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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본질, 건강과 치유의 원리를 내 몸에서 이루다

“영양의 불균형 중 현대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는 당영양소”

  • 입력 2017.12.18 15:02
  • 기자명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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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시즌이 되니 카톨릭 의대 입학시험을 보던 때가 생각난다. 면접관 교수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왜 카톨릭 의대를 지원하였나요?” 나의 대답은 이러했다.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고 질병을 해결하여 인류의 건강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나의 학문적 욕구는 바로 생명의 본질을 깨우치는 것이었다. 왠지 그럴 듯하게 들리는, 어쩌면 당돌하기까지 한 나의 대답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무사히 합격을 했고, 의학이라는 학문을 6년간 공부했다. 대학 시절, 정규과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하여 도서관에서 철학서적 속에 파묻혀 지냈다. 하지만 그 해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훌륭한 스승님들께서 깨우쳐주셨을 테지만 내가 우매한 학생이어서 그랬는지 그 의문을 해결하는 길은 요원해 보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해 온 유학생활로 인해 의대를 졸업할 즈음에는 몸이 영양 불균형 상태였다. 대학시절 내내 본질을 찾아 헤매며 마음 역시 피폐해졌다. 결정적으로 본과 4학년 여름, 사랑니를 발치한 이후 급격히 자율신경실조증에 빠지면서 거의 폐인이 되었다. 그렇게 정상인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의대 6년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김경수의 자연통합의료의 시작은 바로 생명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대학시절 내내 외골수로 파고들었다. 꽃다운 젊은 시절, 질병과 고뇌로 인생의 바닥을 겪은 후 찾은 해답!

그렇게 터득한 생명의 본질, 건강과 치유의 원리들을 하나씩 내 몸에 적용했다. 그렇게 체율 체득한 핵심 철학과 방법론들로 현재의 자연치료, 통합치료, 전인치료가 탄생한 것이다. 필자의 의료를 통하여 많은 만성·난치성 희귀질환 환자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보면, 젊은 날의 고통, 좌절, 번민의 밤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또한 현재 나의 모습을 만드는 데에 훌륭한 거름이 되어주신 의대 시절의 스승님과 동기들에게도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엊그제 24세의 건선 환자가 필자를 찾아왔다. 이 환자는 13세 때부터 앓아 온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 수 천만 원의 돈을 썼다고 한다. 전문가로 자처하는 의사를 찾아다니며 방법을 구했지만, 치유의 길은 멀기만 했다고 한다. 당생물학이 환자의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열쇠임을 설명했다. 그러자 그는 “건선에 대한 논문을 수 백편 읽었고, 건선에 관한 한 원장님보다 제가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십 수 년 간 앓아온 환자의 병변보다 더 안타가운 것은 환자의 태도였다.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질병이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기존의 지식이 콘크리트처럼 막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진실한 정보가 들어갈 틈이 없으니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비인부전. 아무리 진실하고 좋은 정보를 전해주려고 해도 인연이 아니면 전수가 안 된다는 뜻의 이 단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지식과 지혜의 영역은 다르다고 생각
지식이 단순한 정보와 앎에 그친다면, 지혜는 진실하고 바른 정보이며 깨달음의 영역이다. 진정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진실한 정보일 것이다. 지난 십여 년간 광야의 외로운 선지자처럼 외쳤던 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신다면, 저의 소임을 기꺼이 다 하리라 마음먹는다. 우리의 의료가 지금까지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곧 다가올 알파에이지 시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의료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면을 통해 목소리를 내보고자 한다.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학연구는 패러다임에 의해 제한을 받는데, 이는 과학자들이 원칙적으로 제한된 틀 안에서만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단번에 패러다임이 변화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과학자 사회가 자신들의 패러다임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의학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틀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으니 해결되지 않는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바로 통합의료이다. 이 분야에는 통합구조의학과 통합기능의학이 있다. 여기에 자연치료와 전인치료의 개념을 더하여 ‘김경수의 자연통합의료’가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치료영역은 다음과 같다.

자연치료라고 해서 무조건 약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료의 훌륭한 테크놀로지인 약물이나 수술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써야 한다. 하지만 약을 약처럼 써야지 밥처럼 먹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약물과 수술요법으로 질병이 완해되면 질병의 뿌리를 교정해주어 건강한 몸으로 되돌리고, 먹던 약은 서서히 끊도록 하는 것이 진실에 더 가까운 의료라고 생각한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약물이나 수술요법은 병이 들어 누렇게 변한 나무의 이파리에 초록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연통합의료를 통하여 질병의 뿌리가 되는 원인을 바로 잡았을 때 그 나무는 무성한 잎을 가진 건강한 나무가 될 것이다.

만성 난치성 희귀질환들이 개선되거나 완치된 분들의 입소문으로 필자의 병원은 전국에서 환자들이 내원하는 병원으로 발돋움했다. 이것은 필자의 자연통합의료가 100퍼센트 완전한 것은 아닐지라도, ‘생명의 본질’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필자가 바라보는 건강과 치유의 뿌리는 크게 세 가지이다.
1. 구조의 영역 : 턱관절을 중심으로 한 근골격계 불균형, 신경계의 압박과 혈액순환의 장애
2. 기능의 영역 : 대사와 영양 불균형, 그리고 독소
3. 의식의 영역 : 정신적, 영적인 불균형

1. 구조의 영역
구조적 불균형에 있어서 핵심 개념은 바로 인체 6대 관절 중 유일하게 양측 관절로 있는 턱관절이다. 턱관절의 균형이 깨지면 전신 근골격계의 불균형이 초래되며, 이것은 기능적 상실로 이어진다.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과 낙상, 그리고 안면부의 타박상 등이 턱관절의 균형을 깨뜨리는 요인이 된다. 환자들을 진찰하다 보면 본인의 치아가 상실된 것을 모른 채 평생 살아온 경우가 의외로 많다. 치아 상실로 인한 턱관절의 불균형이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는 더욱 많다. 어렸을 때 낙상을 한 경우, 치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치아를 발치한 채 그대로 방치한 경우, 특히 외상으로 안면부의 치아에 손상을 입은 경우 등 치아 상실은 수십 년 후 눈, 귀, 코 등에 질병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손톱을 깨문다던가 턱을 괴는 잘못된 습관 등도 턱관절의 균형을 깨뜨리는 요인이 된다.

그 구조적 원리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턱관절은 접형골, 경추 1번, 경추 2번의 세 가지 뼈와 연관되어 있다. 턱관절은 측두골(temporal bone)과 하악골(mandibular bone)이 측두하악인대(temporomandibular ligament)로 연결된 관절이다. 하악골(mandibular bone)은 접형골(sphenoid bone)과 하악접형인대(sphenomandibular ligament)로 연결되어 있는데, 턱관절의 균형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뼈가 접형골이다. 하악이 틀어지면 그대로 접형골까지 틀어진다. 이 접형골에 있는 공을 통해 12개의 뇌신경이 나오는데, 이것들이 눈, 귀, 코, 턱, 혀, 안면의 피부를 지배한다. 그런데 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지배받는 영역의 혈액순환이 안 되어 기능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뼈는 경추 1번이다. 경추 1번의 아탈구는 척추동맥과 뇌척수액의 흐름을 교란시키고, 특히 생명뇌인 뇌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되면 뇌간이 담당하고 있는 호흡, 순환, 대사, 소화, 면역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턱관절이 세 번째로 영향을 미치는 뼈는 경추 2번이다. 이 뼈는 축으로 되어 있는데, 축이 틀어지면 하부 척추와 골반에 영향을 주어 척추측만, 골반의 뒤틀림, 양쪽 다리 길이의 차이를 가져 온다. 척추에서는 근골격계를 지배하는 운동 감각신경과 내장기관을 관장하는 자율신경이 나온다. 이러한 척추에 아탈구가 발생하면 그 지배영역의 근골격계나 장기들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2. 기능의 영역
기능적 불균형의 핵심은 대사의 불균형과 영양의 불균형 그리고 독소이다. 영양의 불균형 중 현대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는 당영양소이다. 현재 만연한 만성 난치성 희귀질환의 기저에는 당영양소의 결함이 있다. 당생물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그 원리들이 연구되고 있으며, 그 안에 난치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열쇠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생물학이란 탄수화물, 즉 당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는 에너지원으로서의 포도당뿐 아니라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13가지의 당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당에 대한 연구는 195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2012년 미국국립과학원에서는 당생물학이 미래과학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기관의 연구 결과, 당사슬이 없으면 세포는 사망하며 대부분의 주요 질환들이 당사슬의 결함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발표되었다. 이렇게 과학적 근거를 통하여 당사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사례로 든 건선 역시 자가면역질환에 해당되기 때문에 당생물학에 기반을 둔 치료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동하는 시도는 토마스 쿤이 말한 의학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의식의 영역
의식이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필자는 바로 조화와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의 올바른 목적과 방향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종교의 가르침이나 개인적인 수행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삶의 방향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조화와 균형이 있는 의식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의식의 균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체성이라고 본다. 

헨릭 월프, 스티그 페데르센, 라벤 로젠베르라는 세 명의 의사가 쓴 <의철학의 개념과 이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저자들이 인체를 자동차에 비유하며 이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논쟁하는 부분이 나온다. 필자는 인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자 한다. 사람은 구조, 기능, 의식의 총합이다. 이를 자동차에 비유해보자. 육체는 자동차의 차체이고, 음식과 호흡을 통한 에너지는 자동차가 굴러가기 위해 필요한 휘발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가 올바른 방향으로 잘 굴러가려면 운전자의 바른 의식이 필요하다. 차체의 고장 없이 구석구석 잘 정비가 되어야 하듯, 눈에 보이는 육체 역시 잘 정비되어 있어야 한다.

육체, 마음, 의식을 두루 다루는 전인적인 치료
우리의 전통철학에 근거한 일원삼원론에 의하면 인간의 몸에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바로 눈에 보이는 ‘육체(physical body)’,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에너지체(energy body)’, 눈에 보이지 않는 ‘의식(spiritual body)’이다. 이는 이원론에 입각한 현대 의학의 원리와는 비교가 된다. 정통의학에서는 인체를 보이는 육체와 보이지 않는 정신으로 나누지만, 일원삼원론에서는 에너지라는 개념이 더해진다. 에너지는 몸과 의식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이며, 이로 인해 육체, 에너지체, 의식은 하나로 통합된다. 김경수의 자연통합의료는 이러한 육체, 마음, 의식을 두루 다루는 전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럼 필자의 진료실 풍경을 잠시 들여다보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치료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공주에서 1주일에 한 번씩 67세 여자환자가 내원한다. 처음 찾아왔을 때 좌측 무릎이 퉁퉁 부어 있었는데, 3년간 통증이 지속되었다고 했다. 진찰을 해보니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고, 보행 장애까지 있었다. 각종 약물, 물리치료, 인대증식치료, 봉침치료, 사혈치료 등으로도 개선되지 않아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은 상태였다.

진찰을 해보니, 우측 아래 대문니 한 개가 상실되어 있었다. 환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평생을 살아오셨다. 상실된 치아가 턱관절의 균형을 깨뜨렸고, 이로 인해 전신 근골격계의 불균형이 초래되었다. 급기야는 이것이 뇌와 무릎의 질병으로 이어졌다.

3개월 동안 정성어린 치료에 들어갔다. 환자분은 착실한 모범생마냥 의사가 안내하는 대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셨다. 도수치료를 하며 환자의 막힌 경락을 짚어주고 눌러주고 쓸어주었다. 그럴 때마다 환자는 고통으로 외마디 소리를 지르신다. 이렇게 용을 쓰는 과정에서 몸에 정체된 에너지를 호흡과 함께 배출하도록 안내한다. 탁한 기운을 빼 주는 사법 치료 후에는 반드시 빠져나간 기운을 채우는 보법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하단전 자리에 손을 짚어주고 호흡과 장운동을 통해 축기가 되도록 한다.

이 환자는 지난 50여 년 동안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시동생들까지 키우고 장가를 보내셨다. 또한 천주교 신자로서 수십 년간 기도, 봉사, 헌신의 삶을 살아오셨다. 이렇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을 한 결과, 건강을 잃었고 급기야 퇴행성관절염이라는 병을 얻었다. 심지어 오래 전부터는 머리가 흔들리는 병까지 생겼다. 치료의 원리는 이러하다. 먼저, 턱관절의 균형을 염두에 둔 도수치료에 들어간다. 경추 1번의 아탈구를 바로 잡아 생명의 제1의 뿌리인 뇌간을 살린다. 그런 다음 경추 2번의 아탈구를 바로 잡는데, 이는 척추와 골반의 균형을 맞춰 무릎을 포함한 하지의 기혈순환 통로를 만들어준다. 그러고 나서 수액요법과 당영양소를 주축으로 하는 글리코 클린을 통해 몸의 염증을 제거하고 세포 단위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그렇게 하면 뇌신경 세포와 무릎의 연골세포는 살아나게 된다. 또한 생명의 제2의 뿌리인 장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장운동과 된장 찜질 등의 보완요법을 집에서 실천하도록 안내한다.

이렇게 3개월 간 정성 어린 치료와 환자의 성실한 노력이 이어진 결과, 환자는 무릎의 부종이 빠지고 통증이 줄어들었으며, 보행 장애 역시 개선되었다. 무엇보다 환자를 괴롭혔던, 머리가 흔들리는 증상이 상당히 사라졌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환자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제가 받은 이 치료를 고통 받는 많은 분들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필요한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교육도 받겠다고 말씀하신다.

현대 의료는 토마스 쿤이 얘기하는 ‘패러다임의 불안정기’
신기하게도 이 분이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날은 그 날이 어느 요일이든, 외래 환자가 거의 오지 않아 오로지 이 분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매 회 때마다 그렇게 되니 이런 생각을 해 본다. 하느님을 섬기고 기도생활을 많이 하신 분이라 이 분을 보호하는 천사들이 그런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환자의 호흡을 정리해주기 위해 하단전에 손을 얹고 기운을 연결해 주니 그대로 몸에 스며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기도와 명상을 많이 하여 영혼이 맑은 분들은 가슴에 하늘이 내려와 있다. 이런 분들은 하늘의 기운이 통하는 통로가 열려 있어서 기운이 잘 스며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환자는 평온해지고 시술자인 나의 몸과 마음도 함께 시원해지고 맑아진다.
필자가 도수치료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도수치료는 단지 비틀린 골격과 근육을 바로잡아주는 개념 이상으로, 나는 치료를 하기 위해 환자의 몸 앞에 설 때 내 앞에 우주가 있다는 마음으로 선다. 환자와 전인적인 만남을 갖는 것이 도수치료를 하는 목적이다. 따라서 이 치료는 전인치료의 아주 훌륭한 도구이다.

이런 진료를 통해 오늘 드디어 환자가 본인의 가슴으로부터 메시지를 들은 것이다. “가서 전파하라!”는 하느님의 음성! 의료라는 실천적 행위를 통해 환자가 건강을 찾고, 자신의 본질을 깨우치고, 나아가 삶의 비전과 사명까지 갖게 되는 김경수의 자연통합의료! 3평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진료는 의사로서의 기쁨과 보람을 갖게 한다. 이는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힘이 샘솟게 하는 사명이기도 하다. 

현대 의료는 토마스 쿤이 얘기하는 ‘패러다임의 불안정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의학이 자연과학에 머물면서 치유의 예술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다. 김경수의 자연통합의료는 불안정한 과도기적 의료 시대에, 패러다임 시프트를 요구하며 하나의 파문이 될 각오를 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철학을 바탕에 두고, 그 위에 턱관절통합의학과 당생물학이라는 근거에 기반한 학문을 통합한 자연통합의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게 새로운 의료혁명을 꿈꾸는 의사이고 싶다. 혁명이라는 표현이 너무 과격하다면, 의료문화운동이라는 단어도 적절하겠다. 나의 의료가 100% 옳다거나 완전하다는 주장은 절대 아니다. 다만 수십 년 전 의과대학에 입학할 당시 입학사정관과 나누었던 ‘생명의 본질’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길 희망하는 것이다.

기존 의료의 패러다임에서는 파격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이여, 우리 의료가 인류의 건강, 행복,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길 바라며, 필자의 자연통합의료의 개요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자 한다. 새해 새 지면으로 만나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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