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호스트 테스트(Host test)

  • 입력 2017.04.21 16:24
  • 기자명 신영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할 경우 호스트 테스트(host test)라는 절차가 있다. 이는 손님을 초대한 사람(호스트)이 주문한 와인을 미리 시음해 이상이 없는지를 살피는 서양의 식사 예절이다.

이것은 참석해준 손님에게 정중한 예의를 표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가족 모임이나 친목회 같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손위 어른이나 모임의 리더, 또는 지명 받는 사람이 호스트 역할을 하면 된다. 호스트 테스트는 웨이터가 주문한 와인을 라벨이 보이게끔 호스트에게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 라벨로 확인한다

이 절차가 끝나면 웨이터는 병을 따서 빼낸 코르크마개를 호스트에게 건네준다.

● 코르크 마개가 젖어 있는지 살펴본다

코르크 마개의 밑 부분이 말라 있으면 병을 세워 보관했다는 증거다. 와인을 세운 상태에서 오래두면 코르크 마개가 건조해져 공기가 스며들면서 와인을 산화시키기 때문에 오래된 와인은 식초로 변한다.

●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으면 와인을 따르게 한다

웨이터는 보통 와인글라스의 6분의 1 정도를 따라준다. 먼저 잔의 다리나 밑받침을 잡고 색깔을 살핀다. 맑고 선명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 들면 좋다. 레드 와인이든 화이트 와인이든 갈색을 띠면 변질되고 있다는 증거다.

● 잔을 두세 번 돌려 와인의 향을 맡아본다

코에 갖다 대고 향기를 맡는다. 고급 와인일수록 복합적인 향기가 오래 지속된다. 식초, 고무, 곰팡이, 성냥개비, 비누, 음식이 불에 달궈진 듯 한 냄새, 비에 젖은 종이 냄새 등이 느껴지면 좋지 않은 와인이다.

● 와인을 한 모금 넣어 입안 전체를 적신다

입술을 오므려 와인을 통해 공기를 흡입하여 공기와 접촉시키면서 맛을 본다. 떫은맛(레드 와인)과 신맛(화이트 와인)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좋지 않다. 이 같은 동작들은 너무 길지 않게, 짧은 순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격식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시간을 끌면 손님들에게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다. 와인을 감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호스트테스트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 와인이 좋으면 만족의 표시를 보낸다

와인이 변질됐거나 아주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은 경우라면 호스트는 고개를 끄떡인다든가 “좋아요”등의 말로 만족을 표시하며 다른 손님에게 와인을 따르도록 허락한다. 외국 손님과 함께 있는 자리라면 “굿, 엑셀런트(Good, Excellent)”, “ 퍼펙트(Perfect)” 라는 말로 따르라는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 여자 손님부터 먼저 와인을 따라준다

여자 손님에게 먼저 따르고 남자 손님 잔을 채운다. 그리고 호스트의 잔은 어느 경우든 맨 마지막에 따른다. 이때 호스트는 가벼운 미소로 마무리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잔이 모두 채워지면 주최자가 건배를 제의한다

서로 눈인사를 하면서 덕담을 한두 마디씩 주고받는다면 더욱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와인글라스로 건배할 때는 와인 입구가 닿는 것보다는 와인글라스의 볼록한 부분(글라스의 배에 해당)끼리 살짝 부딪쳐야 한다. 15도 정도 기울여서 부딪치면 소리도 맑게 나며 잔이 깨질 염려도 없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