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속되는 미세먼지, 호흡기질환·알레르기 결막염 주의

  • 입력 2017.04.18 10:42
  • 기자명 이경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 이경호 기자]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과 5월에는 한달 동안 각각 10~12일가량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름 2.5㎛(마이크로미터)이하 크기의 초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나 폐포에 바로 유입돼 다양한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시킨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공기 중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하면 인후두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소아는 코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환절기 단골 질환 소아 알레르기성 비염, 건조해진 코 내부에 유해물질 침투해 유발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들어와 기관지, 폐포 등에 흡착되어 알레르기 비염 발병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보통 소아기에 발생하기 쉽다.

소아는 성인보다 부비동 크기가 작고 직선 구조로 이뤄져 있고 비강과 부비동의 거리가 성인보다 가깝고 넓어 낮은 온도나 감기 등 외부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만일 아이의 코가 자주 막히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증세가 나타나거나 눈, 코 부위의 간지러움을 호소하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쉬우나 감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발열이나 근육통 등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 방에 가습기를 놓아주거나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두어 40~50%정도의 적정 습도를 유지해 코 점막과 기도 점막이 잘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정용수 과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병이지만 소아의 경우 조기 치료할 경우 성인 비염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코 막힘으로 인해 코골이 같은 수면장애는 물론 체내 산소량이 부족하면서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키 성장 등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아이가 수면 시 코를 골고 입으로 호흡하는 전조증상이 보이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잦은 기침, 목소리 변성과 통증이 동반한다면 급성 인후두염 의심

요즘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공기 중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하면 인후두염에 걸리기 쉽다. 인후두염이란 인두염과 후두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호흡을 할 때 공기 중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입속으로 들어와 목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인두는 목 안에 위치해 식도에는 음식물을, 후두에는 공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입을 벌리면 눈에 보일 정도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공기 중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하여 인후두염에 걸리기 쉽다.

인후두염이 발병하면 음식물을 삼킬 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잦은 기침과 가래, 두통이 나타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여 일시적인 목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일반 감기에 비해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고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용수 과장은 “인후두염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해 음식물 섭취 및 발성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후두염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으로 만일 입을 통한 수분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주사로 수액을 공급받고 공공장소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 황사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간단한 생활수칙으로 호흡기 질환 예방 가능

생활 속 미세먼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봄철 호흡기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출근이나 등교 등으로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황사마스크를 착용하여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외출 중에는 렌즈 대신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안경을 쓰고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최대한 가려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물을 자주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희석하여 땀과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환절기에는 일교차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미세먼지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 시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폐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염된 공기 속 유해물질이 어린이 폐로 직접 유입될 경우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알레르기 결막염,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중요

봄철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반응 물질로 나들이 시 주의가 필요한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외부를 감싸고 있는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 물질이 닿으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은 가려움과 부종, 충혈이 대표적이다. 코가 막히거나 맑은 콧물이 나오는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청소를 깨끗이 하고 맑은 날에는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상청 예보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거나 항히스타민제 안약을 미리 넣는 것도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치료는 대증요법이 일반적이다.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인공눈물로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한다. 냉찜질은 눈의 가려움을 줄이고 부종을 가라앉힌다.

약물을 쓰기도 한다. 신현진 교수는 “항히스타민제 안약은 면역계의 과민반응과 부종, 가려움을 줄인다”며 “부작용이 적어 소아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계속 된다면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 안약은 장기간 사용하면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안과에 내원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