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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TATE 기획] 수면 건강, 잠이 보약이다 ②인생을 바꾸는 수면습관,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 입력 2017.04.19 10:02
  • 기자명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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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이경호 기자] 앞서 수면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번에는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에 대해 살펴보자. 예전만 하더라도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 도중 숨이 컥컥 막히는 증상에 대해서는 중한 질병으로 보지 않았다. 단순히 수면 습관으로 여기고 주변에서는 괴롭지만 참아야 하는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은 심뇌혈관계 질환에서부터 치매까지 부르는 심각한 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왜 잠잘 때만 코를 골까?

코골이는 기도가 좁아진 것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숨을 쉬는 것은 횡격막이 수축하면서 폐가 풍선처럼 팽창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다. 이때 코 입구부터 폐 사이의 기도에 좁은 부위가 있다면 그곳에서 빨라진 공기의 흐름 때문에 유동적인 부위가 떨리면서 나는 현상을 코골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아무리 기도가 좁아진 사람도 깨어있을 때는 코를 골지 않는다. 잠을 자야만 코를 고는데, 이것은 깨어 있을 때와 잠을 잘 때 생기는 근육의 긴장도 때문이다. 잠이 들면 몸의 긴장은 쉽게 풀린다. 코골이는 구조학적 원인과 기능적인 원인이 있다. 먼저 구조적인 경우를 살펴보자.

먼저 기도의 폐쇄는 코, 목젖 뒤, 혀 뒷부분에서 주로 일어난다. 한 곳만 이상이 있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나타난다. 먼저 코는 호흡이 시작되는 곳으로 매우 중요하다. 코 막힘의 원인은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비염, 비중격의 만곡, 비용종 등이 있다. 코가 심하게 막히면 입으로 호흡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턱이 뒤로 쳐져 혀의 뒤쪽이 막혀 호흡곤란이 일어난다.

실제로 정상인에서 코를 막고 잠을 자게 했을 때, 코골이가 증가하고 수면 무호흡이 발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목젖 주위의 막힘이나 얼굴 골격의 문제도 구조적인 원인에 속한다. 한편 구조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기도의 폐쇄가 기능적으로 생기는데 노화로 인한 근육 탄성의 저하, 호르몬 변화, 뇌의 호흡조절능력 저하도 이에 속한다.

◆ 수면 무호흡, 산소포화도와 직결돼

각종 합병증 일으켜 코골이는 넓은 의미의 수면 무호흡질환 중 한 증상이다. 코를 고는 동안은 호흡이 정지되지 않는다. 기도가 부분적으로 폐쇄 되면서 공기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기도의 진동이 코골이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수면 무호흡은 기도가 완전 폐쇄될 때 호흡이 정지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수면 중 호흡 장애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자는 동안 뇌파, 안구 운동, 근육의 움직임, 입과 코를 통한 호흡, 코골이, 흉부와 복부의 호흡운동, 동맥혈 내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며, 동시에 수면 중 환자의 행동을 비디오로 기록한다. 또 입과 코를 통한 호흡을 측정해 환자가 정상적으로 호흡을 하는지 숨을 멈추는 무호흡을 보이는지, 숨을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지만 호흡이 줄어든 저호흡을 보이는지도 알 수 있다. 무호흡과 저호흡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가 없어 구별하지 않고 호흡장애로 간주한다.

무호흡 또는 저호흡의 기간이 10초 이상 지속될 때 병적인 것으로 정의하고, 한 시간 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관찰되는 횟수를 구해 수면 무호흡의 심한 정도를 판단한다. 한 시간에 5회 이상 호흡장애가 관찰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자는 동안 몇 차례 숨이 끊어진다고 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한 시간에 수십 차례 호흡장애가 관찰되고, 자는 동안 100번 이상 호흡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진단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요인은 동맥혈 산소포화도다. 동맥혈 산소포화도는 감지자를 손끝 또는 귓불에 부착해 측정한다. 정상인은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산소포화도가 90%, 8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흔히 관찰된다. 수면 무호흡증에서 관찰되는 산소포화도 저하는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부전, 뇌졸중 등의 심혈관 및 뇌혈관계 합병증이나 기억력·집중력·이해력 저하 등의 지적 능력 저하는 모두 산소포화도 저하와 관련이 있다.

◆ 코골이, 수면 무호흡 치료는 어떻게?

코를 심하게 골면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코를 막는 것이다. 당장 소리는 안 나겠지만 잠을 자는 사람, 특히 수면 무호흡이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증상을 줄일 수 있을까. 이미 잠든 상태라면 베개를 낮게 해 목이 꺾어지지 않도록 하고, 옆으로 돌아눕게 하면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관찰되면 먼저 병원에서 그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를 해야 한다. 만약 가벼운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라면 행동요법으로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또 수면 중 체위를 변경하거나 음주와 흡연을 중단하는 것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다.

흔히 수면 무호흡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30~50대의 비만한 남성이다. 수면 무호흡은 남성이 여성보다 8배가량 많다. 또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2/3가 비만이다. 즉 수면 무호흡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비만이라는 뜻이다.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려면 먼저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는 무호흡으로 인해 만성피로와 주간 졸음증이 있기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서 살 빼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일단 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음주와 흡연을 중단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으로는 수면 무호흡의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이 있거나 이로 인해 고혈압 또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동반된 경우 장기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지속적 양압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기도폐쇄를 초래하는 편도선염 등이 있을 때는 외과적 절제가 선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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