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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장애, 후성유전적 변화와 관련 있나?
▲ 강지인 교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TSD) 증상에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rotrophic factor: 이하 BDNF)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PTSD는 위협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이후, 한 달이 지난 뒤에도 반복적으로 충격기억이 되살아나 악몽에 시달리는 정신질환이다. 환자는 다시금 충격사건을 겪는 듯한 재경험 증상과 함께 벗어나려는 회피반응,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각성상태를 보인다.

선행 연구들을 통해 PTSD 발생과 회복에 환자 개인 유전적 특성과 스트레스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되어왔지만 관련된 기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 스트레스 회복과 가소성(可塑性)에 주요 영향인자로 밝혀진 BDNF의 유전발현특성이 PTSD 발생이나 억제에 연관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BDNF 인자를 생체지표로 활용해 스트레스 노출 후 해당 인자 유전발현을 조절하는 치료방안을 개발하는데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연구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지인 교수· 중앙보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훈 전문의)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가진 대상자 248명을 대상으로 PTSD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적 특성인자들을 조사했다. 대상자는 모두 남성 이었다.
 
연구팀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1:1 면접과 진단평가를 바탕으로 장기간 PTSD를 겪고 있는 그룹(126명, 평균연령 63.16±3.53세)과 그렇지 않은 그룹(122명, 평균연령 62.86±4.39세)으로 나눠 조사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BDNF 프로모터Ⅰ 영역 내 네 곳의 CpG(운동패턴을 만드는데 관여하는 신경원 집단) 부위의 DNA 메틸화 수준을 살폈다. PTSD 집단은 네 곳의 CpG 모두 메틸화 수치가 PTSD를 겪지 않는 집단에 비해 높음을 확인했다.(표 1 참조) DNA 메틸화 수준을 정량화 한 결과도 0.037의 P값을 보여 상관관계가 의미 있음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알코올 문제와 높은 수준의 전투강도에 노출됨도 PTSD 발현에 영향을 주는 인자임을 밝혀냈다.

알코올 사용장애 평가검사(Alcohol Use Disorders Identification Test) 에서 PTSD 그룹은 73명(57.9%)이 문제 있음 상태를 보였으며, PTSD를 겪지 않는 그룹은 45명(36.9%)만이 알코올에 의한 문제를 보였다. (표 1 참조)

전투강도 노출 측정 결과도 비슷했다. PTSD 그룹은 34명(27.0%)이 일정수준 이상 강도의 전투강도에 노출됐다. PTSD를 겪지 않는 그룹은 12명(9.8%)에 그쳤다.(표 1 참조)
 
두 가지 항목 모두 로지스틱 회구 분석 결과 의미가 있다는 결과(알코올 문제 P=0.0001, 전투강도 노출 정도 P=0.0003)를 얻었다.

강지인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참전 군인들을 분석하여 PTSD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BDNF의 유전 발현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파악했다. 여기에 외상경험이 강력한 경우와 음주문제가 있는 경우 PTSD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BDNF를 생체지표로 활용한다면 PTSD 를 조절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일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의 발생과 회복에 관련될 수 있는 뇌영양인자 BDNF 에 대한 후성유전 연구(Epigenetic alterations of the BDNF gene in combat-relate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는 제목으로 스칸디나비아 정신과학회보(IF=6.128)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영인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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