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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내피세포 회복'과 '콜라겐'으로 혈관 젊음을 유지하자

  • 입력 2017.04.21 16:22
  • 기자명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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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나 가전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부품을 갈면 된다. 상하수도나 가스관도 낡으면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혈관이 고장 나거나 낡았다고 해서 통째로 갈 수는 없다. 그동안 노화로 인해 혈관에 생기는 문제는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제 혈관도 충분히 노력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혈관내피세포 회복’ 과 ‘콜라겐’ 이다.

◆ 혈관 나이를 되돌리는 첫 번째 포인트는 EPC 활성화 

최근 들어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혈관 나이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혈관내피세포의 자기회복능력이다. 혈관 회춘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물질은 골수 안에 존재하는 ‘혈관내피전구세포(endothelial progemitorcell, 이하 EPC)’다. 이 EPC가 혈관내피세포로 분화해 동맥경화가 발생한 부분을 회복시키고, 혈관의 나이를 되돌리는 것이다. 또한 혈관내피세포는 약 1,000일을 주기로 다시 생성된다.

이미 심장 질환 환자에게 본인의 EPC를 주사해 혈관 회복을 돕는 치료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런 최첨단 재생의료를 받지 않더라도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젊은 혈관을 되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혈관 나이를 되돌리는 첫 번째 포인트는 바로 EPC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EPC를 활성화하려면 혈류를 개선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골수에서 많은 양의 EPC가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EPC는 혈관이 손상된 부분에 모여드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를 위해서는 원활한 혈액 순환이 우선 되어야 한다. 따라서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운동을 하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사실 운동이라고 하면 먼저 질색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말하는 운동은 엄청난 인내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지금 바로 일어나서 그 자리에 앉았다 일어서는 스쿼트(squart) 자세를 10회 실시해 보자. 이것을 하루에 3번 정도만 하더라도 EPC 제조공장에 스위치가 켜지고 바로 증산체제에 돌입한다.

안정기에는 혈액의 70%가 심장보다 아래쪽에 분포하는데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와 같은 하체의 큰 근육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스쿼트 자세를 취하면 근육의 펌프 기능으로 하반신의 혈액이 몸 전체를 원활하게 순환하면서 손상 받은 혈관 부위로 EPC가 모이게 된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걷기다.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에 10,000보 이상 걸어야한다. 감소세의 보행수를 늘려 걸으면 혈관 나이를 젊게 되돌릴 수 있는데, 이것은 내피세포에서 혈관을 확장시키는 ‘일산화질소(NO)’ 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혈관 내부를 혈액이 부드럽게 흐르게 된다. 그러면 내피세포에 좋은 자극을 주어 일산화질소 생산이 증가한다. 또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브라디키닌(bradykinin)’ 이란 효소가 분비된다.

이 효소도 혈관을 확장시키는 일산화질소의 분비를 촉진한다. 그리고 일산화질소의 작용으로 혈관 확장되고 혈압이 내려간다. 걷기 운동을 하면 혈관의 노화를 진행시키는 유해한 내장지방이 가장 먼저 연소된다. 운동경험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힘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지방이 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일수록 지방이 쉽게 연소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중요하지만 과한 것은 오히려 부족한만 못하다. 호흡이 거칠어지는 과격한 운동을 하면 혈관의 노화를 진행시키는‘활성산소’가 발생한다.

활성산소는 일상생활이나 혹은 가벼운 운동을 해도 발생한다. 우리 몸에는 이 물질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있지만, 과격한 운동으로 대량 발생하면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 혈관 나이를 되돌리는 두 번째 포인트는 ‘콜라겐’

‘콜라겐’ 은 혈관의 나이를 되돌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분이다. 그리고 콜라겐을 생성하는 주요 물질은 바로 ‘단백질’ 과 ‘비타민C’ 다. 신체의 모든 부위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혈관의 젊음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콜라겐 역시 단백질로, 혈관은 콜라겐이라는 건강한 단백질의 보호를 받고 있다.

콜라겐을 포함한 단백질은 20여 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품 등에 함유되어 있는 콜라겐이나 그 이외의 단백질을 섭취해 소화과정을 거치면 일단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체내로 흡수된다. 인간의 몸은 그렇게 흡수한 아미노산을 다시 한 번 합성시켜 콜라겐과 다른 단백질을 만든다.

그리고 체내에서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 바로 비타민C다. 비타민C가 없으면 체내에서 콜라겐을 만들지 못한다. 콜라겐 식품을 열심히 섭취해도 콜라겐이 그대로 흡수되어 아름다운 피부를 만들거나 혈관 나이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반드시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해야 한다.

우리 몸에는 무려 10만여 종의 단백질이 존재한다. 단백질은 아미노산 조각들로 만들어진 직소 퍼즐에 비유할 수 있다. 조각들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따라 그림의 모양이 바뀌듯이 어떤 아미노산을 어떤 순서로 조합하는가에 따라 단백질의 성질이 변하게 된다.

따라서 콜라겐 생성을 위해 의식적으로 단백질과 콜라겐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혈관 나이를 젊게 되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콜라겐이라고 하면 장어나 상어지느러미 등과 같은 고급 식재료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 소 힘줄, 닭발, 족발과 같이 일반적이고 저렴한 식품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 콜라겐을 만드는 단백질로는 육류, 어패류, 대두 및 대두제품, 계란, 우유 및 유제품이 있다. 이 중 혈관 나이를 젊게 만들기 위해 추천할 만한 단백질은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글리신, 알라닌, 프롤린, 리아신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어패류와 대두제품이다.

단백질에는 동물성과 식물성이 있는데, 대두 및 대두 제품 이외의 것은 모두 동물성이다. 동물성 단백질의 식재료는 콜레스테롤도 함께 함유하고 있으므로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 계란, 우유 및 유제품을 섭취할 때는 주의하도록 하자.

혈관을 젊게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함유한 식자재로 하루에 한 번은 꼭 먹어야 할 식품이 어패류다. 특히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의 등푸른 생선과 참치류는 꼭 챙겨먹자. 그리고 생선을 먹을 때는 반드시 껍질까지 먹도록 한다. 생선 껍질에는 콜라겐이 많아 혈관 재생에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 성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패류의 콜라겐은 결합이 느슨해 육류의 콜라겐보다 쉽게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

혈관 나이를 되돌리려면 콜라겐의 원료인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이때 단백질이 합성할 때 꼭 필요한 다른 물질이 바로 ‘비타민C’다. 비타민C는 혈관의 콜라겐을 구성하고 있는 ‘히드록시프롤린(hydroxyproline)’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이다. 히드록시프롤린이 부족하면 콜라겐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혈관의 저항력도 약해져 출혈이 발생한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하므로 과일과 채소 모두 생으로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으로, 비타민C는 열에 강해 산소와 접촉하지 않는다면 190℃ 이하에서는 분해가 시작되지 않는다. 100℃의 뜨거운 물에 삶아도 파괴되는 비타민C는 약 10% 정도다.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한 채소를 조리할 때는 법랑냄비 등을 이용해 물 없이 조리하거나 국물(스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하자. 그러면 더 많은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C는 과일에 많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채소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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