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청년 창업은 어렵다? 오히려 젊을수록 더 유리... 아모리스트 장혜진•서신비 대표

  • 입력 2017.07.07 15:22
  • 기자명 이경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모리스트 장혜진(왼쪽)•서신비 대표(오른쪽)
아모리스트 장혜진(왼쪽)•서신비 대표(오른쪽)

[엠디저널] 통계청이 지난 5월 11일 내놓은 ‘2017년 4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실업자는 117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 9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15~29세 청년 실업률이다. 4월 11.2%로 지난해 4월보다 0.3%p 상승했는데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꿨던 1999년 6월 이후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중 여성의 경우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실업과 경력단절을 다른 연령층보다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다른 연령층보다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대학교를 들어가서 또 힘들게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높은 취업 문턱에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일부는 고시촌으로 몰려들고, 일부는 창업을 준비하지만 이것마저도 막연한 미래와 두려움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창업은 중년을 넘어선 세대가 퇴직금으로 노후를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벤처 사업가, 청년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창업을 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MD저널이 만난 아모리스트 장혜진•서신비(28) 대표는 23살의 어린 나이에 안정적인 미국의 대학생활을 접고 뜻을 합쳐 창업의 길로 들어선 당찬 청년 CEO다. 창업 후 연 매출 10억을 달성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과 청년 창업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아모리스트란 상호의 뜻이 궁금하다. 창업을 하기까지 어린 나이라 많은 제약이 있었을 텐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아모리는 사랑이라는 뜻으로 ‘사랑을 쓰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창업은 2012년 9월에 했고, 창업 전까지는 많은 준비를 안했고 창업을 하고나서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젊고 어린 나이(23)에 시작했고 여자 둘이서 동업을 한다고 하니까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깔려 있었다.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잘 될 리가 없다.“ ”어떻게든 헤어진다.“ ”친구끼리 하면 서로 망한다“ 등 이런 소리를 워낙 많이 들었다. 우리는 정말 응원이 필요했는데 근거도 없이 안될거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많이 힘들었다. 솔직히 많이 서러웠지만 둘이라서 힘을 낼 수 있었다."

◆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우리는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로 창업은 3학년 때 시작했다. 서로 누가 먼저 창업을 제안했던 건 아니고 미국 MIT 창업경진대회에 휴대용 네일 리무버를 출품했는데 상을 받고 심사위원들이 이 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는 멘토링을 많이 해줘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극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화장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우리는 어떻게 하면 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즐거웠다. 그러던 중 ‘네일 리무버를 부담 없이 갖고 다닐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용기를 출품하게 되었고 상까지 받아서 사회에 나가서도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종류는 어떻게 되나.

"4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레이라니’는 10~20대를 겨냥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 가격 거품을 줄이기 위해 포장을 최소화했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한 브랜드도 있다. ‘마라피키’는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내놓는다. 점점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반려동물의 발을 촉촉하게 해주는 ‘풋밤’은 반려동물이 핥아도 무해한 성분으로 만들어 반응이 좋다. 또 변기용 방향제 브랜드 ‘아이푸’와 디퓨저, 캔들오일을 내놓는 ‘러브캔들’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4개의 브랜드 안에 90여 가지의 제품들이 있다. 판매는 주로 아모리스트 온라인몰에서 이뤄지고, 일부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다. 사실 화장품을 처음부터 시작한 건 아니고 용기개발이 처음이었다가 2년 정도 개발과 연구를 거쳐서 브랜드를 런칭하게 됐다. 브랜드 런칭은 2014년에 했고, 그 전까지는 창업지원을 받아서 준비를 했다. 지금 현재 5년차에 접어들었는데 판매량은 연 매출 10억을 하고 있다."

◆ 창업을 하고 싶어도 두려움 때문에 못 하는 젊은 친구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

"사실 창업이라는 것이 언제 시작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 지금 나이가 어리든 많든 나이가 중요한건 아니라고 본다. 나이가 더 들어서 경험을 더 쌓고 창업을 시작해야지 해도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시작하지 않고 한국에서 창업을 시작한 것도 한국은 창업지원시스템이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관심 있게 찾아보면 굉장히 많다. 멘토링도 무료 지원이고 지원금도 분야별로 많이 분포가 되어있다. 돈이 없어서 시작을 못한다는 건 핑계인거 같다. 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해당 업종에 대한 자문도 여기저기 선택해서 적극적으로 하면 발전적인 20대를 보낼 수 있다. 솔직히 사회경험을 어느 정도 하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지도 못하고 창업을 시작해서 그런 시스템이나 체계적인 걸 모르고 시작했다. 그래서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다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5년 후의 아모리스트를 어떻게 보는지.

"일단 화장품 개발과 제품 판매는 계속 할 생각이다. 우리가 전문으로 하고 있는 것이 여드름 고민 피부다. 왜냐면 우리도 여드름으로 고생을 했고 어떻게 개선을 할 수 있을까 연구를 많이 했다. 그래서 대한여드름협회 커뮤니티 운영하면서 청소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피부에 대한 상식이 없고 좋다는 제품을 유행에 따라 광고를 보고 사는 것이 안타까워 시작했다. 청소년들에게 피부가 여드름에 걸리는 원인과 피부에 대한 상식을 알려주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 제공하고 있으며, 함께 자신에게 맞는 피부 개선을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연구도 계속 매진할 생각이다.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정작 동물들에 대한 피부 관리 제품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앞으로 반려동물 케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관련 제품 연구를 지속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제품라인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