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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영양소 도둑?(Drug Muggers) Ⅱ

복용중인 약물에게 소중한 영양소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 입력 2017.10.17 17:12
  • 수정 2017.11.14 15:15
  • 기자명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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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활동하기가 좋아졌다.
그러나 더운 여름을 지내느라 지친 우리의 몸은 가을을 맞이하면서 밤낮의 온도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피로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알레르기비염이나 감기, 피부질환 등의 환자가 늘어난다. 소아 감기의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천식 등을 막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고, 스테로이드를 복용시키거나 흡입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항생제 사용 땐 유산균과 비타민 보충

광범위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체내에 상주하는 유익균은 줄어들고 유해균이 늘어나게 되어 구강점막이나 장점막의 염증상태가 초래 되고, 면역은 더욱 나빠지게 된다. 유해균의 증식으로 유익한 균에 의해 생성되는 좋은 비타민들과 천연 항생물질들이 줄어들게 되는데, 특히 비타민 B12의 부족이 초래되어 빈혈로 이어지거나 구내염 등 점막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항생제복용으로 인한 드럭머깅을 줄이기 위해선 좋은 유산균을 함께 복용해 주고 비타민을 추가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점막의 재생에 관여하고, 유익균들의 먹이가 되는 면역탄수화물을 복용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데, 이러한 면역 탄수화물들은 면역 림프구와 NK Cell을 활성화 시키므로 환절기 면역증강에 아주 중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기관지염, 폐렴이나 천식 치료를 위해 항생제 외에 스테로이드 약물 또한 많이 처방되고 흡입제 등의 형태로 종종 사용하게 되는데, 스테로이드호르몬은 원래 우리 몸 부신에서 분비되어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염증을 막아주며 몸을 가볍게 하여 아침에 활력 있게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좋은 호르몬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들어간 스테로이드호르몬 제제들을 장기적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칼슘흡수를 방해하고, 배설을 촉진시켜서 골절,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체액을 산성으로 기울게 하여 정상적인 대사를 저하시키고 염증의 상태로 몸을 끌고 가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사용은 골수의 기능저하로 혈액의 문제를 유발하기도 하며, 면역저하의 상태로 돌아서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스테로이드약물에 의한 드럭머깅 효과를 예방하기 위해 칼슘과 비타민D의 복용을 같이 해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비타민D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 외에도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천식이나 기관지염의 치료에 도움이 되기에 반드시 함께 복용해 주는 것이 치료효과도 높이고 드럭머깅에 의한 부작용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아토피 등의 증상엔 지르텍 같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런 항히스타민제는 장기 복용할 경우 햇빛에 예민해져서 오히려 광과민성 피부알레르기를 유발하게 된다.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하면서 햇빛을 막아주는 옷을 입거나 자외선차단제 등을 잘 발라주어야 한다.

드럭머거(성분명)

고갈되는 영양소

나타나는 증상

항생제

비타민B군, 유익한 균, 천연항생물질

칸디다감염, 피로, 장누수증후군, 호모시스테인 상승, 심장질환, 암발생 증가

메트포르민 - 당뇨약

CoQ10, 비타민B12, 엽산

피로, 호모시스테인 상승, 감염, 근경련, 암발생 증가, 심장질환, 빈혈, 부정맥

스테로이드

칼슘, 비타민D, 비타민C, 엽산, 칼륨, 칼슘, 대부분의 미네랄

골다공증, 심장질환, 당뇨병, 우울증, 기형아출산, 무기력, 빈혈, 상처치유지연, 감염, 성욕감퇴, 대사장애성비만

NSAIDs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멜록시캄 등

엽산

호모시스테인 상승, 기형아출산, 우울증, 암발생 증가, 심장질환, 자궁경부이형성

아스피린

비타민C, 칼슘, 철분, 엽산, 판테틴

피로, 우울, 골다공증, 심장질환, 탈모, 손발톱약화, 부종, 호모시스테인 상승

거의 모든 혈압약

CoQ10

피로, 무기력, 기억력저하, 근경련, 암발생위험증가, 심근경색위험증가, 간손상

스타틴제제-

콜레스테롤약

CoQ10

피로, 무기력, 근경련, 심근경색위험증가, 간손상, 기억력저하, 암발생위험증가

피브레이트제제-

콜레스테롤약

아연, 미네랄, 비타민B12

칸디다감염, 피로, 심장질환, 호모시스테인 상승, 탈모, 과민성대장증후군, 감염증, 시각장애, 암발생증가, 불면증, 근육통

경구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

비타민B군, 장내유익균, 셀레늄, 티로신, 아연, 테스토스테론, 마그네슘

심장질환, 칸디다감염, 피로, 호모시스테인 상승, 우울증, 면역력약화, 신경통, 과민성대장증후군, 심장질환, 근육통, 암발생 증가, 감염증, 불면증, 갑상선기능저하, 유방암 등 기타 암발생위험증가

갑상선호르몬제(레보티록신, 갑상선건조분말)

철분

빈혈, 무기력, 손발톱약화, 민감성, 피로

위산분비 억제제(PPI제제와 H2수용체 차단제)

거의 모든 영양소

심장질환, 칸디다감염, 시력저하, 호모시스테인 상승, 면역력약화, 피로, 빈혈, 과민성대장증후군, 암발생위험증가, 헬리코박터균 감염증가

비사코딜 - 변비약

칼륨

부정맥 또는 빈맥, 골손실, 정신혼돈, 근육약화, 갈증, 다리경련

정신병치료제(클로르프로마진, 할로페리돌, 플루페나진, 치오리다진)

CoQ10, 비타민B12, 비타민B2, 멜라토닌

심장질환, 칸디다감염, 피로, 정신혼돈, 기억력상실, 두통, 불면증, 신경통, 근육통, 호모시스테인 상승, 무감각

진정제(알프라졸람, 클로나제팜, 디아재팜)

멜라토닌, 비타민B6

수면장애, 불면증, 사고력장애, 정신병, 호르몬불균형, 우울증, 암발생위험증가

환절기엔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 높아

환절기에는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쉽고, 낮과 밤의 온도차가 증가할수록 우리 몸에 산소 흡수량, 심박수, 심장부하 등이 증가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이시기에 항 혈전제인 아스피린 처방이 늘어난다.

아스피린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로(NSAID) 저용량으로 항 혈전제로 쓰이는데, COX효소를 저해해서 염증이나 혈전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차단하여 뇌와 심장 혈관의 혈전생성 예방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부작용으로 위점막을 재생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도 막아서 위장관 점막 염증이나 출혈을 일으키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또한 드럭머깅 효과로 칼슘, 철분, 엽산, 피리독신, 시아노코발아민 같은 영양소가 부족해져서 빈혈과 골다공증, 만성피로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서 반드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것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하게 해 줄 것이다.

약물에 의해서만 드럭머깅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영양소 결핍의 드럭머깅 현상은 일어난다. 여름보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엔 햇빛에 의해 합성되는 비타민D가 부족해지고 그로 인해 칼슘의 흡수도 줄어들게 된다. 이 가을에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한 버섯이나, 우유 등을 식단에 추가 해보면 좋을 것이다. 쌀쌀해지는 날씨로 따뜻한 커피나 차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커피나 차로 인한 드럭머깅 효과로 칼슘, 마그네슘, 아연, 철분, 인 등의 미네랄들이 많이 부족해진다. 미네랄이 풍부한 영양소나 해조류 등을 섭취해 주는 것이 미네랄보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명절이 다가오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부신과 갑상선 호르몬의 고갈을 일으켜 면역도 떨어지고, 피로하게 되며, 짜증이 나게 된다. 비타민B를 보충해주고 좋은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호르몬을 잘 만들 수 있게 하여 스트레스를 확 날려 보내면, 더욱 행복한 한가위를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을 지내며 우리 몸에 부족해진 영양소를 자연은 가을의 풍요로운 결실로 가득 채워 돌려준다. 60조개가 넘는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에서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는 영양소들의 역할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자연이 순환하며 늘 가득 채워둠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