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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수_동행(Travelling Together)

새해를 여는 오피니언 리더의 갤러리 창가에 서성이며

  • 입력 2018.01.12 14:52
  • 기자명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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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니크(JaeUnique) 작가의 ‘여행산수_동행’은 삶의 길을 시작하는 반려자와 새로이 시작되는 앞으로의 삶을 때론 함께 웃고, 때론 슬퍼하며, 어떠한 문제도 함께 지혜롭고,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며 동행 할 것이라는 다짐으로 시작 된 작업이다. 작가 개인에게는 반려자와의 동행으로, 감상자에게는 부모님, 형제, 이웃의 삶을 함께 동행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여행산수_동행’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 또 하나의 반쪽 사람과 평생의 삶을 동행하기로 약속을 하게 되는 일이 나에게 왔다. 지금까지 살아오던 삶과 다른 방식의 삶은 마음 속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또 그 변화의 작은 시작은 새로운 작업의 탄생이 된다. 새로운 작업을 시도 해오던 중 힘든 시간의 연속에 꿈같은 변혁의 삶의 변화가 나에게 온 후 지금의 시간이다.

‘여행산수_동행’은 사랑하는 반려자와의 대화의 물꼬트기 시도이다. 작품을 구상하는 중에 반려자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은 최종적으로 사슴으로 표현 설정이 된다. 우리나라의 민속의 민화첩에 십장생(十長生)을 주제로 한 십장생도(十長生圖)라는 화첩이 있다. 십장생도(十長生圖)는 한국인의 토속 자연물 숭배사상을 기반으로 중국의 신선사상을 수용하여 이룬 한국 민화의 흐름이다. 사슴은 십장생도에 등장하는 장생물 중 하나로, 장생하는 사슴처럼 반려자와의 동행도, 삶의 어떠한 어려움에도 늘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오래도록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의 사슴의 설정이 되었다. 사슴이 나와 반려자의 이미지라면, 배경이 되는 산수의 이미지는 반려자가 동행하고 있는 현재가 된다.

지금 이 순간!

문명사에서 획기적 전환을 이루는 현재 사회를 보통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주는 메시지이다. 앞으로 동행하게 될 시간 즉, 그 삶의 여정 그리고 생을 표현함에 있어 크게 두 가지의 표현수단을 사용 한다.

그 첫 번째는 색감으로 표현한 감정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행에서, 그 길을 떠날 때, 갈등 없는 삶은 있을 수 없다. 행복 순항이란 말할 수 없다. 30여년 이상 다른 환경, 가치관으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났기에, 행복이 두 배가 될 때와 갈등이 공존한다. 인생노정에서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작품 속에서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색이 주는 상징은 다양하다. 작업으로 진행되는 산수를 표현하는데 있어 색이 주는 고유의 상징성을 기본으로 한 가지 색감으로 터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긍정적인 감정에도 행복, 회한, 즐거움, 포근함 등 여러 감정의 컬러 라인이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는 변화의 내공을 작품 속 다양한 색상으로 산수를 표현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어두운 색감의 산수도는 색감을 어둡게 할 뿐, 조형적 편안함과 밝은 색감의 산수이미지와 동화되는 표현을 가져왔다. 어떤 역경도 지혜의 선물로 일구어 나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염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두 번째 표현의 특징은 산수를 구성하고 있는 조형요소이다.
작품 속에 산과 물이 등장한다. 논어편 공자 어록에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라는 문장이 있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도 쓴다. 이는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밝고 깨끗하기 때문에 포용력이 깊고 넓다. 흐르는 물처럼 시대와 환경에 따라 항상 새롭게 살며 어떠한 당면문제도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뜻이다. 어진 사람이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으며 고요함(또는 적정 寂靜)이 있다!”라고 쓴다. 공자의 언해를 본으로 삶을 살아가며, 반려자에게 늘 믿음을 주고, 늘 변함없는 산과 같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기다림의 어진사람이 되고자하는 마음가짐과 어떠한 갈등,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흐르는 물과 같이 함께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산과 물을 표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산수의 이미지와 사슴의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져 ‘여행산수_동행’이 완성 된다.

작품을 감상하는 갤러리 분들에게는 나와 반려자가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모든 감정을 느끼며 함께 삶이라는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이미지 전달로 된다. 작품 속의 스토리처럼 실제 그 삶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것은 자명하다. 힘든 그때가 와도 작품 속의 사슴들처럼 지혜롭게 헤쳐 나가며 서로 의지하고 함께 하는 삶이되기를 염원하는 작품의 메시지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의 삶의 염원으로 있는 칸트(I. Kant)의 철학의 실존이 회화 속 산수화면을 바라보며 동행해야하는 초원의 사슴들과 나 자신의 삶의 길이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평화를 이루려는 작가의 화면 속 이미지이다.

지성이 감성으로 이동되는 접점을 의지하며 새해를 여는 동행길.
그가 바라는 따듯한 관심이 불러 오는 새해를 여는 변화의 마당이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아침.
- 작가노트, 에디터 발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