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난도 백내장 수술, 안구내 조명기로 안전하게

  • 입력 2017.04.25 10:40
  • 기자명 신영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 B는 기존의 수술 현미경 조명을 사용한 경우. 빛 산란 및 번짐이 심해서 의료진의 시야가 가린다. C, D는 집중 조명기를 사용한 모습. 환자 수정체 상태를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으며 환부가 더욱 정확히 보인다.
A, B는 기존의 수술 현미경 조명을 사용한 경우. 빛 산란 및 번짐이 심해서 의료진의 시야가 가린다. C, D는 집중 조명기를 사용한 모습. 환자 수정체 상태를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으며 환부가 더욱 정확히 보인다.

백내장을 앓고 있던 62세 여성 김연희(가명)씨. 오랫동안 앓아온 백내장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했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백내장 수술을 받기로 했다. 정밀검사 결과 김 씨는 각막이 뿌옇게 된 각막혼탁이 동반돼 있었다.

백내장 수술 시 의료진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통상 이럴 경우 수술 중 안구내로 약물울 주사하여 안구조직을 염색하는 전 처리가 필요하다. 이 과정이 환자에게 좋을 수만은 없다.

가천대 길병원 남동흔 교수는 효과적인 시인성 및 입체적 구조 확보를 위해 안구내 조명기를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각막혼탁에 따른 빛의 산란과 반사가 최소화되었다. 의료진은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시야로 정밀한 백내장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안구내 조명기를 사용하면 안구 독성의 우려가 있는 약물 사용이 필요 없어 시간적, 경제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과거 백내장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 전낭염색이나 동공확장물질을 사용해야 했다. 이는 안구 독성의 위험이 있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가 최근 ‘각막혼탁, 작은 동공 또는 성숙 백내장 환자에서 안구내 조명기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존에 사용되던 수술 현미경 광선을 이용하는 대신 안구내 조명기를 활용하면 수술을 용이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집도의가 조명기를 직접 쥐고 조절을 할 수 있어 동적, 집중적, 입체적으로 수술을 실시할 수 있었다. 집도의가 환자의 눈 상태를 보다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백내장 수술에서는 수술현미경에서 나오는 불빛이 조명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조명은 지난 40년간 안전하게 사용되는 표준 방법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시력에 중요한 황반과 안구표면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미국 FDA는 백내장 수술시 안전한 사용에 대한 지침을 발표한바 있다.

남동흔 교수는 “안구 내 조명기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환자에게는 안전성을 높여주고, 안과의사에게는 수술을 쉽게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안구내 조명기는 구조적인 문제로 수술 시야가 다소 좁아지는 등의 단점이 있어 새로운 형태의 안구내 조명기(일명 iChopper)를 개발중에 있다”며 “향후 이러한 제한점이 해결된 안구내 조명기가 나온다면 백내장 수술의 표준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술, 유일한 백내장 치료법

현재 백내장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 방법뿐이다.

최근에는 혼탁을 제거하는 방법뿐 아니라 수술 시 근시, 원시, 난시 등을 제거해 환자가 안경을 벗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술은 통상 2~3mm 정도의 절개창을 만든 후 초음파를 이용해 백내장 핵을 부수는 방법이 가장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음파로 백내장 수정체를 부시고, 이를 인공 수정체로 대처하는 것이다.

또한 당뇨, 녹내장, 포도막염으로 인한 백내장은 수술 후 합병증도 잘 생기고 수술 후 처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남동흔 교수는 “백내장 수술 후 환자들은 빠르게 시력을 회복하고,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며 “다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히 접근해야 하며 고위험 환자는 안구내 조명기를 이용하면 좀더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