. 임신 중인 산모 :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2. 당뇨병 환자 : 작은 상처에 화농되기 쉬운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