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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학 이야기11]설악동 산천수(山川水)

  • 입력 2006.10.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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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언젠가 학술용 비디오작품 제작할 때의 일입니다. 수술장면이나 X-레이 화면 같은 것도 다 찍었는데 타이틀 제목을 결정하는데 며칠을 고심했지요. 가능한 한 타이틀 신에서 영화 전체의 내용을 상징할수록 작품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며칠을 머리를 싸맨 후 결정한 것이 가장 한국적인 설악동 계곡의 맑은 계류(溪流)를 택하기는 하였습니다. 의사들도 조국애는 있어 어떻게 하면 자기나라를 상징할까를 늘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설악동 계곡의 맑은 물을 택한 데에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었지요. 각설하고 사람의 몸이란 것도 크게 보면 자연의 산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결코 인공으로는 만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도 대자연의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질병에 대한 개념도 자연을 이해하는 눈으로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것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설악동이나 월정사 계곡의 산천수(山川水)를 자세히 보십시오! 비교적 경사가 있어 흐르는 물은 정말 그렇게 맑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고인 웅덩이(沼) 물은 역시 낙엽이 쌓이고 퇴적물이 모인데다 라면봉지, 깡통까지 가라앉아서 흐르는 물보다는 맑지 못합니다. 오줌의 근원(根源)은 콩팥이고, 요관을 타고 흘러 방광에 고였다가 요도를 타고 배뇨를 하게됩니다. 의사들은 이를 비뇨기계 또는 줄여서 요로(尿路)라고 부르지요. 비뇨기과의사의 시각으로 보면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설악동 계곡에서 일어나는 대자연의 법칙이 요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지요.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고인 물은 썩지요. 콩팥이나 요관에 결석이나 협착(狹窄)이 생기면 오줌의 흐름이 멈추게 되고 고이게 되는 것이지요. 오줌이 고이면 상하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입니다. 상한다는 것은 고상하게 말하면 염증(炎症)이라는 말입니다. 요관이 막혀 콩팥에 오줌이 고이고 염증이 생기면 신우염(腎盂炎)이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도 협착이 되면 방광의 오줌이 제때 제때 흐르지 못하거나 다 누어도 늘 남아있게 되지요. 물론 여기에는 염증이 생기게 되고 이를 방광염이라고 부릅니다. 의학이란 게 뭐 별건가요? 지극히 상식적인 것입니다. 자연의 섭리는 인간에게도 철저히 적용되게 마련입니다.생활건강상식 : 신우염은 오줌이 고인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신우염은 신우에 세균이 감염되어 생기는 염증으로 급성과 만성이 있습니다. 급성은 고열이나 옆구리가 아프고 위장장애와 함께 농이 섞인 오줌이 나오는데, 반면 만성은 거의 자각증세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두면 요독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지요. 치료는 화학요법으로 균을 제거하면서, 막힌 흐름을 좋게 하고 신장을 보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