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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아침식사

  • 입력 2018.09.21 10:22
  • 수정 2018.10.15 11:05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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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귀족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건강을 지키라고 할 때 흔히들 이렇게 식사를 하라고 조언을 하곤 한다. 물론 영양학에 있어서 시간에 관계없이 균형잡힌 영양소와 든든한 에너지 보충은 필수적이지만, 어찌됐건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의 영양 보충으로서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중국 역시도 아침에 대한 관점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나 국민 모두가 상대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중국의 특성상 1년 365일을 통틀어도 아침을 거르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 전국민이(물론 예외도 많지만) 저녁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면 일어나는 경우에는 오히려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기야 하다.

중국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중국 대륙은 넓은 만큼 각 지역의 기후와 문화가 다양하여 서로 다른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예외가 있는데, 바로 아침식사이다. 동북지방 선양에 사는 사람도, 화북지방 베이징에 사는 사람도, 강남지방 상하이에 사는 사람도, 파촉지방 사천에 사는 사람도 아침에는 하나같이 요우티아오(중국식 꽈배기), 만두, 전병, 삶은 계란, 또우지앙(중국식 콩국), 훈뚠(중국식 만둣국) 등으로 구성된 아침식사를 먹는다. 심지어 홍콩, 하얼빈, 내몽고 같이 문화적 혼합이 심한 국경도시들도 아침식사로는 위와 같은 메뉴가 주력 메뉴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식의 간단한 밥과 반찬이든, 양식의 토스트 혹은 시리얼이든, 아침식사는 일반적으로 집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은 대부분 집이 아닌 바깥 음식으로 해결한다. 밖에서 사오거나, 혹은 등굣길/출근길에 식당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가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음식점이 아침/점심/저녁 세 타임에 모두 열어, 한국 외에는 보기 드물다고 하는 ‘24시간 영업’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국민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중국, 그리고 전국민이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한국. 어쩌면 그 차이가 아침식사에 대한 수요 차이로 나타나는지도 모른다. 국민 모두가 여유롭고 즐거운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그 날은언제쯤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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