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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친환경 ‘사각 옹기’가 인기 있는 이유

  • 입력 2017.08.22 14:27
  • 기자명 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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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 유해환경과 서구화된 食 문화가 건강을 위협하는 요즘, 숨쉬는 ‘냉장고 속 장독’ 사각 옹기가 인기다. 자연친화적인 그릇, 당아리의 친환경 매력을 파헤쳐본다.

옹기그릇은 왜 건강에 유익한가?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 중에는 ‘건강하지 않은 먹거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스트레스와 더불어 미세먼지, 중금속, 환경 호르몬 등에 오염된 야채, 생선, 육류, 가공식품들을 섭취하게 되는 탓이다.

하지만 건강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 살면서 내 손으로 유기농 먹거리를 키워 먹는 생태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들어 자연친화적인 그릇 ‘옹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옹기그릇이 왜 건강에 좋은지 ㈜당아리 이경수 대표를 통해 알아보자.
 

첫째, 옹기는 숨쉬는 기능을 갖고 있는 저장용기다.

옹기의 신비한 기능은 숨구멍에 있다. 옹기에는 미세한 숨구멍들이 무척 많은데, 흙 속의 모래 성분에 의하여 표면에 유약이 함몰되거나 밖으로 튀어나온 사이로 생겨난 작은 구멍들이 그에 해당한다. 옹기는 가마에서 구워질 때 점토와 모래 주위의 수분이 빠지면서 미세한 공기구멍이 생겨나게 된다. 이 공기구멍의 입자는 나노 입자보다 작은 미세한 다공성 구조이며, 발효과정에서 불필요한 성분이 빠져 나오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다. 이런 작은 숨구멍들을 통해 산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옹기에 발효식품을 보관하면 젓산균을 비롯한 몸에 유익한 균들이 숨을 쉴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옹기는 천연소재로만 이루어진 자연친화적인 그릇이다.

옹기는 굵은 모래만 걸러진 점토로 만들어진다. 건강을 위해서는 옹기에 바르는 잿물유약이 무척 중요한데, 천연 옹기는 나무를 태워 만든 재와 식물성 부엽토의 일종인 약토를 섞은 잿물(유약)을 입혀서 만들기 때문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다.

웰빙 문화 확산되면서 친환경 저장용기 ‘옹기’부활 

한 동안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유리 등 신소재에 밀려났던 ‘옹기’가 주부들에게 가장 자연 친화적인 저장 용기로 다시 주목 받게 된 계기는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삼국시대부터 저장용기로 사용된 기록을 갖고 있는 옹기는 숨쉬는 기공이 있어 해독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건강한 식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요소이다. 이처럼 옹기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지만, 마당이 없는 아파트 생활에서는 항아리 형태의 옹기그릇을 보관할 곳이 마땅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점에 착안해서 이경수 대표는 옹기의 강점인 숨쉬는 기능을 그대로 살리면서 냉장고 안에도 장시간 보관할 수 있는 ‘당아리’를 개발했다.

“옹기는 숨을 쉬고 온도와 습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산균이 살기에 적합하고,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등 건강에 좋고 발효식품을 저장하는 데 최적의 용기입니다. 하지만 항아리 형태가 갖는 공간의 비효율성 때문에 그동안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유리그릇 등에 밀려난 것이 사실입니다.”

원래 금융기관 임원 출신인 이 대표는 은퇴 후 금형 설계전문가인 처남의 사업을 돕다가 밀폐 형 옹기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세한 황토의 특수성 때문에 건조되는 과정에서 틀이 변형되거나 압력을 받으면 깨지는 등 실패가 거듭되고 투자비가 부담이 되어 중도에 “개발을 포기하려 했다”고 그는 그간의 고충을 토로한다. 다행히 연구 과정 중에 만난 조일묵 교수(단국대 도예과) 등 학계 전문가들의 격려와 도움 덕분에 사명감을 갖고 도전한 끝에 사각옹기 ‘당아리’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항산화, 중금속 배출 기능 갖춘 ‘냉장고 속 장독’ 당아리

순 우리말로 ‘껍데기’라는 뜻을 지닌 당아리는 순수한 옹기토와 천연 유약만으로 만든 사각형 옹기를 합성수지 뚜껑으로 밀폐화한 제품으로 전통 옹기의 효능과 밀폐용기의 편의성을 결합하여 새롭게 창조한 옹기이다. 당아리는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등 발효식품을 저장하는 데 최적화된 용기이며, 과일과 야채 등을 이 사각옹기에 보관하면 꽤 오랜 시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합성수지로 뚜껑과 실리콘 패킹을 밀폐시키는 방법을 활용하여 운반 시 누수, 파손되는 등 전통 옹기의 단점을 보완했으며, 냉장 보관시 발생하는 냄새 배출 등의 문제를 해소한 것이 큰 장점이다.

당아리의 천연 유약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 파장은 항암효과를 제공하며, 핵산을 발생시켜 발효식품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성화하고 해독과 중금속 중화작용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이즈가 다양해서 발효식품부터 반찬류, 과일까지 용도별로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 자연 파괴, 탄소 배출량 증가 등 날이 갈수록 각종 유해요소들로 오염되는 생태 환경 속에서 ‘안전한 자연 먹거리’와 ‘건강한 식탁’을 추구하는 웰빙 피플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숨쉬는 옹기가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걱정을 덜어내고 가정 내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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