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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과 노인성 만성병

  • 입력 2018.07.13 10:39
  • 수정 2018.07.16 01:14
  • 기자명 노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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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의 임상적 의의 

대사증후군이란 유전적 소인과 함께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과식, 약물남용 등의 원인이 복합되어 대사조절에 중요한 인슐린의 작용을 둔화시키는 ‘인슐린저항성’ 상태가 초래되고, 이를 보상하려는 고인슐린혈증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여러 가지 임상질환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1988년 Reaven 등에 의해 인슐린저항성과 고혈압, 이상지혈증, 내당능장애 및 비만과의 개념이 정리되었고, 현재 많은 연구자들이 이런 인슐린저항성의 실체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및 말초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사증후군은 제2형 당뇨병의 전구질환으로서도 의미가 있으며, 일단 당뇨병으로 이환되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폭된다. 즉, 대사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임상적 의의는 각종 심혈관질환 관련 위험요인들을 연관 지어 강력하게 결함시킴으로써 실체를 가지는 한 가지 질환명으로 개념화시켰으며, 향후 심혈관질환 혹은 제2형 당뇨병의 발병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지표로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데 있다. 

대사증후군의 병인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하나의 원인에 의해 다른 항목들인 고인슐린혈증, 내당능장애, 이상지혈증 등이 이차적인 현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비만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원인이고, 다른 구성요소들 중에도 인슐린 저항성과의 인과관계가 아주 강한 것도 있지만 고혈압과 같이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유리 지방산의 증가 또는 복강 내 지방 축적이 대사증후군의 핵심 이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지방조직 내에서 증가되는 산화 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등이 인슐린 저항성 및 염증 반응, 죽상경화증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출생 시 저체중이 성인에서의 대사증후군의 중요한 위험인자임이 밝혀졌다. 따라서 최근에는 중심성 비만, 낮은 강도의 염증 반응, 혹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등이 대사증후군의 보다 근본적인 이상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의 역학 
현재까지의 각종 역학조사 자료에 의하면 선진국 혹은 개발도상국의 국민 전체 중 약 1/4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제3차 보고서 결과에 의하면 50세 이상의 미국인 중 약 44%가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 및 사회복잡화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및 고혈압 등의 소위 성인병(생활습관병)의 발생률과 함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계질환보다는 당뇨병 발생 예측에 더 높은 민감도를 보여 주었으며, 2년 추적검사 기간 중 기초 검사에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은 군이 정상군에 비해 당뇨병 발생이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의 치료 
대사증후군 환자의 치료 목적은 죽상경화증의 위험을 줄여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또한 당뇨병이 없는 대사증후군 환자에서는 당뇨병의 예방이 추가 목적이다.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인 비만, 신체활동 저하, 죽상경화성 식사, 그리고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생활습관 개선은 대사증후군의 모든 위험인자들을 교정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의 발생을 감소시킨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생활습관개선을 통한 체중과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임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록 유전적으로 대사증후군에 잘 걸릴 상황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비만하고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들에게 생긴다. 따라서 과다한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상 체중의 유지를 위한 체중감량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체중감량과 이상 체중의 유지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많이 함으로써 가능하다. 체중감소의 목표는 6~12개월 내에 전체 체중의 7~10%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하루에 500~1,000 칼로리씩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사용 가능한 체중감량 약물은 비만을 치료하는데 일부 도움이 된다. 신체활동 증가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 현재 권고량은 중등도의 강도로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식사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단순 당의 함량을 줄여야 한다. 높은 탄수화물 섭취는 대사증후군의 이상지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대신에 과일, 야채, 정백하지 않은 쌀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개선 외에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있으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로는 항비만약제,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 항고혈압약제, 지질개선제, 항혈소판제제 등의 약물이 있다. 

결론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인 흐름으로 볼 때 대사증후군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노인 인구의 비율 증가와 더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사증후군은 최종적으로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과 같은 주요 합병증을 초래하며, 임상 경과 자체가 서서히 진행 혹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만성 질환의 범주에서 판단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생활습관개선을 바탕으로 각 위험인자를 교정하고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함으로써 심혈관 합병증의 발생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엠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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