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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정원, 경이로운 갈대숲

순천만국가정원 & 순천만 습지

  • 입력 2018.09.20 10:34
  • 기자명 신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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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정갈하게 가꾼 정원과 자연이 살아 있는 습지에서 사람들은 마음을 내려놓고 몸을 치유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그 치유의 과정을 조금 더 효율적이고 즐겁게 이끌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았을 때 마침 장미가 한가득 피어 있었다.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화사해진다. 발길 닿는 대로 여기저기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온통 꽃과 풀로 물드는 것 같다. 국가정원 동쪽에 아름다운 한옥이 옹기종기 자리한 한방체험센터가 있다. 백토 깔린 너른 마당을 중심으로 치유관과 체험관, 전시관, 판매관, 힐링 카페, 약용식물원이 모여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한방치유관이다.

한방 치유관 전경
한방 치유관 전경

치유관에는 관람객이 자신의 몸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돌볼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지문 모양과 손의 열로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거나, 양자 측정기로 오장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거나, 혈압과 체성분 측정 등을 할 수 있다. 결과 수치를 기반으로 현재의 건강 상태를 대략 알아볼 수 있다. 전문 한방 약재사가 검사 자료를 분석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과 스트레스 완화법, 생활 습관 개선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조언을 건넨다. 친절한 카운슬링을 받는 느낌이 들어 든든하다.

특히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른 한방차나 약재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 이름도 ‘맞춤 처방 한약국’. 처방받은 약재는 별도 구매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신중히 고른 약재를 정성껏 우려 마시고 나면 애쓰고 수고한 스스로를 위로하는 진심 같은 것이 느껴진다. 매주 주말에 실시하는,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을 이용해 만든 차를 시음하는 ‘한방 꽃차 소믈리에’와 차에 어울리는 다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다식 만들기 체험’은 차 한 잔의 여유를 통해 힐링과 치유를 선물한다. 그간 무심했던 몸과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을 순천만국가정원 여행에서 배운 것 같다.

자연에서 얻은 평온함 

한방 약재 주머니
한방 약재 주머니

드넓은 정원에 자리한 치유관에서 발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다. 툇마루에 앉아 한약재 넣은 족욕 통에 발을 담그면 피로가 단박에 날아간다. 발의 피로가 풀리는 동안 잠시 졸아도 좋고, 운치 있는 한옥 마당의 풍경을 즐겨도 좋다. 발이 젖는 게 싫다면 체험관으로 가자. 마당에서 즐기는 족욕은 습식이지만 체험관에서 즐기는 족욕은 건식으로 진행한다. 체험관에서는 족욕 외에도 마시지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발 마사지와 안압을 떨어뜨리고 어깨 경직을 풀어 머리가 무거운 증상을 완화하는 아로마 테라피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 한옥을 둘러싼 너른 힐링마당에는 누구나 신나게 뛰놀 수 있도록 다양한 전통 놀이가 준비돼 있다. 이 밖에 한방 비누 만들기 체험, 한의약 처방 만들기 등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한방에 대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알고 싶다면 전시관으로 향하자. 다양한 한약재를 관람할 수 있고, 전통한약방을 재현해놓은 멋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관람 후 약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면 체질과 어울리는 약재를 골라 예쁜 복주머니에 담아보자. 약간의 두통이 있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향기 주머니의 향을 맡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체험센터 뒤편으로 마련된 약초정원은 산책하기 좋다. 바람 타고 밀려온 당귀, 산초의 향이 배어 있어 숨 쉴 때마다 조금씩 건강해지는 듯하다.

순천만 습지 전경
순천만 습지 전경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매표하면 순천만 습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순천만 습지는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한 곳이다. 갈대숲을 따라 걷다보면 아래로는 수많은 생명이 바삐 움직인다. 갯벌 위로 망둥이가 뛰는 풍경,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 소리, 물떼새의 날갯짓으로 생기가 넘친다. 그럼에도 평온하다. 마음을 내려놓고 다짐하게 된다. 지금 이곳처럼 품이 넉넉해지길, 그리고 묵묵해지길. 마음을 비우고, 습지 탐방로를 걷고, 전망대를 오르는 야트막한 산길을 등산하다 보면 웰니스의 지향점에 도달한다. 자연에서 위안을 얻어 평온을 찾고 건강해지는 일, 순천만 습지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다. 

스카이 큐브로 이동하기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습지까지는 7km 거리다. 스카이 큐브를 타고 이동하면 편하다. 탑승권은 국가정원 꿈의 다리 건너편에 위치한 정원역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순천만 습지 일대를 한눈에 보려면 용산 전망대로 올라가보자. 썰물 시간을 맞춰 올라가면 S자 물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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