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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피부는 목마르다

  • 입력 2017.12.15 16:00
  • 수정 2017.12.15 16:22
  • 기자명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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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피부가 가렵다고 피부연고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다. 대부분은 심각한 피부질환이기 보다는 각질이 일어나는 건조성 피부 소양증인 경우가 많은데, 등 부위, 다리, 옆구리 등에 마치 금이 간 도자기처럼 피부 표면에 균열이 나타나기도 하며 각질을 동반한 피부 가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고령층에서 겪는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피부건조증이기도 하다.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와 더불어,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이로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피부는 자극을 받게 된다. 게다가 난방기기 등의 사용으로 건조해진 공기 때문에 피부는 더욱 건조한 상태로 되어지고 2차적 감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세포는 60~70%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겨울철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은 주변 환경으로 피부는 수분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건조해진 피부는 각질이 제대로 떨어져 나가지 않고 피부에 남아 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하얗게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각질이 쌓이면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하고 잔주름이 생기게 되며, 방치하면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신진대사기능이 저하되므로 피부지방샘의 피지분비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피부보호막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분손실이 많아지게 되고, 각질이 더욱 많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발꿈치나 팔꿈치, 손, 발바닥에 각질이 일어나 두껍게 생겨 갈라지고 피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손이나 발바닥은 각질층이 가장 두껍고 피지선이 없으며 만성적으로 외부의 자극이나 마찰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계절에 관계없이 흔히 일어난다.

피부는 크게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나뉘어지는데, 특히 피부 보호와 보습에 중요한 각질층이 표피에 존재한다. 피부의 표피층은 1차 면역을 담당하는 방어 장벽으로서 방수와 보습, 항균, 1차 자외선차단 역할 등을 수행하는 피부건강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약 0.01mm 정도의 얇은 각질층의 구성은 케라틴(keratin)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50%, 당지질(glycolipid) 20%, 수용성물질 23%, 수분 7%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표피 각질층의 정상 발란스가 무너지면 수분 증발이 심해지고, 유해물질이 침투하기 쉬워지며 피부가 예민해져 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피부세포는 계속 생성되기 때문에 기존 피부세포는 점차 각질층으로 올라오게 되는데, 통상 건강한 세포는 기저세포에서 각질화 되어 각질층으로 되는데까지 30여일이 걸리는게 정상이다. 그러나 여러 원인으로 각질화가 빨라지게 되면 피부는 거칠어지고 피부염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예를 들어 건선의 경우 각질화 되는데 3~5일, 지루성피부염은 10여일, 비듬 증상은 각질화가 20여일만에 이루어 지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각질화 사이클이 각 질환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표피세포에서 수분이 소실되고, 각질층 세포 사이사이의 세라마이드, 스테롤, 유리지방산 등 지질이 감소하게 되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되어진다. 덧붙여 이러한 1차 면역 방어막 손상은 대상포진 등의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의 겨울철 유병율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한다.
아토피 피부염 또한 겨울철에 건조해지므로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흔한데, 날씨 등의 환경적 요인 이외에도 자극이 심한 털, 모직으로 된 옷을 입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므로 자극이 적은 면제품을 입는 것이 좋다. 피부 건조증에 의한 불편한 증상은 밤에 더욱 심해지는데, 이는 우리 몸에서 나오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분비가 아침에 많아지고 오후에는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탈모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가을을 거쳐 겨울까지 이어지는 두피의 건조함이 탈모를 빠르게 진행되게 하므로 두피를 촉촉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을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 두피는 수시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쉽지 않아 샴푸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녁에 두피를 깨끗하게 샴푸하고 잘 말린 후 두피 마사지와 보습제들을 바르고 자는 것이 탈모예방에 도움 된다.

<겨울철 피부를 촉촉하고 젊게 유지하는 TIP!>

미지근한 물로 씻고 보습제를 꼼꼼히 챙겨 바른다.
너무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여 세안과 목욕을 하는 것이 과도한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다. 목욕과 세안 후 수분이 남아있을 때 유수분 발란스 된 보습제를 발라주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준다. 흔히 피부 건조증상 때문에 미스트를 뿌린 후 오히려 더 건조해짐을 경험하게 되는데, 수분 미스트를 뿌린 후 유수분 발란스 보습제를 발라주거나, 천연유분이 함유된 미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의할 것은 바르는 보습제에 함유된 파라벤이나 인공향 등 합성 첨가물들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2차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천연성분 수분크림, 유분막 형성을 위한 아몬드오일이나 코코넛오일 등이 함유된 제품들이 도움이 된다. 알카리성 세정제는 피부 지질방어막을 손상시키므로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자.

물을 2리터 이상 마신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노폐물 배출이 잘되게 하여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 각질층은 20~30%의 수분이 함유될 때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데 겨울철에는 10%이하로 낮아져 건조해지고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잔주름이 생기게 된다. 수분보충은 따뜻한 물 외에도 레몬수, 허브차 형태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어 미네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이 보충되어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건강한 유기농 커피들은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기에 권장한다.
* 또한, 이뇨제가 함유된 혈압약을 항상 복용해야 하는 경우엔 체내 수분 부족과 미네랄 부족으로 피부건조 증상이 심해지고 피부소양증, 각질생성등 피부염 발생이 높아지게 되므로 충분한 수분과 미네랄 등을 보충 해주어야 한다.

비타민과 항산화제 복용 (Vit A,B,E,C,D, 코엔자임Q10, 글루타치온, 아연, 셀레늄)
한 임상에서 피부염환자의 40%이상에서 비타민B군이 결핍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균형 잡힌 영양소를 공급한다는건 무엇보다 피부건강에 중요하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설탕, 빵 등 밀가루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들은 피부 노화를 부추기므로 줄이도록 한다. 노화의 많은 원인 중 활성산소(Free Radical)는 세포를 손상시켜 줄기세포의 피부재생력을 떨어뜨려 피부노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노화를 막기 위해 항산화제를 보충해 주는 것은 젊고 건강한 피부유지에 중요하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당뇨약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서도 드럭머거로 비타민B가 부족하게 되어 피부건조나 피부염이 발생하기 쉬워지므로 집중해서 보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피부 유분막 유지 (질 좋은 포화지방과 불포화 지방산)
피부는 천연보습인자 NMF(Natural Moisturizing Factor)를 갖고 있어 적절한 보습상태를 유지하며 주위 환경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유기농버터 등의 질 좋은 포화지방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은 호르몬정상화와 피부천연보습인자 유지에 도움이 된다. 동시에 NMF 유지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은 오메가 3,6,9 등인데 이 또한 골고루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오메가3의 EPA는 프로스타글란딘E3로 전환되어 세포를 건강하게 한다. 오메가-6인 리놀산, 감마리놀렌산 등은 프로스타글란딘E1으로 전환되어 피부와 손톱 모발 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 된다. 이렇게 섭취한 불포화지방산이 체내에서 전환되어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는,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B3, B6, C, E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한데 만약 부족하게 되면 전환되기 힘들어진다. 아무리 좋은 오메가 3,6,9을 먹는다 해도 스트레스, 당뇨, 커피, 알콜, 과도한 설탕 섭취, 트랜스지방섭취, 영양소 불균형 등으로 프로스타글란딘 E1,2,3으로 전환되는 것이 저해되면 그 기능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질 좋은 단백질과 식물당을 섭취한다.
각질층사이 천연보습인자 NMF의 많은 부분이 당단백질, 당지질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질 좋은 단백질과 식물면역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피부의 보습과 피부 1차 면역 방어막 유지에 아주 중요하다.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18~21°C 온도와 40~60%의 습도를 유지하는게 좋다. 겨울철에는 특히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지므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습기 역할을 하는 디퓨저에 피부건강에 좋은 라벤다, 레몬오일이나 항균 면역작용이 있는 유칼립투스, 프랑킨센스, 티트리 등의 아로마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사용 하는 것은 면역을 올리고 쾌적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피부는 건강의 척도이다.
세포 하나하나가 촉촉하고 건강해 질수 있도록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가벼운 샤워와 함께, 긴 겨울밤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사랑하는 이들과 촉촉하게 채워진 피부만큼이나 온기가득 채운 마음을 나누며 건강한 한 해를 마무리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