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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입니다!

미래통증클리닉 정진우 원장 interview

  • 입력 2016.11.01 15:55
  • 기자명 김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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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누구나 통증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이제는 익숙해져버려서 그 조차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통증 치료의 시작은 내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나 자신을 스스로 온전하게 바라보게 할 수 있는 의사가 바로 최고의 의사가 아닐까.

“통증을 20여년 가까이 하다 보니 이제 환자를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보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일정한 틀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린 학생은 학생대로, 젊은 층은 젊은 층대로, 그리고 50대 이후에 통증으로 온 환자들은 이미 어려서부터 생활해 패턴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고 교정해 주는 것이 통증의학을 하는 의사들의 역할이죠.”

미래통증클리닉 정진우 원장, 그는 통증을 치료하는 의사이기 이전에 환자의 고통을 헤아리고 마음을 이해하는 의사다. 한 때 통증은 증상이라고 여겨 병이 아니라고 치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통증이 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왜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 치료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증은 X-레이 한 장으로 찾아내고, 진통제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그 환자가 먹어온 음식, 그리고 사소한 생활 습관 하나까지도 알아야 가능하다고 정 원장은 말한다.

부산 제1호 통증전문 병원, ‘미래통증클리닉’

정진우 원장은 1997년 부산에서 미래통증클리닉을 개원했다. 당시만 해도 마취통증의학과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과였고, 통증의학은 더욱 그랬다.

“부산에서 통증을 전문으로 한 병원은 처음이었죠. 통증클리닉이라고 하니 어떤 분들은 세탁소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죠. 오죽하면 공단에서도 코드 기준을 세우는 데만 1년이 걸렸으니 충분히 짐작이 가실 겁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따고 개원을 하던 당시를 생각하면 정진우 웃음이 난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는 씁쓸한 사연도 들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팔이 부러지면 정형외과를 가고 눈이 아프면 안과를 가는데 통증클리닉은 언제 가야 할지가 환자들에게는 애매했다. 선뜻 들어서는 환자가 없던 2년 동안 진 원장은 월세와 직원들 월급을 맞추기 위해 쉬는 날이면 다른 병원 마취 당직을 서야 했다.

하지만 진 원장이 마냥 환자를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통증의학에 관심이 있던 선배는 정 원장에게 의사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의를 했다. 부산의료원과 주민센터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통증의학에 이해를 넓혔고, 환자와 함께 정 원장에게 의뢰를 맡기는 의사들도 점점 늘어갔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었던 것은 정 원장이 개원을 하면서 통증치료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전문의를 따는 것과 개원을 해서 환자를 본다는 것은 차원의 다른 개념입니다. 환자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방면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환자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학적인 완성이 필요하다고 여긴 정 원장은 각종 의학을 섭렵했다. 먼저 테이핑 요법과 카이로프랙틱, 그리고 프롤로 치료를 시작했고, 이후에 분자교정술, 전신체형 교정술, 영양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통증치료뿐만 아니라 통합치료의 대가가 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정 원장의 노력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짧은 기간이든 긴 시간이든 통증으로 고통 받은 환자와 상담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고, 환자들의 짜증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환자들의 말을 제대로 듣고, 또 제대로 된 설명을 위해서는 분명히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진우 원장은 7년째 상담을 공부하고 있으며, 지금은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아픔 권하는 사회, 통증이 무뎌진 현대인

“통증은 한순간에 오거나, 한두 가지 이유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50~60대 환자들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증상은 시작이 되었고, 결국 뒤늦게 통증으로 발현이 된 것입니다. 결국 증상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죠. 문제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연령이 1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진우 원장이 개원할 당시만 해도 통증환자는 50대 이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30~40대는 물론 10~20대까지도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10~20대는 대부분이 거북목이라고 여겨도 됩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잘못된 자세는 물론 이들은 학업과 스펙이라는 압박감으로 50~60대보다도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에 쌓여 삽니다. 그리고 30~40대는 미래를 걱정해야 하고,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야 하니 통증에 무감각해지는 것이죠. 아파도 아파할 줄 모르고, 괴로워도 괴롭다고 할 수 없으니 정말 마취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 원장은 결국 통증의 원인은 단순히 개인이 아닌 사회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죽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도 갑니다. 만약에 한 발만 헛디뎌서 죽는다고 다고 하면 당연히 정신을 바짝 차리겠죠. 하지만 당장 죽는 게 아니니 5년이든 10년이든 그렇게 가는 겁니다. 건강의 길에서 지금은 아주 조금 각도가 비뚤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 건강의 길에서 엄청나게 멀어져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것을 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비만과 독소, 미래비만해독클리닉 개설

최근 정진우 원장은 환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미래통증클리닉 내에 미래비만해독클리닉을 개설했다.

“통증의 원인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환자들이 직접 액션캠(개인용 캠코더)을 부착해서 먹는 음식부터 생활환경까지 지켜보는 것이죠.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찾아낸 것은 현대인들에게 문제점은 바로 비만과 독소였습니다.”

정 원장은 산업화로 인한 필연적인 중금속의 접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 샴푸, 세제 등은 물론 채소를 담는 비닐봉지를 통해서도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새 차는 물론 새집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우리는 심각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식약처에서 ‘허용량’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매일 접하고 사용해야 하는 제품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정 원장은 비만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무릎 관절염을 치료할 때도 1Kg을 빼고 치료하는 것과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미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비만은 대부분의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래비만해독클리닉은 독소의 종류와 정도를 찾아내 조절해주고,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올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100세를 바라보고 있으며, 우리의 인생은 이제 전반전과 후반전을 넘어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긴 여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증클리닉 정진우 원장이 제시하는 의료는 어린 아이도 이해할 수 있고, 노인들도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생활 속에서 통증을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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