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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심고 자연을 품는 그가 자연을 노래하다.

  • 입력 2017.08.22 13:53
  • 수정 2017.11.14 17:40
  • 기자명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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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미술을 말하다

프랑스 파리 근교 생라자르(Saint-Lazare)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르농(Vernon)에 내려 버스를 타고 지베르니로 가면 모네의 정원에는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수련(Water Lilies)’이 정원에 가득하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이 지역의 오래된 풍경이 영화 스크린 화면에 나오는 행운을 맛본다.
모네는 가드닝에 깊은 관심을 두어 식물학에 대한 관심과 희귀품종의 식물을 사서 기르는 열정이 남다른 면이 있었고 프랑스식의 인공적인 부분보다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듯한 천혜의 그대로의 상태, 자연스러운 상태로 지어진 모네의 정원은 꽃의 정원과 물의 정원이 있다.
우리나라 한국의 정원 또한 이와 같은 자연의미를 살린 형태이다.
정진 작가, 그가 연작으로 해오고 있는 부들은 우리나라 습지가 있는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이다.
사라지는 이 자연 습지를 작가 고향의 산과 들처럼 가슴에 품고 머리에 이고 있다.
정 작가는 “내가 그리는 것은 숨을 쉬고 느끼고 본능적 이타심을 넘지 못하는 자신의 작품의 내적인 물음에 묻고 그 해법을 말해야 하는 자괴적 자존감과 절망에 시달리는 작가의 숙명과 현대인들이 갖는 공감대를 화면의 공간에서 어루만져지는 사랑으로 풀어내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 사랑의 메신저는 ‘작품의 표제’이다.

구름 위의 산책

기억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가는 이 작업은 작가의 눈으로 투영된 시간과 시각의 침범과 교란을 통한 사물과 풍경의 근본이 우주질서의 근원임을 보여준다.
갤러리들의 심리적 상태와 심미적 관계를 화면에서 다면적으로 이끌어 내어 말하며 그림을 읽어주는 공간으로 설정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단아한 형태감과 한국적 정서를 압축하여 화폭에 담고 있다. 색채 블루의 선택이다. 명상의 상징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며 격무에서 오는 긴장을 푸는 휴식의 갈망, 마음의 진정을 갖는 블루.

밤처럼 고요하게

‘관계의 회복’이라는 단어는 정 작가의 작업을 시작하는 모퉁이 말이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관계의 회복을 해야 하는 태초 자연으로부터 소리를 빌어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는 신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오선 위에 연주자는 작곡가의 시선으로 음악을 풀어낸다.
화려한 수식을 떼어내고 이제는…
작가의 붓끝 날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크게 돌려놓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또 다른 꿈을 꾸는 작업을 한다.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고요한 시작이 새벽처럼 올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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