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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사회경제적 부담비용 년 1조4천억원에 달해

  • 입력 2017.09.28 11:07
  • 기자명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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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로 인한 국내 사회경제적 부담비용이 년간 1조4,214억7,300만원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제 15회 폐의 날을 맞아 지난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COPD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 COPD의 조기진단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 인지촉구와 함께 사회경제적 부담비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따.

COPD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비용은 년간 약 1조4천2백억원에 달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보험의료비용 2,340억, 비공식 의료비용 500억, 간병비 5626억, 교통비 48억, 생산성 소실 4612억, 조기사망비용 1,090억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보험 의료 비용을 확인하기 위해 보험심사 평가원에서 확인한 19만 2천 4백 96명의 COPD 환자 의료 비용을 조사했다. 또한, 비보험 의료비용 및 간병비, 생산성 소실을 확인하기 위해 1, 2, 3차 병원에서 표본 환자의 중증도별 COPD 관련 1년간 전체 의료 비용 영수증 조사 및 설문지를 이용하여 직접 조사했다.

COPD는 담배 연기, 공해 등 유해 가스에 의해 폐에 염증성 손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이다. 중증으로 진행되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게 되고 산소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다. 국내 사망원인 중 7위, 장애보전손실년수는 남자 7위, 여자 3위에 해당하는 중요한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꾸준한 종합적 관리가 중요하다.

국내 COPD 유병율은 40세 이상에서 흡연에 상관없이 약 14%인 300만여명으로 추정되며 특히 남성의 경우 40세 이상에서 5명 중 1명 (20.5%), 65세 이상에서 3명 중 1명 (31.5%)이 가지고 있는 흔한 질병임에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11년 9월, WHO에서 심혈관질환, 암, 당뇨와 함께 비전염성 질환 중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4대 질환으로 천명한 바 있으며, 전 2015년 기준 세계적으로 사망률 4위, 장애보정 생명손실 8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김영균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COPD는 만성질병임에도 질병 인지도가 낮고, 질병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급격한 고령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유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 모두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간담회가 COPD의 효과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발표를 진행한 이진국(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방치해 폐가 손상될 경우 절대 회복될 수 없는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금연과 흡입제 치료 등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관리하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을 폐의 날로 지정하고 COPD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2017년 폐의 날 행사는 10월 11일 서울 성동구 뚝섬로 서울숲공원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개최되며, 호흡기내과 전문의들의 미니강연과 무료 폐기능 검사, 진료상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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