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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 너머 일상은 모두가 소중한 순간

삶의 소중함을 담아내는 낭만의사, 이관우 원장

  • 입력 2018.07.13 15:19
  • 기자명 신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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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 신미식 사진작가의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감동이다. 오늘 하루가 시작되고, 내가 숨 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일할 공간이 있다는 모든 것이 기적 같은 감동이다. 그래서 이관우 원장은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은 의사는 참 고단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진료실에서 하루 종일 환자를 보는 일이 어찌 편하다고 할 수는 없으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의사는 다르다. 새가 되어 하늘을 유영하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기도 한다. 때로는 20대가 되어 젊음의 거리를 걷는다. 이관우내과의원 이관우 원장, 그에게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에게는 바로 낭만을 바라보고, 시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청진기를 들면 의사가 되고, 카메라를 잡으면 작가가 되는 이 원장, 그에게는 모든 환자들이 소중하듯이 일상에서 대하는 모든 순간이 감동이다. 따뜻한 의술과 사진으로 감동을 전하는 낭만의사 이관우 원장을 엠디저널이 만났다. 

산, 이 원장을 사진의 세계로 초대하다!
지난 5월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아주 색다르고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다. 현업 의사 사진작가 7인이 모여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한 ‘제2회 바람난 의사들의 사진전’이 바로 그것. 이번 사진전에는 김정식, 김형옥, 신동엽, 이지은, 정지태, 정태섭 의사작가와 함께 이관우 원장도 참여했다. 
이들이 특별한 것은 누구하나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전업 사진작가 못지않은 각자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감성과 개성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1회 전시회에서 균형과 절제를 통한 궁극의 미를 보여주었던 이 원장은 이번에는 블루라는 독특한 소재로 몽환적인 세계를 창출했다. 그렇다면 이 원장은 어떻게 사진과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2000년도 의약분업 당시 서울시의사회 산하에 의사산악회 훈련팀과 함께 한 달에 두 번 정도 산행을 했습니다. 무작정 산에 오르기보다는 카메라라도 하나 들고 가서 사진을 찍자는 생각을 했지요. 셔터를 누르다보니 보이지 않던 풍광이 눈에 들어왔고, 그 때부터 사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산악회는 연 1회 해외의 유명산을 등반했는데, 킬리만자로, 몽블랑, 키나발루, 백두산 등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의 매력에 빠진 이 원장은 사진아카데미를 수강하고, 이후 강남구 사진 작가회원으로 참여를 하게 된다. 
“제가 산을 좋아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죠. 산을 오르며 느끼는 성취감이 있다면, 사진을 통해 산이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산행의 기쁨을 선물처럼 얻은 이 원장에게 산은 그를 사진의 세계로 초대한 것이다. 

서로 다른 듯 닮아 있는 두 사진작가의 ‘사진사랑’
사진의 매력에 빠진 이 원장은 꾸준히 내공을 쌓아갔다. 그리고 그 감동을 아내 홍은경 씨와 함께 하게 된다.
“사진을 찍는다며 밖으로 나도는 저 때문인지, 호기심인지 몰라도 아내도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와는 달리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를 수강하고, 이후 체계적으로 공부를 했죠. 이제는 제가 아내에게 사진을 배워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부부가 취미를 함께 하고, 나란히 사진을 찍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부러운 광경이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취미로 그치지 않고 2016년 3월 ‘이관우·홍은경 부부사진전 <동상이몽>’을 개최하기 이른다. 
이 원장은 어릴 적 자신이 살던 ‘문래동 철공소 골목’을, 홍은경 씨는 신세대의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을 주제로 렌즈에 담았다. 서로 다른 듯 닮아있는 두 작가의 사진전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감동을 이어가며 많은 사진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좋은 사진 이전에 가슴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어…

“지금 생각하면 좀 더 빨리 사진을 배웠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 병원이 생길 때부터라든지 아니면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담아놓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사진은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도 좋지만, 좋은 역사적 기록이 되니까요.”
1988년 개원을 한 이관우내과의원은 올해로 30년이 된다. 초창기부터 사진을 찍어두었다면 30주년을 맞이하며 좋은 이벤트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접어두고 이후부터라도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관우 원장의 바람은 좋은 작품 이전에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차가운 의사보다는 따뜻한 의사를 좋아하죠. 하지만 그 전에 되어야 하는 것이 실력 있는 의사입니다. 아무리 환자와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고 해도 사람을 살리지 못한다면 소용없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따뜻하면서도 실력 있는 의사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들의 바람이겠죠.”
강남구 의사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이 원장, 하지만 그는 늘 ‘더’ 따뜻한 의사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그런 이 원장의 마음은 그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원장은 아내 홍은경 씨와 다시 한 번 사진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는 어떤 따뜻한 감성어린 작품들을 우리에게 보여줄까. 
낭만의사 이관우 원장의 사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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