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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K 한미커뮤니티센터 제4주년 기념행사 열려

  • 입력 2017.12.14 17:01
  • 수정 2017.12.15 10:52
  • 기자명 케빈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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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소재 SYK 한미커뮤니티센터 제4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9월15일과 16일 성대히 치러졌다. 2013년에 개원한 이후 중부뉴저지 한인 및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를 해오고 있는 SYK 한미커뮤니티센터는 이번 3주년 행사에 한국에서 초청한 가수 주현미씨의 특별공연으로 한층 그 의미를 더했다. 주현미씨 공연은 9월15일(금) 저녁8시 센터 봉사자 및 관련자들 300명을 위한 공연, 16일(토) 오후3시 센터를 이용하는 한인 및 중국인 시니어 300명을 위한 공연으로 두 차례 열렸다. 한국의 국민 가수로 사랑을 받고 있는 주현미씨가 에디슨의 작은 커뮤니티센터에서 노인들과 봉사자들을 위해 연일 공연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날 공연에 앞서 린다 강 회장은 축사에서 “주현미씨는 아버지 강성용씨가 가장 사랑하는 가수였다. 인근 한인가정도 거의 없었던 이민 초기에 아버지는 주현미씨의 애절한 트로트를 들으며 고된 이민생활의 한을 달랬다. 주현미씨의 곡 마디 마디를 들으며 자랐다”고 아버지를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린 린다에게 있어서 주현미씨의 목소리는 한국의 애절한 그리움이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유지를 받아 세운 커뮤니티센터에서 언젠가는 주현미씨를 초청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는 것이 평생소원이었다고 한다. 마음 깊은 구석에 품고 있던 염원이 의외로 풀린 것은 지난 2014년 한국 방문 중이었다. 지인 미셸 송씨를 통해 KBS 열린음악회에 출현하고 있던 주현미를 직접 만날 기회를 얻었고 이때 강회장은 아버지의 주현미씨에 대한 사랑과 커뮤니티센터의 취지를 설명하고 기회가 닿으면 초청하고 싶다고 간곡히 요청한 것이다.
강회장은 이 날 ‘본인도 깜짝 놀라고 가슴이 벅찼던 것은 대스타 주현미씨가 선뜻 승낙을 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공연 도중 주현미씨는 “3년 전 KBS 스튜디오에서 만난 린다 강 회장의 소녀 같이 맑은 마음이 바로 가슴에 와 닿았으며, 본인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남달랐던 탓에 모든 조건을 뒤로한 채 승낙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현미씨는 “ 뉴욕에 공연 차 여러 번 왔었고 뉴저지도 이번이 3번째 방문이나 너무 바쁜 공연 일정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번 공연은 무료 공연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현미씨는 뉴저지에 오기 이틀 전 카자흐스탄 고려인 정착 8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오는 힘겨운 일정을 강행했으며, 강회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두 번의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15일 저녁,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주현미씨는 ‘이태원 밤 블루스’, ‘또 만났네’, ‘추억으로 가는 열차’, ‘울면서 후회하네’, ‘짝사랑’, ‘신사동 그 사람’, ‘비 내리는 영동교’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센터를 이용하는 중국계 주민들과 봉사자들을 위해 ‘첨밀밀(甛蜜蜜)’ 등 중국 노래도 불렀고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날, 주현미씨는 무대, 조명, 심지어는 음향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커뮤니티센터 강당에서 공연하는 사실에 대해 부담이 많았지만 SYK 한미커뮤니티센터 창립4주년 기념무대를 더할 바 없이 훌륭하게 빛내주었다.

한국의 대형스타 주현미씨가 열광하는 중부 뉴저지 주민들에게 “이제 제 노래는 내 자신만의 노래가 아닙니다.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노래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와 닿고 가슴이 찡한 무대에는 마이크가 없어도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힘겨운 이민생활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시고 또 불러 주시면 언제든지 오겠습니다.”라며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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