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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와 평안을 가져다주는 편백의 힘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 입력 2018.10.25 10:26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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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직선을 연결하면 닿는 정남진 장흥에 치유의 숲이 있다. 해발 598m의 억불산 아래 빼곡하게 자라난 편백의 터전,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엄마 품처럼 포근하고 아늑하게 여행자를 보듬는다.
편백나무는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나무의 날숨은 사람의 들숨이 되어 스트레스 완화, 장과 심폐 기능 강화, 항균 작용을 돕는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손석연 선생은 기암괴석이 가득한 억불산 자락에 편백을 심고 가꿨다. 120ha 면적의 대지가 키워낸 편백나무는 무려 47만 그루. 그는 지금 가고 없으나 그의 숲은 여전히 푸르러 많은 사람들을 위로한다.

우드랜드 입구로 들어서자 공기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 피부로, 폐로 스며드는 다량의 피톤치드 덕분에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싱그러운 느낌을 따라 편백숲 우드랜드로 몰려든다.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목공 체험에 열중하며, 숲속에서 열리는 공연을 관람한다. 또 편백 효소 찜질과 소금 찜질로 몸을 데우고 나무나 황토로 지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숲을 즐긴다.

편백숲 우드랜드가 마련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세심하고 배려 깊다. 임산부와 아토피 환자, 노년층, 직장인, 청소년 등으로 대상을 세밀하고 나누고 각각의 필요에 맞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개는 자연 체험 활동이나 숲 요가, 호흡과 명상, 맨발 걷기, 일광욕 등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몸을 달래는 방식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우드랜드 곳곳에서 실시해 주로 ‘사색의 숲’에서 마무리된다. 사색의 숲은 체험 프로그램을 받지 않더라도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예전에는 효과적인 풍욕을 위해서 우드랜드에서 제공하는 종이옷을 입어야만 입장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조건 없이 우드랜드 방문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종이옷이 없어도 풍욕의 효과는 충분히 느껴진다.

 

편백나무 숲속에서 실천하는 웰니스

우드랜드 시설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찜질방인 ‘편백 소금집’은 소금 디톡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소금을 고열·고압 처리한 후 간수, 중금속, 환경호르몬을 제거해 동굴 형태로 만들었다. 동굴 외에도 소금 해독방, 소금 마사지방, 편백 반신욕방, 황토방 등 신진대사 촉진과 노폐물 배출을 돕는 공간이 많다. 가장 인기 좋은 프로그램인 ‘편백 효소 톱밥 찜질’은 편백 통에 들어가 누워 미생물을 배양한 톱밥 가루로 온몸을 덮은 후 고초균(미생물)의 열로 찜질하는 방식이다. 인공의 열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가 활동하며 내는 열, 미생물의 터전에 몸을 맡기고 누우면 생명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주 미세하게 간질간질한데, 열린 모공을 통해 몸에 좋은 효소가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과정이다. 15분간 찜질하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새사람이 된 듯 상쾌하다. 목공 체험관에서는 뚝딱뚝딱 경쾌한 소리가 울린다. 마음이 즐거워야 몸도 건강해지는 법이니, 이 역시 치유의 연장이다. 제 손으로 나무 공예품을 만드는 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열심이다. 코끼리, 부엉이 등의 동물 모형부터 원목 스툴까지, 연령과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편백나무 공예품을 만들어 가져간다.
이곳에는 숲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산책로가 많다. 자리를 깔아둔 곳도 있고, 편백 톱밥을 깔아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길도 있다.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는 말레길(말레는 한옥과 한옥 사이의 대청마루를 뜻하는 사투리다). 언젠가 이곳을 다시 찾으면 하염없이 머물고 싶은 곳이다. 거침없이 이어진 나무 덱 길로 이루어진 3.8km의 길은 억불산 정상까지 닿는다. 공중을 가로지르는 덱 위에 서면 편백 잎들이 발아래 빼곡하다. 
나무가 바람에 일렁이면 세상은 잠시 멈춘다. 아무도 없는 초록의 바다 위 오롯이 홀로 떠 있는 듯 고요하고 평온해진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에 새살이 돋아난다. 

편백 숲속 음악회
편백숲 우드랜드의 숲속 야외 공연장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후에 힐링 음악회가 열린다. 대금과 해금의 합주, 전통 무용, 클래식 등 주로 자연과 어울리는 장르의 음악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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