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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정을 저지른 후에도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까?

  • 입력 2018.06.18 11:05
  • 기자명 박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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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한 사람과 50년 이상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결혼은 평생 한 사람과만 배타적인 성관계를 하고, 그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서약이다. 그런데 21세기에 그것이 정말로 가능할까?

성관계는 두 사람을 가장 깊이 결합시켜 주는 아주 독특한 경험이다. 특히 결혼한 남녀관계에 이런 믿음이 깨지면 결혼 생활에서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된다. 그래서 많은 부부들이 혼외 관계가 있은 후에 이혼으로 결혼생활을 끝내기도 하고, 섹스리스인 채로 살아가기도 하고, 싸우지도 않고 앙숙도 아닌 채 다만 같은 집에서 룸메이트처럼 건조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오랜 결혼생활을 잘 마쳐야 하는데, 결혼 후 혼외 관계가 있으면 반드시 이혼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성적 부정을 저지른 후에는 절대로 배우자와의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 없을까? 아이를 위해서든, 자신의 안정적인 가정을 위해서든 앞으로 5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해야 하는 부부가 평생 어떤 이성에게도 매력을 느끼지 않고, 아무 실수 없이 평생을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 감정 없이 룸메이트처럼 살아가면서 아무에게도 성적인 매력을 느끼면 안 되는 걸까? 그리고 혼외 관계가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반드시 이혼을 해야 하는 것이 정답일까? 만약 그 이후에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면 어떤 형태로 살아가야 할까?

이 문제는 모든 정신과의사, 심리상담사, 그리고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는 부부들의 고민이고 솔루션이 필요한 부분이다. 얼떨결이든, 실수든, 진심이든, 혼외 관계가 이루어졌는데, 결혼을 회복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시 그 전 상태로 두 사람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절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혼외관계를 끊고 부부 사이나 연인 사이 회복에 성공하기 위해서 2가지가 장기간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잘못한 사람이 잘못의 원인이 되는 자신의 성격, 신념, 생활 방식 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원인이 되는 태도와 행동 양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습관적으로 외도를 하는 사람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전문가를 찾아가서 개인상담을 받아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둘째, 두 사람 모두 그들의 결혼 생활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정직하게 살펴보고, 부정적 습관들을 진실하고 성실하고 긍정적 습관으로 바꾸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습관적으로 배우자를 무시하는 태도나 가정을 돌보지 않고 밖으로만 돌거나 배우자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절대로 둘 사이의 관계는 좋아질 수가 없다. 이럴 때는 전문가를 찾아가서 개인상담과 부부상담이 필요하다.

한 쪽이 외도를 했다면 대부분은 그 사람과 그 가정에 원인이 있다. 단순히 이혼을 한다고 문제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 파악 및 원인 치료 없이는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 

두 사람이 이혼했을 때 장점 10가지, 단점 10가지를 써 보고, 외도를 한 사람과 결혼했을 때 얻는 장점 10가지, 단점 10가지를 써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 선택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 보면 정답도 바로 나온다. 무엇이 이익인지, 손해인지와 경제적, 감정적, 건강상 등 여러 방면으로 계산해보면 된다. 

외도를 한 사람이든, 외도를 한 사람을 둔 배우자든 똑같이 해 본다. 그리고 결정을 한다. 감정적으로, 자존심 때문에 이혼을 결정하는 것은 반드시 후회가 남는다. 

내가 필요해서 그 사람을 용서하거나 다시 노력을 하기로 했다면, 그 다음에는 나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고, 내가 사랑받기 위해서, 나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