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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시론]“의협 집행부 6개월~1년은 지켜봐 주는 아량 필요”

  • 입력 2006.07.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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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대한의사협회의 새 집행부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민건강위원회(위원장 허갑범, 이하 국건위)를 출범 시켰다. 지난 6월 16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제1차 회의 및 위원 위촉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건위는 비만, 신종 전염병, 환경오염, 식품안전 등 국민 건강과 관련한 문제가 환경파괴,식습관 및 생활습관 변화 등 사회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또 각종 매체가 전문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시류에 편승해 비과학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사례가 많고 여러 시민단체의 건강 관련 사업들도 편향적이라 여론을 호도하는 등의 폐단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건위가 전문적,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건강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국민과 정부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의협의 장동익 회장은 “의료계의 환경이 열악하지만 당장 수가의 인상을 요구하는 직설법보다 ‘국민과 함께 하는 의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간접적 접근이 더 효과적이다.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집단으로 거듭나는 것이 의협에 큰 힘이 될 것” 이라고 국건위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의협이 없으면 건강을 지켜줄 수 없다는 인식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위원들에게 개인적 손실이 있어도 의사의 자존심이 걸린, 의사 전체를 위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하고 희생을 감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복지부가 약제비 절감 계획을 발표하고, 여기에는 의료계의 자율적 약제비 절감 유도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바 현재의 처방 건을 유지하면서 자율적인 약제비 절감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고가약이 필요한 중증질환자가 아니면 되도록 저가약을 사용하는 대국민 운동을 펼치고, 다빈도 처방약을 계열별로 고가, 중가, 저가 리스트를 작성해 시도 의사회에 참고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제3세계에 대한 의료 지원은 소모성 의약품 위주로 진행돼 해당 국가 보건 수준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의료기기를 지원하는 것은 비료를 주는 대신 비료공장을 지어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진기 하나 생명 하나’ 캠페인을 주도하는 장 회장은 한국 의사들이 기증하는 의료기기가 절망 속에 있는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생명의 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는 청진기 한 번 대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생명이 부지기수다. 국내 병의원에서 사용하지 않는 중고 의료기기가 하나쯤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청진기 하나 생명 하나 운동’은 사용하지 않는 의료기기들을 모아 전달하는 즉 ‘인술의 도구’를 전해주기 위한 캠페인인 셈이다. public health minded Doctor는 결코 국민으로부터 배척당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출범 한 달을 넘긴 의협의 일련의 행동들은 바람직하다. “비난의 글을 올리는 인사들은 의사단체에 자해 행위를 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야 한다”의협 홈페이지의 ‘플라자’란 에는 회원들의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집행부가 회원들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개설했다. 불교에 “사람은 입 안에 도끼를 품고 태어난다.”고 했다. 그 도끼로 남을 죽일 수도, 자기를 망칠 수도 있으니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얘기다. “입이 바로 화의 문이니 병마개를 막듯 봉한 연후에 말하라(口是禍門 守口如甁 時然後言)”는 가르침도 있다. 유교에도 “도에 가까운 사람은 말이 적다(近道者 簡言)”고 했다. 공자는 “말만 영리하게 하는 자는 인자한 마음이 없고(巧言令色 鮮矣仁) 강직,의연,소박하고 말을 더듬듯 조심하는 사람이 인에 가깝다(剛毅木訥 近矣仁)”고 가르쳤다. 말처럼 무서운 흉기도 없다. 칼에는 양날이 있지만 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날이 달렸다. 별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상대 가슴에 평생 가시로 꽂히기도 한다. 제34대 의협 집행부가 출범한 직후부터 일부 극소수 회원이 직선에 의해 의료계 수장으로 선출된 장 회장을 폄하하고 흔드는 의도적인 글들을 끊임없이 올리고 있다. 전임 집행부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던 모 회원은 새 집행부가 출범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회장 전용 차량을 체어맨에서 에쿠스로 교체한 상임이사회의 결정을 ‘X 같은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회장 월급을 회원을 위해 반납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곧이들어줘야 하냐?”며 “어디선가 사기 쳐 더 많은 월급을 가져가겠지요.” 라고까지 비아냥거렸다. 또 장 회장이 현 의협 회관 부지를 재개발해 의협 100주년에 맞춰 새 회관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부동산 투기 운운하며 의협을 부동산 투기회사, 의협 회장을 부동산 투기회사 회장으로 빈정거렸다. 이외에도 지면에 차마 옮길 수 없을 정도의 막말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어 회원들이 식상한 나머지 플라자란에 들어가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의협 집행부가 잘 굴러 가도록 하기 위한 우정 어린 비판이나 평가이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 감정이 개입된 비난을 위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만약 의협 홈페이지의 플라자란에 올라와 있는 차마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비난의 글들을 국민이나 의약계의 다른 단체 회원이 본다면 아마 의협을 한심한 집단으로 볼 것이다. 결코 존경하거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단체로는 보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 비난을 위한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는 인사들은 자신이 의사단체에 대해 자해 행위를 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섭섭한 감정이 있다면 당당하게 만나 건의할 일이지 의협 홈페이지에 상식 이하의 비난성 글을 계속 올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출범 한 달째를 맞이한 새 의협 집행부를 극소수 회원이 격려는커녕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흔들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다수 회원은 의협 수장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은 그 내용의 진위를 떠나 바람직하지 않으며 산적한 의료 현안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 집행부의 공과 과를 평가할 기회 앞으로 얼마든지 있다”또한 상당수 회원은 회장 전용 차량 교체와 관련 8만 회원을 대표하는 의협 회장이 에쿠스를 좀 타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약사회나 한의사협회장이 타고 다니는 차를 가지고 회원들이 시비를 걸고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의협 회장이 타고 다니는 차량이 문제가 아니라 회장이 8만 회원을 대표해 얼마나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일을 하느냐를 주시해 봐야 할 것이다.회관 이전 문제와 관련해 부동산 투기 운운한 것과 관련, 어느 회원은 “자칫 간과해 큰 재산상의 손실을 볼 수 있었던 상황에서 행정소송을 제기해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고 아파트 건립 등을 통해 신축 회관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칭찬을 받을 만한 회무경영이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오히려 그의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일부 회원은 “우리 사회에 어른이 어른대접을 못 받고 있는 현실이 가장 문제라고 말하며 일부 싸가지 없는 후배들이 선배대접을 제대로 안 해드리니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며 플라자 운영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많은 의료계 중진은 “이러한 토론의 광장이 극히 일부 회원이지만 회원들의 직선에 의해 선출된 회장을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매도하고 헐뜯어 집행부를 흔들어 대는 일은 의약계의 다른 직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며, 하물며 최고의 지성인 단체라는 의협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정부나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지 자못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이제 출범한지 한 달밖에 안 된 집행부는 산적한 의료 현안 해결에 모든 역량을 다 쏟아도 모자랄 판이다. 다시 말해 의료계 내부의 일로 발목을 잡혀서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결과적으로 의료계 및 회원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명약관화한 일이다. 의료계는 의약분업으로 촉발한 2000년 의권 투쟁을 통해 값비싼 대가를 치렀으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 현 정부 386세대들이 개혁만을 앞세워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있듯 그 당시 의사협회 일부 386세대 회원들도 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선배들을 부도덕한 기득권층으로 몰아붙이면서 선후배 간의 전통적인 위계질서를 무너뜨렸다. 이제 집행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흔들며 의료계를 끊임없이 갈등구조로 몰아가는 소모적인 논쟁은 의료계 화합과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려는 집행부에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 집행부가 출범한 만큼 최소한 6개월이나 1년을 기다릴 줄 아는 회원들의 아량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새 집행부의 공과 과를 평가할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