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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나트륨 수치가 높다면? 정상인보다 위암 전암 병변 2.9배 많아

  • 입력 2017.06.30 17:11
  • 기자명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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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주 성분인 나트륨 수치가 높은 소변을 보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위암의 전암 병변인 장상피화생 동반 위축성 위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염분 섭취와 위암의 전암 병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 진 적은 있었으나 그 연관성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 농도’라는 객관적인 수치로 소금섭취량과 위암 전암 병변의 관계를 규명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김영선 교수, 송지현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24시간 소변 수집 검사가 포함된 검진을 받은 건강한 성인 662명을 대상으로 소변의 나트륨 농도와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변 나트륨 농도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소변 나트륨 농도가 가장 높은 군이 위축성위염 동반 장상피화생의 위험도가 2.9배 높았다.

염분 섭취 평가에는 24시간 식이회상법이나 식사일기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섭취한 모든 음식의 종류와 양, 조리 시 첨가한 소금의 양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개인별 소금 섭취량 차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본 연구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인 24시간 소변 수집 검사를 통해 나트륨 섭취량을 평가하여 정확성을 더했다. 연구대상은 소변 나트륨 함량이 정상수치인 그룹(≤139mmol/d), 다소 높은 편인 그룹(140-194mmol/d), 소변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은 그룹(≥195mmol/d)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나트륨은 우리 신체에서 혈액과 체액에 존재하면서 전체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꼭 필요한 무기질로서 그 농도가 늘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므로 나트륨의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여분의 나트륨이 물과 함께 소변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 양이 많을수록 소금으로 대표되는 나트륨 섭취량이 많다는 의미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층이 위축되어 혈관들이 비쳐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 세포가 손상된 후 불완전하게 재생되어 정상적인 위 점막이 아닌 소장 점막과 유사한 세포로 재생되면서 위 점막에 작은 돌기가 생겨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위염 환자는 우리 주변에 흔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의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송지현 교수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발견되는 경우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 전문가들은 1년 간격으로 추적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가로 장상피화생을 동반한 위축성 위염의 위험도는 20갑년(1갑년: 하루 1값씩 1년을 피웠을 경우)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경우 2.8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이 있는 경우는 4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2014년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염분 섭취량은 하루 3890mg으로 WHO 권장량인 하루 2000mg 이하보다 매우 높은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영선 교수는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위암 전암 병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김치, 장류 및 젓갈류, 찌개, 가공식품 등의 섭취를 줄이고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온라인으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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