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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아에게 당영양소를 주축으로 한 영양요법의 효과

  • 입력 2018.07.20 10:14
  • 수정 2018.08.20 10:09
  • 기자명 신영순(누리사랑 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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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예쁘다. 
울든 웃든 귀엽다. 
요즘 아이들은 더 예쁘다. 
경제수준이 올라가고 엄마들의 영양이 좋아진 이래 더 그러한 듯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내 나이로 인해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일단 아이들이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걸 보면… 

진료실로 들어오는 아이의 표정을 보면 대충 이 아이가 어디가 불편한지 감이 온다.
어른들도 차이가 없다. 내 몸의 상태에 따라 대개는 표정이나 외양에서 표시가 나기 마련이다. 급성으로 아픈 경우도 그러 하지만 오랫동안 아프거나 타고난 질환이나 좋지 않은 경우 아이들은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좀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 꽤 많은 경우가 피부나 외양의 병변이나 변화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국내외 여러 논문 및 연구에서도 ADHD와 아토피, 선천성 질환과 피부 질환 등등에 대한 논의가 꽤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토피와 ADHD를 함께 가진 환아에서 아토피를 유발하는 항원을 제거해 주는 것이 ADHD 증상을 호전시킴을 보고한 논문도 있다(한덕현 등, 2006). 

실제로 외래에서 발달이 늦거나 집중력 장애 등등의 환자들에서 영양요법 등을 이용해 문제들이 하나씩 근본적으로 해결되어 감에 따라 점차 아이들의 외모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투약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어느 날 외래로 30살 가량의 한 청년이 찾아왔다. 지인의 소개로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그는, 상당한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랜 기간 뇌전증으로 약을 먹었었고, 어린선과 아토피피부염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회 적응능력이 다소 감소되어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외래에서 그를 진찰하였을 때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그는 선천성 당화결함의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선천성 당화결함은 1980년 초 첫 보고된 이래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질병군으로, 2018년 현재까지 100여개의 밝혀진 질환군을 가지며 그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대부분이 protein hypoglycosylation 중 N-glycosylation의 결함으로 인한 것이다. 유전자 표현형에 있어서 상당한 다양성을 가짐으로 인해, 그 증상은 전신질환에서부터 단일기관의 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를 가진다.
증상 또한 매우 중한 상태부터 아주 경미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심하지 않은 경우 성인까지 그 증상이 계속되게 되는 것이다. 중추신경계, 안과적 질환, 소화기계, 피부, 심혈관계, 근골격계, 호르몬 불균형, 신장질환, 혈액질환, 기타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은 신경계 증상인데, 인지장애, 뇌전증, 근저하, 운동실조, 다발성신경증 등이 있다. 그 중, 피부증상으로는 함몰유두, fat pads, orange peel skin 등이 발달지연과 더불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더욱더 다양한 피부과적 증상들이 관찰되었다(e.g. ichthyosis, cutis laxa, tumoral calcinosis…).

이러한 발견들로 Thiel C. 등은 2018년 5월 한 논문에서 MPDU1 mutation에 의한 심한 어린선을 가진 예를 보고하였다. 그들은 피부증상이 선천성 당화결함의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기술하고 infantile icthyosis disorder의 진단에 있어 대사 검사가 반드시 포함되어져야함을 주장했다. 
선천성 당화결함의 진단에 있어 기본적인 검사와 증상의 유무 등과 아울러 일차적인 screening 검사로 N-glycosylation disease는 혈청의 transferrin isoelectrofocusing(IEF), O-glycosylation disorder는 apo CIII IEF로 시행하는데 위 음성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서 많은 검사방법들이 꾸준히 개발되어져 왔고, 최근 capillary zone electrophtoresis(CZE)가 좀 더 간단하고 빠른 대안으로 나타났다.
 
2018년 현재까지 대부분의 환자들에 있어서는 대증요법과 예방적 치료만이 전부이다. 그러나 실험실에서부터 임상에 이르기까지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그 효과를 보고 있다. 

그 중 식이요법이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며, 일부 임상결과를 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당 영양소다(e.g. mannose, galactose, fucose). 그리고 nucleotides(e.g. uridine)와 미세 영양소(e.g. manganese, magnesium) 등이 사용되어 진다.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질병과 영양소는 PGM 1-CDG에는 galactose, SLC35C1-CDG에는 fucose, TMEM165-CDG에는 manganese, 그리고 MPI-CDG에는 mannose(approved in both Europe and the USA) 가 있다. 
일부 당영양소를 여러 질환에 적용하기 위한 임상실험이 계속 진행 중이다. 그리고 발작을 방지하기 위해서 ketogenic diet와 피리독신(Vit. B6)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여러 병합요법도 시행한다. 그 외 치료요법으로 pharmacological chaperones, antisense therapy, gene therapy 등을 연구 중이며, transplatation이 시행되는 경우도 있다. MPI-CDG에는 Liver transplatation, DOLK-CDG에는 heart transplatation가 시행되어지기도 한다. PGM3-CDG 아동에서 제대혈과 골수에서 추출한 hematopoietic stem cell 이식을 시행한 경우도 있다.앞으로도 이러한 질환의 종류와 이환된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그 환자도 이 범주에 속하는 환자였다. 본원에 왔을 때에는 환자도 보호자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여기저기 병원치료와 대체요법을 이미 겪으며, 더 이상의 검사와 치료에 대해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랜 상담 끝에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하였지만 일차 클리닉에서 하기가 쉽지 않은 당화결함 검사는 시행하지 못하였다. 검사상 갑상선 기능저하, 혈중 호모시스테인 증가와 영양학적 불균형(콜레스테롤 상승, 비타민 D 부족)등의 복합적인 소견을 보였다. 

기존에 해오던 의학적인 접근 외에 생활습관의 교정과 당영양소를 주축으로 하는 영양요법을 권유하였다. 

일단은 시작하기로 한 다음, 꽤 충실하게 잘 따라 주었다. 처음에는 피로감의 감소로 시작해서 차츰 피부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회생활도 원만히 잘해나가고 있다. 혈액수치도 특별한 약물처방 없이 차츰 좋아지고 있다. 축 처져있던 어깨와 자신감 없이 힘들어하며 겉돌기만 하던 발걸음이 조금씩 희망을 가지고 평범한 이시대의 청년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또한 아이들의 모습은 부모의 거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이 달라진다는 건 우리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것이고 거울을 보듯 그들을 보는 가족이 더 행복해 질수 있는 것이다. 자폐로 케어받던 아이의 엄마에게서 문자가 왔다. 어제와 다른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고 희망을 얘기한다.

외래 끝 무렵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병원에 왔다. 
함께 나눔과 배움을 위해서이다. 
활기차게 사이좋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들도 나도 웃는다. 행복은 대단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엠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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