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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건강칼럼] 지방간이 궁금하다

  • 입력 2017.08.03 14:42
  • 수정 2017.08.03 14:51
  • 기자명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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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지방간클리닉(소화기내과) 류수형 교수
서울백병원 지방간클리닉(소화기내과) 류수형 교수

◆ 지방간의 원인?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알코올성과 비 알코올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지방간
술을 쉬는 날 없이 거의 매일 마시게 되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는데 술을 줄이지 않고 계속 마시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술에 의한 간 손상은 모두 다 오는 것은 아니고 유전적인 영향과 개인차가 있습니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
비만, 스테로이드나 심장약, 특히 항부정맥제 등의 약물, 당뇨병, 고지혈증 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증상
① 간의 자각증상은 뚜렷하지 않아 대개는 서서히 진행되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② 일부에서 급격히 지방이 침착될 경우 간이 팽대되어 간혹 우상복부 부위 (오른쪽 갈비뼈 밑 또는 아래)에 묵직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③ 따라서 환자가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진단
(1) 혈액검사
간 효소치인 AST(GOT), ALT(GPT)가 약간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B형 간염 바이러스나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고 기타 자가면역성 간염 검사가 음성인 경우 임상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 효소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흔하고 10배 이상 상승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영상학적 검사
초음파 검사로 지방간을 쉽게 진단할 수 있고 CT나 MRI 검사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초음파가 방사선 노출의 위험도 없으면서 비용이 저렴하여 지방간 진단에 가장 많이 선호되는 영상학적 검사법입니다.

(3) 간 조직 검사
단순지방간과 지방간염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간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치료법이 크게 다르지 않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원인을 해결하면 완전히 좋아지는 병이기 때문에 간 조직 검사는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방간염의 확진을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 지방간의 치료
지방간의 치료는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 비만이 원인이라면 운동이나 식사 조절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 술에 의한 것이라면 술을 절제해야 합니다.
- 약물에 의한 것이라면 해당 약제를 끊거나 줄여야 하며,
-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동반되어 있다면 이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지방간 자체로 간장약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간 기능 이상이 심하게 동반되어 있는 경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지방간에 대한 궁금증

Q.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지방간이 무엇인가요?
A.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방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사용하고 남은 지방은 간에 저장이 됩니다. 마치 돈을 쓰다가 남으면 은행에 저축하는 것과 같습니다. 돈은 많이 저축 할수록 좋겠지만 지방은 간에 너무 많이 축적되면 나중에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 대개는 무증상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피로 및 상복부 불쾌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지방간이 있을 때 간 기능 수치가 정상 수치의 2-3배까지 상승하기도 합니다.

◆ 이럴때는 지방간을 의심하세요
간기능 수치가 올라가 있으면서
B형 간염도 아니고
C형 간염도 아니면서
약물 및 독성에 의한 간염이 아닐 때

Q. 지방간은 왜 생기나요?
A. 에너지의 불균형이 원인입니다. 즉 열량상의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입니다. 즉 신체 활동으로 소비하는 열량에 비해 먹는 양 특히 고열량 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 지방간이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술과 고지방식(삼겹살, 닭튀김, 탕수육, 돈까스 같이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이 있습니다. 현대인의 경우 운동량이 매우 적은 반면, 섭취하는 음식은 고열량 음식이 많습니다. 이 경우 지방간 뿐 아니라 고지혈증, 비만 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Q. 지방간이 심해지면 어떻게 되나요?
A. 대부분의 지방간은 직접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원인적 치료를 하면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간내 염증이 생기고 섬유질이 쌓이게 되어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합니다. 이를 역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도 진행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Q. 지방간에는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요?
A. 비타민 E나 메트포르민과 같은 약물이 도움이 되며 다양한 지방간 치료제가 개발 중에 있습니다만 현재로선 지방간 치료에 특효인 약은 없습니다.

지방을 소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운동량을 늘리고, 열량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지방간 치료를 목적으로 운동을 할 경우에는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약간의 땀이 날정도의 운동 강도로 하셔야 효과가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은 양의 운동이라고 꾸준히 최소한 6개월 이상 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입니다.

과다한 음주를 제한해야 합니다. 지방간 단계에서 절주를 하고 음주를 제한한다면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계속 음주를 한다면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하는데 이 단계에서 정상으로의 회복은 쉽지않습니다. 음주를 지속하면 간경변증 혹은 간암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대개 증상이 없고 초음파 검사이나 간기능 검사에 약간의 이상이 있으면 너무 쉽게 판정되고 있는 지방간에 대하여 범하기 쉬운 오류 몇 가지를 소개한다.

Q. 지방간은 지방질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생기는가?
A.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상습 음주자에서 술에 의해 생기고, 금주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지만, 최근에 술 이외의 원인이 많이 알려지고 이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만에 의하여 발생되며, 그 외의 원인으로 당뇨병, 고지질증 및 약물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음식에서 지방질의 과다섭취만은 직접 원인이 아니고, 전체 열량과다에 의한 비만이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에 의한 포도당이나 단백질에 의한 아미노산도 간에서 지방산으로 전환되어 축적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채식주의자 에서도 지방간은 생길 수 있다.

Q. 지방간이 간경변증으로 진행 될 수 있는가?
A.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단순 지방증과 지방간염으로 세분되고 지방간염은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비만과 전쟁 중인 사람이 많은 미국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인 심한 비만일 때 지방간염 환자일 가능성은 20%이고, 지방간염 환자를 10년 이상 장기추적한 연구결과를 보면 10% 이상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고 보고된다. 또한 정상체중인 사람의 3%에서 지방간염이 있다는 발표에서 비만이외의 지방간염의 요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Q. 지방간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A. 지방간이 의심되면 우선 우리나라에 흔한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은 없는지 알아본다. 다음으로 단순 지방증과 지방간염의 감별인데 단순 지방증은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순지방증과 지방간염의 감별은 어려운데 두 질환을 구분하여 확진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간 조직검사밖에 없지만 모든 지방간 환자에게 침습적 검사인 간 조직검사가 필요하지는 않고, 금주, 체중조절, 혈당조절 등 지방간의 원인에 대한 관리를 하면서 전문의의 정기적 진찰 으로 경과의 관찰이 필요하다. 6개월 이상 관리 후,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측되면 간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지방간에 특효인 약은 없으며 다양한 많은 약제들이 지방간 질환의 치료를 위해 개발 중에 있다. 끝으로 간효소치가 높은 경우는 간장보호제가 도움이 되지만 원인 치료는 될 수는 없으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대체치료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도움말: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류수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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