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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희생이고 감동이다

  • 입력 2018.01.09 14:28
  • 기자명 박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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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이가 들어서 취미생활도 없고, 일이 끝나면 밤에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런데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이다. 그런데 로맨스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 연애도 하고, 대리 만족과 대리 위안을 받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연애를 잘 할 수 있는지 벤치마킹도 한다.

어떻게 하면 사랑을 전달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모든 드라마나 영화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예쁘게 생긴 여자 주인공과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 주인공이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잘하고 구애를 하고,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잡은 사람이 결국 결혼에 성공한다는 줄거리이다. 요즘에는 반대로 잘 생긴 남자 주인공 한 명에 그의 마음을 잡으려고 하는 여자 두 명이 나오기도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각자의 스타일로 사랑을 고백하거나 표현하면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어떻게 하면 사랑을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까?’하는 것이 작가의 고민이고 연인들의 고민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요즘 ‘황금빛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 남자는 재벌 2세로 고생한 번 한 적 없는데 평범한 여성을 사랑하여 그녀와 사회적으로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집에서 반대하니까, 재벌 총수가 될 기회를 버리고 집에서 자발적으로 뛰쳐나온다. 그리고 개고생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사랑하는 여인의 생일 때 넘어져서 다친 손으로 2시간동안 미역국을 끓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여자는 그와 생활수준이 너무 안 맞아서 계속 그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의 정성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사랑해”라고 얘기를 한다.

빗장을 걸어 넣고 마음을 닫았는데 어떻게 그 마음을 열 것인가? 돌처럼 굳은 마음을 봄 눈 녹듯이 녹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감동’이다. 사랑을 담은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녹이는 것은 진실한 마음을 담고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모든 드라마와 영화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공통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감동’이 나온다. 눈물을 쏙 뺄 정도의 감동적인 행동이 나온다. 그런 감동은 절대로 평상시의 행동으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죽을힘을 다해서 사랑하거나, 희생을 하는 어떤 상황이 나와야 가능하다. 특히 어떤 위기가 왔을 때 그 감동은 빛을 발한다.

자신은 암에 걸려서 죽을 때 눈이 안 보이는 연인을 위해서 자신의 눈을 주고 가거나 자신의 신분과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려고 하거나 전쟁터에서 적의 총알을 피하면서 죽음을 각오하고 연인을 구하러 가거나 영화 ‘타이타닉’에서처럼 자신은 죽어가면서 연인을 살리거나 무언가 희생이 있어야 감동이 있고, 그로 인해 사랑은 완성된다. 만약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관계라면 사업하는 사람들이나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인간관계이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연인이 그런 관계라면 그것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정도밖에 안 된다. 만약에 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칠 정도의 사랑을 원한다면 거기에 준하는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사랑은 희생이고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희생이나 감동이 없다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맹목적인 희생이나 감동은 자기 만족이나 자기 감동, 자기 위안이나 쓸데없는 행동으로 생각될 수 있다. 내가 원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감동과 희생을 해야 한다.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과 교감하고 평생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 반드시 그 사람을 감동시키고 그 사람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하다. 희생이 없는 사랑은 사상누각이고 금방 식는다. 그래서 반드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면서 상대방을 위해서 감동을 주고, 상대방을 위해서 희생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