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리안 에토스(Korean Ethos)에 말을 걸다

  • 입력 2017.09.13 16:02
  • 수정 2017.11.14 17:39
  • 기자명 양지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 우리 생활 문화에 살며시 녹아있는 안녕을 기원하는 솟대를 세운다.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우리에게 고향은 얼마나 쓸쓸해진 모습으로 다가올까? 한국인의 숨결에 꿈과 그리움을 실어 나르는 솟대 그 의미는 무엇이고, 어떤 기원이 담겨져 있는 것인가!?

솟대는 높은 장대위에 나무로 깎은 새가 하늘을 향해 날고 있는 모습이다. 공동체의 안녕을 그리고 풍요를 기원하는 여기에 깊은 뜻이 담겨있다. 뿌리 깊은 전통의 한 ‘나락실’이다.

공동체의 유대와 일체감을 이끌어 내어 공동체 사회의 통합을 수행하는 석 선생은 경북 영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산이 나에게 찾아왔다. 계절의 변화를 나에게 안내했다.

그리고 숲에서 하루를 보내며 뉘엿뉘엿 해가 질 때 봇짐으로 동여맨 책가방을 메고 집으로 오는 길, 먼발치에는 밥을 짓는 지붕 위 연기가 솟아오르는 하늘이 눈에 들어올 때 주린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뛰어 놀던 배에서 꼬르륵 하는 때 하루 종일 밥을 먹지 못한 생각이 그때 떠오른다. 소년은 노을이 그려진 그 때 저녁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꼈다. 두려움이 앞서 집을 들어가지 못한 문 앞에는 누런 강아지와 엄마가 나와 계신다. 

그에게 예기치 못한 감동이 일어났다. 평범한 일상을 완전히 벗어난 특별하고 경건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 감동이 찾아왔다. 공방이 그에게 생겼다. 그 장소 또한 물건을 제작하여야 하는 규칙의 공간이 아닌 필요한 곳에 그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 사랑 나눔의 공간이다. 학교의 목공예실이다.

달콤 새콤한 뭉클함

그것은 분명 설렘보다 거대한 울림이었다. 뭉클함이 뜸하던 차에 찾아온 행복이었다. 이는 달콤한 설렘으로 감지되지 않았다. ‘뭉클함’ 이라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달콤 새콤을 훌쩍 뛰어 넘는 설렘보다 훨씬 큰 다음 감정이다.

그 해 우기에 큰 비로 쓰러진 나무는 그의 작업소재가 되었다. 한국인의 영혼 속에 있는, 내가 있는 공동체의 보호받기의 기원을 바라는 솟대 작업이 그에게 시작이 된다. 작업을 알아본 갤러리는 일본 국적의 교직에 있는 어느 분이었다고 한다. 우직한 한 동작 한 동작으로 조형을 펼쳐내었다.

그의 가르침을 준 이는 자연이라고 말한다. 이는 얼마나 숭고한 미학인가! 뭇 작가의 해후 먼 길 우회로 돌아와서 느끼는 스승, 자연! 자칫 지나쳐 버릴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것을 뒤로 한, 특별하고 경건한 자세를 받아 들여야 할 감동이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 예기치 못한 행복함이 찾아온 후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솟대를 바라보며 매 순간 뭉클하고 있다.

석 명기(Suk Myeong Ki)작가는
서울의 어느 대학 내의 숲길 속에 있는 목공예 방의 작업실에서 그의 손길을 닿아야 하는 공간에 장인 정신으로 준비된 마에스트로의 명작의 혼을 사용하여 그 손길을 필요로 하는 학문의 장소 곳곳에 무형의 가치를 실현해 내고 있다. 나무가 좋은, 그래서 솟대와 대화를 하는 작가이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