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나의 조각에 대한 기저(基底)는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자아(自我)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론적 방편으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화두(話頭)이다.
대상이 없는 그림자는 존재되지 않는다.
움직임이 있는 대상이건 움직임이 없는 대상이건 세상의 모든 형상은 실체적(實體的)인 입체이다. 하지만 나의 그림자는 입체를 본질로 하는 조각에서 평면이 입체로 늘 환원하며 윤회(輪回)한다.
이러한 평면성의 비실체(非實體)를 실체로 만드는 작업이 또 다른 자아를 찾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양(陽)의 빛으로 존재되는 그림자는 어둠에서는 존재할 수 없고 양에서만 실체하는 어둠의 음(陰)으로 그림자의 음은 내게로 와서 양이 되어 삶에 대한 감정을 반추(反芻)한다. 그림자는 소유하고 만질 수도 없는 무언(無言)의 허구적 실체지만 내가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고 결코 나를 벗어날 수도 없다.
사물들은 공간을 함유한 입체이다. 공간은 원래부터 존재된 무(無)로 의식과 더불어 인식되는 허공이며, 사물과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타나는 심리적 공간이다. 사군자의 조각적 표현은 물성과 빛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그림자 형상을 공간에 배치시켜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드는 심리적 공간에서 사군자의 실체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킨다.
김광호 경북대학교 미술과 동 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단체전 현재 |
[자료제공 gallery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