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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饗宴, banquet)

  • 입력 2017.11.08 15:17
  • 기자명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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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연, 10호 정방 Acrylic On Canvas
▲ 향연, 10호 정방 Acrylic On Canvas

정성 하나를 모아 한 실타래로 묶어두었다. 응집의 산물이 되었다. 이 작가는 교직을 하늘이 내려준 천명으로 살아오며 화실을 지켰다. 세상의 꿈을 펼치는 제자들의 지기로서!

그 안에 웅크리며 있던 작업의 자유에 대한 기다림이 있었다. 굶주리며 먹이를 찾아 나서는 그 무엇이 되어 손에 화필을 잡는다. 점점 가슴이 뛰어오른다.

화실 문을 두드렸던 그 시간의 처음처럼!

모두 숙명이다. 한 가지 길을 가기 위한 에너지의 충전도 자주 확인을 해야 하는 때이다. 이제 뒤돌아보아야 하는 고행의 길.

작가는 그의 작품 내의 공간에 존재감과 무게감을 실어주며 내부 공간에 화두를 던진다. 고갈되는 필력을 느꼈다. 다시 들메끈을 고쳐 신는다. 그는 떨림이 있다. 청년의 하얀 새벽을 가르는 간절함이 있다. 다시 화실에서 시작하는 아침을 맞이한다.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순간의 떨림 시간을 휘감는 마력이 작업의 순간으로 왔다.

그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형삼 작가의 때가 오고 있다. 이 가을은 그를 맞이하고 있다.

August-October 그리고 November.

지나간 시간을 작업으로 되살리는 문학적 콘텐츠를 이형삼 작가는 화폭으로 가져왔다.
MD저널 창간 18주년을 축하하는 시간의 향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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