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OPINION 전문가 칼럼 박중욱
Chelation에 대한 통합기능의학회 입장

오염과의 동거

오늘도 먼 산은 자욱하다. 공기 청정기는 수시로 적색경보를 띄우고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기고 마스크를 껴야하나 고민되는 잿빛 일상이 늘어가고 있다. 금속과 화학 물질로 범벅된 희뿌연 하늘은 가시적인 것 중 하나일 뿐 우리의 생활과 매 순간은 보이지 않는 독소들로 가득하다. 환경오염, 화학 물질, 독소는 자가 면역 질환을 촉발시킨다. 주로 수은, 납, 벤젠과 같은 화학물이 해당되고 이것들은 카펫, 매트리스, 플라스틱 생활 용품, 물병, 가구 및 어린아이 잠옷에서까지도 흔히 발견된다. 이런 물질들은 바다, 강, 호수, 지하수, 빗물, 공기 중에는 물론 토양 곳곳에 퍼져있기 때문에 진정한 유기농 상품이라는 성역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농산물에 있는 화학성분도 자라면서 그 자체의 단백질에 결합되어 씻기거나 제거되지 않는다. 우리는 주변의 독성 물질들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한 셈이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체내 화학물질과 중금속 농도가 상승되어 있으며 태아 조직이나 모유, 여타 신체 조직에서 화학물질 농도가 증가하고 있음이 연구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Chelation, 그 착각과 함정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각종 위협과 대면하여 시도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금속과 화학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과정인 chelation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American College of Medical Toxicology(ACMT)에 따르면, 비소, 납, 수은 등에 급격히 고용량으로 노출되었을 때만 DMSA, EDTA, DMPS 등을 사용한 chelation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중금속 및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 및 관련 질환으로 오진하여 chelation을 시행 하는 경우가 만연되어 있으나 실제로 이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고 밝히고 있다. 덧붙여chelation 약물을 주입 후 소변에서 검출되는 중금속 농도를 측정하여 만성적 중독을 진단하는 소변 유발 검사(provoked urine metal test)는 피할 것을 2009년에 이어 2012년에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임상과 지침의 현격한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우리는 화학 물질, 중금속, 독소 등에 노출과 자가 면역 질환과의 관련성 및 치료에 대한 접근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독성 물질에 노출되어 있는데 어떤 사람에서는 여러 가지 화학적 민감성, 자가면역 및 여타 만성 건강 문제가 야기되지만 또 다른 이들에서는 그렇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양의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몸 안에 있는 지가 아니라 화학물질에 대한 체내 면역체계의 반응 여부이다.

면역 체계가 글루텐이나 유제품과 같은 식품에 반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성에도 반응하는 것이며 반응기전을 다음과 같이 간추려 볼 수 있다.
첫째, 화학 물질에 노출이 있어야 한다. 둘째, 이런 화학 물질이 우리 몸의 조직 단백질에 결합하여 새로운 항원을 만들어내야 한다. 면역 반응은 화학 물질 그 자체만으로는 일어나지 않으며 화학 물질이 우리 몸의 단백질과 결합해야만 면역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셋째, 우리 몸이 단백질에 결합한 화학 물질에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면역체계가 그것을 항원으로 인식하여 항체를 생산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BPA(Bisphenol A)같은 경우 체내 알부민에 친화성을 가지는데, 그것이 일단 조직에 결합하면 면역 체계는 그 조직을 외부 항원으로 인식하여 그 항원을 파괴하고 제거하도록 항체로 꼬리표를 붙인다. 그렇게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킨 일부 사람들에서 자가 면역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화학 물질에 대한 자가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어 있거나 뇌기능 이상이 있을 때 특히 chelation치료는 위험할 수 있다. 화학적 민감성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가 병원에 오면 많은 의사들이 중금속과 환경 화학 물질에 대한 검사를 하게 되고 이것은 늘 양성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체내 화학 물질이 높게 나오며 특히 면역성 검사에서 그렇다. 환자는 DMSA, DMPS, EDTA로 chelation치료를 받게 되고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은 해독 중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일부 보완대체요법을 하는 의료진은 명현반응이라고 부른다)으로 간과되곤 한다. 하지만 사실은 chelation치료가 자가 면역으로 인한 신경 퇴화나 면역 반응을 일으켜 파괴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Chelation을 시행하면 신체 조직으로부터 혈액 내로 화학 물질이 이동한 후 체외로 즉각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체내 재분배 단계를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 뇌로 가게 되면 독성, 염증, 신경파괴를 일으키고 때로는 위독한 상황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명백한 연구 결과들이 있다.

Chemical tolerance(화학적 관용성)를 점검하라

Chelation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그 환자의 “chemical tolerance(화학적 관용성)”가 정상적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화학적 관용성이란, 몇몇 강력한 독소, 특정 버섯, 고엽제, 고용량 방사능처럼 모든 이에게 즉각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 외의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화합물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면역 체계의 능력을 의미한다.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 중 많은 수는 향수, 세제, 장신구같이 상대적으로 약한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에도 저항력이 없다. 이는 그들이 화학적 관용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화학적 저항성 소실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냄새에 불관용
. 장신구에 불관용
. 샴푸, 로션, 세제 등에 불관용
. 다양한 식품 민감성
. 지속적 피부 장애

화학적 관용성의 소실에 따른 임상 증상 및 질환과의 관련성은 여러 나라에서 시행된 다양한 실험군에서 확인된 바이다. 배기가스, 향기를 내는 바디제품, 세탁용 세제, 섬유 유연제, 새 카펫, 새 건물, 새 차 냄새 등이 천식, 편두통, 우울증, 섬유근육통, 피로, 머리혼란, 기억장애, 무절제, 신경장애, 발진 등의 새집증후군, 화학물질과민성, 자가면역 증상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적 관용성의 소실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관여하고 있다. 

. 조절 T cell 이상 :
조절 T cell은 화학적 저항성의 손실이나 자가면역을 예방하고 면역체계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TH-1이나 TH-2 우세를 방지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Glutathione결핍은, 비타민 D와 오메가 3 지방산 결핍처럼 조절 T cell의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 항산화제 부족 :
우리 몸에 존재하는 최고의 항산화제인 glutathione의 부족은 화학적 관용성 손실의 주요 원인이다. 신체의 glutathione농도가 부족하지 않는 한 환경 화합물의 일상적 용량은 면역 이상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체내 glutathione부족은 장 누수와 뇌 혈관 장벽 누수 및 폐 누수의 주요 기여 요인이다.

. 장벽 체계의 이상 :
다양한 식이 및 생활 습관 요인이 면역 장벽을 무너뜨리고 화학적 저항성 상실과 자가면역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 간의 생체변환 경로의 이상 :
간에서의 생체 변환 작용이 적절하지 않으면 체내 독성 부담이 가중된다.

. 만성 염증 :
화학적 관용성의 소실을 일으키는 주요 선행인자이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glutathione부족, 면역장벽 온전성의 손실 및 조절 T cell의 기능 이상을 초래한다. 만성 염증의 흔한 증상으로는 더부룩함, 피부 발진 및 발적, 관절통, 머리 혼란, 우울증, 불안함, 만성통증, 만성 피로 등이 있다.

. 만성 스트레스 :
화학적 저항성 소실의 또 다른 기여 인자로서, 뇌와 장의 장벽을 무너뜨려 면역 조절 T cell의 불안정을 야기한다.

. 화학물질 :
그 자체로도 신체 자가 방어 기전을 무너뜨림으로써 화학적 관용성의 소실을 직접적으로 초래할 수 있다. 수은이 면역 기능을 파괴시키고 자가면역 위험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PCBs(Polychlorinated biphenyls)는 지금은 사용 금지되었으나 주변에서 여전히 발견되고 있으며 뇌혈관장벽과 장의 장벽을 파괴시킨다. 식수로 인한 비소의 만성 노출은 폐 장벽을 파괴시키기도 하며 만성적인 독성 노출은 glutathione을 감소시킨다.

Chelation치료의 가이드라인

화학적 저항성 소실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 chelation치료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하며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이러한 개념을 이해하는 숙달된 의사와 협조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아래의 사항들을 확인하고 안전한 chelation치료를 고민해야 한다.
1. 표준 중금속 검사에서 드러난 중금속 화합물의 양에 관계없이, 화학적 면역 반응성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특정 화학 물질에 대해 항원 반응이 있는지, 또는 화학적 면역 관용성의 상실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검사의 표지자에 하나라도 양성이 나온다면, chelation치료는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중금속에 반응이 있을 때 그렇다. 검사에서 항체 반응이 정상으로 나올 때까지 절대 chelation치료는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2. 뇌혈관 장벽 투과도 검사를 통해 뇌혈관 장벽의 온전성을 검사 후 이상이 없을 경우 chelation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3. 장 항원 투과도 검사를 이용하여 장 투과도와 장 누수에 대해 평가해보고 식이, 영양, 생활양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4. NAC(glutathione 전구물질), 동충하초, gut kola 추출물 및 S-acetyl-glutathione 등을 복용하여 체내 glutathione레벨을 증가시키고 glutathione의 재사용을 도모해야 한다.
5. 식이, 영양소, 식물학적 방식으로 조절되는 해독 프로그램을 고려해야 한다.
6. 일련의 프로그램을 마친 후, 화학면역 반응, 뇌혈관장벽 및 장투과도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검사를 통해 재평가해 보아야 한다. 장벽이 온전하고 화학 물질과 중금속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고 검사 결과로 확진되고 난 후chelation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해독; glutathione과 metallothionein

그림 1. 화학 물질, 중금속, 독소 등에 노출되었을 때 체내에서 일차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자는 glutathione과 metallothionein이다. 체내로 들어온 여러 물질들에 대해 생체 변환에 관여하는 글루타치온의 역할을 모식도로 표현하였다.
황(sulfur) 분자는 Nrf2 단백을 세포 내로 이동시킴으로써 글루타치온 시스템을 상향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공급하는 식품에는 십자화과 식물, 마늘, 마늘 기름 캡슐 등이 있다.
Metallothionein은 여러 중금속, 화학 물질과 결합하여 간, 신장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화합물이 다른 생체 분자와 반응하여 독성을 증가시키지 못하도록 기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tallothionein의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주는 phytonutrient로는 홉스 (맥주 제조 원료), 말린 자두 껍질 추출물, 물냉이, 엘라그산, 아연 등이 있다.
Chelation치료는 중금속에 대량 노출, 그에 따른 독성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된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할 방법이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이 아닌 단순, 지속적 노출에 있어 chelation치료가 가볍게 선택되어서는 안 되고 특히 만성 질환, 자가 면역 질환 환자들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건강 유지와 신체 기능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인체의 섭리가 수많은 생화학 대사의 동시다발적이고 입체적인 작용임을 간과하고 중금속의 체외 배출에만 몰두한다면 더욱 위중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현재 미국 내 chelation에 대한 현황

혈관청소라고 불리는 chelation therapy는 1955년 미국에서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병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 현재 미국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으나 미국 FDA와 기존의료계 심장내과등과는 아직까지 정립이 되어 있지 않고 있다. 초창기 소개될 때 보다는 훨씬 더 우호적인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 치료법이 인정받게 되면 기존 혈관에 대한 약물치료나, 혈관중재시술인 스텐트삽입시술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어 의료산업계에 지각변동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 기존의료계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지혈증 약제와 고혈압약제, 당뇨치료제에 대한 부작용 및 임상진료 지침이 계속 바뀌는 형국에 기존의료계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데 chelation therapy, 영양치료가 치료효과가 비슷하거나 더 좋고 부작용이 적다면 의료 패러다임이 통합기능의학으로 크게 변화될 것이다. 아주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EDTA, DMSA, DMPS을 이용한 정맥주사만 중요한 게 아니라 동시에 경구로 투여하는 건강기능식품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참고로 2016년 9월(TACT2 Clinical Trial Receive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Funding Second study will focus on benefits of removing toxic metal pollutants in patients with diabetes and a prior heart attack)발표한 바에 의하면 XYMOGEN 사의 multivitamin제재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TACT1 연구와는 다른 점이다. 미국 NIH와 Mount Sinai Medical Center of Florida and the Duke Clinical Research Institute 에서 공동으로 선택하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깊다.

제안

그림 2. 지면관계로 많은 내용을 쓸 수가 없어 아쉽지만 EDTA Chelation therapy가 EDTA의 직접적인 작용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투여되는 micronutrients에 의한 중금속해독, 영양, 대사 등 기능의학적 인자의 개선이 치료에 도움을 주었을 것 이라고 추정한다.
정맥주사영양요법, 천연호르몬 등 새로운 치료법을 사용 할 때 기존의 보완요법 보다는 기능의학적인 진단에 따른 환자 개인의 생화학적 독창성을 알고, 부작용 및 금기사항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중금속제거나 해독을 목적으로 chelation을 시도 하는 경우는 통합기능의학 검사를 먼저 시행하여 합리적인 근거를 확인하여야 한다.
특히 Dr. Datis Kharrazian은 자가면역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중금속 제거, 혈관 청소를 근거 없이 하는 걸 경고하고 있다.
2013~2014년 대한통합의학회,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에서 필자가 chelation의 위험성에 대해서 발표하였고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였을 시 면책이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하였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이해하였으면 한다.

박중욱  emd@mdjournal.net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중욱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