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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에이징'이 곧 잘 늙는 비법

  • 입력 2018.02.23 14:03
  • 기자명 노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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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노화를 뜻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에서 나아가 좀 더 자연스러운 노화를 뜻하는 개념의 '슬로우 에이징(slow-aging)'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슬로우 에이징은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건강한 아름다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좀 더 '천천히 늙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나이는 속여도 주름은 못 속인다’는 말이 있듯, 피부 노화는 이러한 슬로우 에이징을 방해하는 대표 요인이다. 실제 ‘2017 대한민국 피부 건강 엑스포’에서 피부 고민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43.7%의 응답자들이 ‘피부 노화’를 고민으로 꼽아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렇듯 눈가주름, 칙칙한 피부, 떨어진 피부탄력 등은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물론, 초라한 인상을 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는 추세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노화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개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노화를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며 “특히 피부 노화는 짧은 시간에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나이 때부터 시작돼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되기 때문에 젊어서부터 부주의한 생활습관 등을 지속한다면 꼭 노년이 아니더라도 일찍 노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얼굴 주름, 단순 노화만 원인일까?

노화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인 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어난다. 선천적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탄력을 유지시키는 콜라겐이 점차 감소하면서 얼굴 윤곽이 꺼지고 눈, 목 등에 잔주름이 많아지는 현상이다. 또 피부의 보습·면역기능이 약화돼 쉽게 건조하고 가려워지며 대상포진, 모낭염 등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노화로 인해 얇아진 피부에 자외선이 가해지면 검버섯, 기미 등도 더 잘 생긴다.

강렬한 자외선과 신선하지 못한 공기, 건조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노화에 가장 큰 외적 요인이다. 이에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평소 생활습관부터 차근차근 교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기본적으로 세안 후 피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 주름이 잘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안 후 항상 수건으로 피부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물이 자연 증발 할 때 피부 표면의 수분 장벽까지 같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기를 닦을 때는 수건으로 문질러 닦지 말고 눌러 닦아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지름길이다. 자외선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변성시켜 주름 생성을 자극한다. 따라서 반드시 별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햇빛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와 같은 단시간에 무리하게 살을 빼는 경우도 얼굴이 꺼지면서 순식간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하고 근력운동을 통해 탄탄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가꾸는 것이 좋다.

과도한 난방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서 주름이나 노화를 가속화한다. 과도한 난방기 사용은 습도는 매우 낮게 하고, 낮아진 습도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당김과 각질,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으며, 춥다고 환기에 소홀할 경우 공기 내 오염 물질이 피부를 자극해 여드름 등 각종 피부트러블에 시달릴 수 있다.

슬로우 에이징은 삶의 자세와 태도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안티에이징을 실천하자는 의미가 강한데, ‘웃음’은 이러한 슬로우 에이징을 위한 좋은 묘책이 될 수 있다. 잘 지은 웃음 하나가 열 화장품 부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얼굴 근육은 먹고 말하는 등 평소에 자주 사용해 뭉치고 피로해지기 쉽다. 이때 웃음 동작은 근육 스트레칭 효과를 만드는데, 얼굴을 스트레칭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주름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표정근의 작용을 활성화해 얼굴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인상이 밝아지기도 한다. 같은 원리로 평소 ‘아, 에, 이, 오, 우’ 등의 발음 연습을 통해 얼굴 전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대로 잘못된 표정은 피부 주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안검하수 증상 때문에 눈을 깜박일 때 이마 근육을 사용한다든지, 낮은 시력으로 멀리 있는 물체를 볼 때 눈을 찡그린다든지 하는 습관이 반복될 경우 눈가 주름은 물론 심할 경우 시력저하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를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반 원장은 “젊음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오래 사는 ‘슬로우 에이징’을 위해서는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이기고 잘 나이 들기 위한 일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또한 의학적 도움을 받을 시에는 단순한 미용성형술로 접근하기보다는 기능적 문제와 외적 콤플렉스를 동시에 개선하는 수단으로 고려해야 하며, 전문의를 통해 사전에 개인별 노화 상태와 피부 탄력을 분석하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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