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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 오르세 미술관 展’을 보고

  • 입력 2016.12.22 17:37
  • 기자명 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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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전시장 앞에서 필자가을이 지나 입동이 찾아와 초겨울의 문턱이라고 하나 지금 서울은 은행나무의 노란 물결에 가을의 정취가 장관이다. 올해는 산야에서의 단풍구경으로 고속도로가 차량들로 주차장처럼 밀려 야단들인데 나는 나다니기 몸도 불편하여 집에서 눌러 앉아 전시장이나 볼까하고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밀레의 ‘이삭줍기’가 한국을 찾아왔다는 광고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밀레’, ‘반 고흐’, ‘르누아르’, ‘모네’, ‘폴 고갱’ 등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거장들의 오리지널 명작 131점을 선보인다고 한다.

2016년 10월 29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한다고 한다. 가볼 시간이 너무나 충분하나 내 성격으로 느긋하게 관람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서둘러 11월 초 첫 주일 아침에 찾았다. 너무 일러 개관이 11시라 다방에 1시간을 주저앉아 기다려 들어갔다. 오르세 미술관은 ‘빅토르 랄루’의 설계로 세워졌다. 오래전의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개조하면서 탄생한 오르세 미술관은 2016년 말 미술관으로 개관한지 30주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프랑스 뿐 만 아니라 해외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미술관으로써의 명성 또한 건물의 유구한 역사도 한 몫 하였지만 전시되는 작품들의 유명세 또한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구 서울역사를 고풍스러운 문화적 미술 공간으로 더더욱 활용 한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오르세 미술관은 낭만주의 후반부터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다양한 면모를 지닌 상징주의를 거쳐 20세기 초반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적인 관점에서 조망한 오르세 미술관의 진정한 걸작들을 볼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좋은 기회로 최고의 작품, 최고의 아름다움의 걸작 회화들이 소개되기 때문에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을 기대된다. 19세기 화가들의 선을 다루는 기법, 작품을 완성시키는 하나의 규범과도 같은 초벌화 뿐만 아니라 많은 화가들이 추구했던 기법과 다양한 양식이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도 관찰 할 수 있을 것이다.

‘포위’를 보면 신화나 종교, 우의적 소재를 표현하는데 뛰어난 기량을 보이면서 우수한 화가로서의 전형적인 이력을 쌓아온 부그로는 이를 바탕으로 인기와 명예를 동시에 가지게 되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크게 호평을 얻으며 프랑스 제도권 화풍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이삭줍기’의 작품은 십여 년 전 ‘키질하는 농부’ 라는 걸작을 기점으로 농민의 일상을 화폭에 담아오기 시작한 밀레의 프롤레타리아 농민계급에 대한 표현이 정점에 달한 작품이다. 그림은 전경의 세 여인과 후경의 자작농민들을 은근히 서로 대비시키는데 여인들은 수확이 끝난 후 남은 지푸라기 가운데 떨어진 이삭들을 주워야 하는 입장인 반면, 자작농의 곁에는 부를 나타내는 높은 짚더미가 쌓여있다. 허리를 굽히고 있는 여인들의 자세는 고된 노동의 강도가 부각되며, 저물어간 해는 이들의 녹록치 않는 상황을 강조한다. 여인들은 해가 저물기 전까지만 이삭을 주울 수 있기 때문이다. 들판에서 일을 하느라 피부가 검게 그을린 세 여인은 몸을 숙이고 이삭을 주운 뒤 몸을 일으키는 세 가지 동작을 동시에 보여주는 종교적 삼위일체를 연상시키고 이로서 세 여인은 아기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 요셉의 세 가족과 동등한 위엄을 부여 받는다. 이 그림은 밀레의 작품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농부 망다 라메트리', 알프레드 롤(1846~1919)▲'정오의 휴식',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닫힌 정원 안의 여인.’ 이 그림은 배경을 교묘하게 구성하고 모델을 대단히 균형 잡힌 구도로 표현하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나비파에 속해 급진적인 기법을 추구하던 시기를 보낸 그는 고전적인 전통, 형태의 균형, 양감을 표현하는 전통적 기법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다.

‘물 마시는 말들’. 이 그림이 말해주듯 보란 듯이 거대한 크기로 멋지게 그려놓은 기수의 이 전신 초상화에서 화가의 작업을 이끈 원동력도 이렇듯 보편성에 대한 의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로 탄생한 작품은 1885년 살롱 전에서 정부취득으로 국가에 소유 되었다고 한다.

‘농부, 망다 라메트리.’ 이 거대한 초상화는 모든 장르를 쇄신하고자 하는 자연주의 화풍이 정점에 달하는 작품이다. 어느 시골여인의 평범한 일상을 다룬 이 작품에서 알프레드 롤은 제목에 그림속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이 작품이 1888년 프랑스 화가 협회 살롱 전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다.

‘정오의 휴식.’ 이 그림은 반 고흐는 소박한 농민에게 위대한 존엄성을 부여하여 그들의 일상적 노동을 찬미하는 사실주의 화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는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자신만의 신념이 있었던 그는 농민의 처지에 유독 동질감을 가졌다. 이 작품 ‘정오의 휴식’은 노동으로 점철된 하루 중 새벽부터 오전 내내 일을 한 농민들이 오후의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때이다. 이 전시회를 보고 나오면서 어려운 국제전시를 마련하여주신 관계기관과 오르세 미술관의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전시장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