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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의 혈액만으로 6대 암 위험도 검사, '스마트 암검사'

  • 입력 2017.04.12 17:06
  • 기자명 신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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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대 병리과 김철우 교수
▲ 서울의대 병리과 김철우 교수

암은 33년 째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로 꼽히며 생명을 위협해 오고 있다. 하지만 암을 검사하는 CT, 내시경 등의 검사가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말기에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최근 혈액만으로 6대 암을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스마트’한 암검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 소량의 혈액으로 6대 암의 위험도를 검사하는 ‘스마트 암검사’
스마트 암검사는 서울의대 병리과 김철우 교수가 아래 서울대학교 암 연구소 MRC와 공동연구로 개발된 혈액 ‘다중표지자 검사(Multi-Biomarker Blood Test)’이다. 이 검사는 소량의 혈액만으로 한국에서 사망 원인 1위로 꼽히고 있는 주요 6대 암과 기타 만성질환의 위험도를 검사할 수 있다. 

혈액 내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지표들 중 단백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마커의 수치를 가지고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임상 데이터를 통해 질환의 위험도를 높은 검출률로 검사한다. 수십여 가지의 바이오마커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암별로 한 개의 표지자를 검사하는 종양표지자 혈액 검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스마트 암검사는 타 혈액검사와 달리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을 한 번에 검사가 가능하다.

스마트 암검사의 우수성은 다수의 논문 및 인증을 받은 바 있다. 2012, 2015년 두 번에 걸쳐 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 인증을 획득했으며, 관련 기술에 대해 SCI급 논문이 180여 편 게재되었다. 특히 초기 발견이 어려운 폐암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한암예방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기에서부터 90%이상의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나타내 초기부터 암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어 암 예방을 위한 사전 스크리닝 검사로서 건강 관리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암은 만성질환,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스마트 암검사를 개발한 김철우 원장은 “환자들을 돌보는 의학자로서 환자들이 암 발생으로 인한 치료 후 많은 물리적 비용을 소비하고, 부작용이 강한 항암 치료를 감당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이 발생하는 초기 혹은 그 이전에 편리한 검사를 통해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술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흔히 암은 서서히 생기는 질환이 아닌 사망으로 직결되는 급성 질환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암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망가진 생활습관으로 인해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암도 만성질환 중 하나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기타 질환들과 같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스마트 암검사는 암에 대해 관심이 높거나, 암 환자 가족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간단한 채혈만으로 위험도를 측정하는 검사로서도 유용하지만, 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위험의 검사자도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위험도가 높은 암에 대해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확진 검사들과는 차별점을 갖는다.

김 대표는 최근 WHO에서는 ‘P4(Preventive, Predictive, Participatory, Personalized)’의 개념을 발표한 바 있다. 질환의 발생 이전에 예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바이오인프라 클리닉도 예방 의학의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우 원장은 올 2월, 서울의대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고 바이오인프라 클리닉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현재 기존 6대 암의 위험도 검출 기술을 고도화 시키는 것과 동시에 난소암, 췌장암을 추가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연구자로서의 포부를 내비쳤다. 

또한 “정년퇴임으로 교수직은 떠나지만, 앞으로 바이오인프라 원장으로서 스마트 암검사가 보다 활발하게 여러 국가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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