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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크로스비(“Bing” Crosby)의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매 겨울마다 전 세계의 거리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러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빙 크로스비(Harry Lillis ‘Bing’ Crosby)이다. 크리스마스의 계절이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 부드럽고 따뜻하게, 듣는 이의 마음 속에 스며드는 잊을 수 없는 목소리가 있다.

나의 집 거실에는 부모님께서 들으시던 L.P 레코드 중 그래도 빙 크로스비와 팻 분(Pat Boone)의 캐롤 레코드가 있다. 이사를 몇 번 할 때 도맡아 간추려진 봇짐처럼 들고 다니시던 음반의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빙 크로스비는 베이스바리톤의 목소리를 가진 미국의 배우이자 가수이다. 그의 전성시대, 즉 1930년대 말부터 1955년경까지의 20여년 동안 있었던 빙 크로스비에 관한 스토리들이 반세기가 더 지난 2017년 오늘날까지 마치 전설처럼 전해지며 매 해 크리스마스의 계절이 돌아오면 세계 각국에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100년에 한번 들을 수 있는 목소리 주인공, 그의 탄생을 말하자면 1903년 5월 3일 워싱턴 주 타코마에서 태어나, 3년 후 1906년에 그의 가족은 스포케인으로 이사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은 그를 그 당시 유명하였던 만화의 주인공인 이름인 빙글빌 버글(Bingville Bugle)이라고 불렀고 대중에게 알려진 이름의 첫머리인 Bing이 그의 퍼스트 네임이 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기억된다. 소년시절 그는 여름휴가에도 공장에서 일을 하며 신문배달과 농장에서 건초 쌓는 작업과 벌목장에서 혹독한 노동을 하였다.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그는 처음부터 법학 체질이 아니었다. 그가 취미로 관심을 갖고 주문한 드럼이 배달되던 날부터 그의 예비전공은 음악으로 변하고 있었다. Bing은 발성법이나 가창법을 배우는 정규 음악교육이 없었다. 다만 그의 목소리, 듣는 사람을 낭만과 꿈속으로 이끌어가는 독특한 목소리와 낙천적이며 달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개성적인 가창법이 Bing을 미국과 전 세계의 아이돌(Idol)로 등장시킨 것이다. 본인 스스로 목소리를 커다란 나무 물통 속에서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표현 했다. 초기에는 지방의 작은 악단 멤버로 지내며 1925년 로스엔젤레스로 터전을 옮기며 그의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음반시장의 다변화는 디지털세상의 변화를 거듭하는 지금까지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듣고 있는 이유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드러운 반향이 동반된다. 그 소리의 반향의 비밀에 대해 한 의사는 Bing의 성대에는 일련의 작은 돌기들이 있으며 그것이 반향음을 내게 된다고 하였다.
 
지금 그리고 그 후 - Heritage Sound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6천년 후 우리들의 후손들은 미래의 음향 재생기 앞에 둘러앉아, 빙 크로스비가 까마득한 옛날을 노래하는 달콤한 목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누군가가 그 시절 타임캡슐을 묻을 때 빙 크로스비의 레코드도 넣었다면 말이다. 이는 그의 노래가 그 시대를 대표하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무려 2,000곡에 가까운 노래를 녹음했다. 회전되는 이 지구상에서 빙 크로스비의 노래가 흘러나가지 않는 시간은 24시간중 단 일초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장 소중한 노래(the most valuable song)-‘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어빙 벌린(Irving Berlin)이 작곡한 이 노래는 1942년 영화 “홀리데이 인” 에 삽입되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그 후 수많은 가수와 음반사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내놓았다. 데카(Decca)에서 발매한 빙 크로스비의 싱글 앨범은 지금까지 1억 장 이상 팔려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1945년 해방 후 빙 크로스비가 출연한 영화의 노래는 한국으로도 들어오게 되었다. 국내외로 이름을 떨치며 1948년도 오스카 상을 수상한 영화를 기억하는 향수층이 있다. 그들의 인생의 연륜처럼 많은 애청자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 공연한 밥 호프 (Bob Hope 1903-2003)와 도로시 라무어 (Dorothy Lamour 1914-1996)의 이름도 기억에 새롭다. 1942년 5월 29일 존 스코트 트로터 악단 반주로 데카 레코드에서 발매된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출반 후 11주 동안 인기 차트 1위를 차지했다. 2차 대전이 시작되고 미국이 참전하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남태평양 전선에 파병된 미군들에게 “고향의 향수와 직결되는 ‘가장 소중한 노래(the most valuable song)’다”라는 언론 보도가 있을 정도였다. 1954년엔 파라마운트사에서 마이클 커티스감독의 연출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뮤지컬 형식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베이스 바리톤의 중후하고도 부드러운 음색의 그의 목소리는 거리의 레코드 상점이 사라져 자주 듣지 못하는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는 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이 글을 쓰는 순간 하늘에 눈이 내리고 있다. 우리 마음 곁에 살짝 내려온 선물보자기.

그 음악 레이블이다.

진혜인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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