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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알을 품듯 비추이는 달빛

  • 입력 2017.11.15 10:20
  • 기자명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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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月印天江), 종교적인 문헌으로 볼 때 불가에서 ‘부처가 수많은 세상에 몸을 바꾸어 태어나 중생을 교화하심이 마치 달이 천개가 넘는 수많은 강에 비치는 것과 같으니라’ 는 주석의 문헌으로 해석 하고 있다.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지나간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사이 초겨울 빗줄기에 축축한 은행잎이 도시 길가바닥에 걸어가는 발아래 감겨있다. 

나무가 열매를 맺는 이유는 종족번식 때문이다. 단풍나무는 바람을 만나야만 그때의 찰나의 순간이 올 때 종족을 번식시킬 수 있다.

단풍나무가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살아있는 생명체의 삶도 그러하다.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아야 행복하다. ‘달’은 석가불을 비유하는 것이고 ‘강’은 중생을 뜻한다고 한다. 소통의 벽을 작품의 설명으로 열고 싶은 작가의 ‘변(辯)’이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곳곳에 주옥처럼 숨어있기에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사이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다.
박정님 작가의 작품 명제 ‘월인천강(月印天江)’ 창조의 암시 속에
이미 와 있다. 그리워하기 좋은 거리에 있는 예술가의 작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우리는 화면의 그를 찾아서 떠났다.
작품이 있는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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